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회 빨아도 변함없는 위생장갑 개발

34년 외길 목화표장갑 백규현 대표1분내 바이러스와 세균 99% 박멸반영구적 위생장갑… 내달 출시
34년 동안 장갑을 생산해 온 성주군 월항면 '목화표장갑'이 최근 항균 및 살균 기능을 갖춘 위생 장갑을 개발했다. 백규현(62) 목화표장갑 대표는 "새로 개발한 위생장갑은 50회 넘게 빨아도 성능에 변화가 없어서 업계에서는 반영구 제품으로 판정했다"며 "기존에 숯이나 대나무사 등으로 된 항균 제품이 많았지만 20회 이상 세척을 반복하면 보통 목장갑과 같아지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장갑은 개발 단계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 미국의 마이크로 바이오테스트(Micro Biotest)사에서 신종인플루엔자(H1N1)균을 강제 투입하여 실험을 한 결과 1분 이내에 99%의 바이러스와 세균이 박멸됐다. 또 일본 화학섬유검사협회(Kaken)가 실시한 내구성 및 성능 지속 검사에서는 50회 이상 세탁을 해도 항균과 살균 능력이 99%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대표에게 항균위생장갑은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목장갑은 원래 산업용이다. 그런데도 정육점과 횟집을 비롯해 각종 음식점에서 조리 재료를 만질 때 사용, 공중위생을 위협하고 있다. 백 대표는 "이 장갑을 빨면 세균이 오히려 증식된다"고 말했다.
목장갑을 대체할 식품 가공용 위생 면장갑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도 컸다. 이에따라 지난해 3월에는 자외선 처리한 살균 장갑도 출시했지만 반응이 신통찮았다.
살균 화학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경기 안산의 케이피엠테크(KPMTECH)를 알게 된 것은 그 즈음이었다. "섬유관련 신문을 보다가 신종인플루엔자 및 세균을 박멸하고, 50회 이상 세척을 해도 성능에 변함이 없는 약품을 가공할 수 있는 회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지난해 4월 첫 미팅을 거친 뒤, 5개월 만에 항균 장갑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항균기능을 가진 원사를 추출해 완제품을 만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케이피엠테크 측에서는 원사에 약품을 뿌리면 될 것으로 보고 실을 제작했지만, 굵기가 일정하지 않아 장갑이 너덜해졌다.
고심 끝에 섬유계통 기술자와 약품 개발자를 초빙해 기술 지도를 받은 뒤 겨우 성공할 수 있었다. 제품을 만든 뒤에도 성능 실험을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했다. 100여명의 직원들 중에 발 냄새가 가장 심한 사람을 물색, 한쪽에는 항균 천을 신고 다른 한쪽에는 일반 면 양말을 신고 일하게 했다. 저녁에 양말을 벗겨 냄새를 맡았다. 냄새는 곧 균이 살아있다는 증거. 면양말의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항균 천은 30분 만에 냄새가 없어졌다.
처음에는 장갑만을 염두에 뒀지만 대형마트의 카트 손잡이커버, 수건, 행주, 앞치마까지 위생과 관련된 모든 부문에 응용하게 됐다. 장갑은 다음달부터 전국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항균수건을 비롯한 관련 제품도 5월 중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신종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경각심이 많아졌다"며 "좀 더 안전하고 위생적인 생활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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