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석 '지붕킥' 엔딩? "항의해도 안알려주더라" (인터뷰③)

[뉴스엔 글 배선영 기자/사진 임세영 기자]그의 변화무쌍함이 놀랍다.정보석은 배우 인생 20여년 만에 점잖은 신사의 자태를 깜짝 벗어 던졌다.정보석은 3월 종영을 앞두고 있는 MBC 일일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속 보석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지붕킥'을 통해, 때 아닌 랩퍼로 변신하는가 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달로 날아간다. 또 로봇 청소기에 지구의 위기를 느끼고 방송에서 나오는 효과음으로 온 가족을 질색하게 만든다. 그러다 어느 날은 "적정선을 지키지 못했다"며 좌절한다.
지금까지 정보석 하면 홀연히 떠오르던 단정한 수트가 모두 벗겨진 순간이었다. 이처럼 브라운관을 통해 처음 선보인 코믹 캐릭터로 국민 '빵꾸똥꾸' 아저씨에 등극한 정보석이 시청자들의 큰 관심거리인 '지붕킥' 결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보석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배우들도 결말은 모른다. 몇몇 스태프들이 결말에 대해 비밀 회의를 하는데 함구령이 내려졌다. 내가 '아니, 식구들도 못 믿으면 어떡하냐고' 항의해도 소용없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김병욱 감독만의 방식인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정말 작품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감독이다. 일을 하는 동안에는 오로지 일 한 가지만 생각한다. 이번에 같이 일하면서 저 정도의 집중력과 저만큼의 노력을 가지고 산다면 지금의 성공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정보석은 그가 맡은 캐릭터를 "여느 가정에 있는 여느 아버지다"고 표현했다."사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집중하게 되면서, 부모의 삶도 아이들을 위해 꾸려지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부모는 어떻게 보면 당연히 날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본다면 보석은 여느 가정의 그런 아버지 정도의 느낌이다."
실제 극중 보석은 한 가정의 가장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딸 해리와 아들 준혁에게 존재감이 없다. 그러면서도 셋째 아이 임신에 누구보다 큰 의미를 두고 호들갑을 떠는 그의 모습은 일면 비극적이기도 하다.
"보석의 모습은 요즘 중년의 남성들이 지니고 있는 아픔을 나타낸다.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보석의 노고에 대해 생각해볼 겨를이 없이 지나가고 만다. 남자의 중년이 외로운 시기 아닌가. 보석은 그 부분을 집중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정보석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붕킥' 새드엔딩과 관련, "보석에게 가장 비극적인 결말은 뭐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부사장 직에서 잘리는 것 아닐까. 또 가족에게 아웃당하는 것이 가장 큰 비극이 아닐까 싶다. 현재의 보석이 늘 욕을 먹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보석에게는 행복일 것이다. 마음으로야 랩퍼도 하고 싶고 라이더도 하고 싶어하지만, 세상이 녹록하지도 않고 보석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곧 행복이다."
배선영 sypova@newsen.com / 임세영 seiyu@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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