'추노' 한정수 "짝귀에게 '언니' 호칭, 굴욕이었다!" (종영특집)

2010. 3. 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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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지윤 기자] ★ '추노 배우열전' 한정수 편 ★

'추노'에서 남녀노소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은 캐릭터 중 한 사람은 다름아닌 최장군 역의 한정수다. 한정수는 전라노출(?)에 가까운 '샤워신'이 전파를 탄 뒤 데뷔 이래 가장 큰 유명세를 치렀고 '짐승남'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연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말 그대로 '핫이슈'를 만들어냈다.

또 시놉시스에 따르면 그는 일찌감치 유명을 달리했어야 했다. 그러나 왕손이(김지석 분)과 함께 황철웅(이종혁 분)에게 공격당한 이후 생사가 불분명해지자 시청자들은 "최장군과 왕손이를 살려달라"는 대대적인 청원운동을 펼쳤다. 결말을 앞두고 결국 그는 다시 살아나는 영광(?)을 얻었다.

실제 한정수 역시 소위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케이스는 아니다. 한정수는 2002년 스물 아홉 늦깎이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3년 영화 '튜브'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2004년 영화 '얼굴 없는 미녀'에서 김혜수의 베드신 파트너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대중들이 생각하는 그의 존재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정수는 포기하지 않고 뚜렷한 이목구비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묵묵히 한길을 걸었다. 그의 노력과 열정은 2007년 곽정환 PD의 전작인 KBS 2TV '한성별곡'과 SBS '왕과 나' '바람의 화원'에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추노'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한정수는 자신을 최장군과 동일시 했을만큼 캐릭터에 몰입하며 살았다. 다소 완벽주의에 가까운 연기에 대한 욕심은 그를 '한정수=최장군'이란 공식을 성립하게 했다.

더욱이 보수적인 성격 속에서도 묻어나는 털털한 성격은 제멋대로인 대길 패거리에서 유일하게 반듯하고 침착한 성품의 소유자를 연기하는데 한 몫을 했다. 또 그의 신중한 태도는 극중 장군이란 별호와는 달리 무과 시험에 수차례 낙방한 끝에 패가망신을 당하고 절망의 늪에서 대길을 만난 최장군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해박한 면모를 보이는 대길패의 브레인으로 활약하게 하는데 일조했다.

지난 21일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극본 천성일/연출 곽정환) 마지막 촬영을 마친 한정수는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찍을 땐 언제 끝나나 했는데 막상 마지막회를 촬영하고 나니 섭섭하다"고 털어놨다. 한정수는 이어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장면에 "왕손이(김지석 분)가 황철웅(이종혁 분)에게 잡혀간 뒤 내가 쫓아가는 신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꼽으며 "나중에 황철웅과 싸우다 치명상을 입었으니 어찌 잊겠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최장군의 명장면은 다름 아닌 짝귀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쓴 대목. 평소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며 큰주모(조미령 분)과 작은주모(윤주희 분)의 사랑은 물론 여성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던 최장군은 지난 3월 4일 방송된 '추노' 18회에서 짝귀(안길강 분)과 첫 대면할 당시 특유의 여유로운 말투와 느긋함으로 짝귀의 심사를 뒤틀리게 했다.

이에 폭력적인 성향이 강했던 짝귀는 결국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고 물리적 행사를 가하겠노라 협박했고 상황이 궁지에 몰리자 최장군은 그간 이대길(장혁 분)에게조차 단 한번도 쓰지 않았던 "언니"라는 호칭을 써 서열정리를 확실히 하고 싶어하는 짝귀를 만족시켰던 것. 이와 관련 한정수는 "내게 있어 그 장면은 굴욕이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인생이 뭐 재미있어 사나? 다들 내일이면 더 재미있을 줄 알고 사는거지" - '추노' 최장군 캐릭터 소개 中-

김지윤 june@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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