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와 럭비, 뭉클한 감동

윤근영 2010. 2. 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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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근영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92)의 위대함은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나온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는 만델라의 가장 드라마틱한 업적에 주목한다.

책 '인빅터스'는 1995년 6월24일 남아공 럭비월드컵 결승전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3년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만델라를 만난다. 이후 10년 간은 서사적 서술기법으로 그려진다. 다시 1995년 6월24일 아침으로 이어지는 양괄식 구조다.

넬슨 만델라와 최약체 남아공 럭비팀이 이뤄낸 1995년 남아공 럭비월드컵의 기적 같은 승리를 그린 감동 실화를 정면에 내세운다. 남아공의 극단적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가 반 세기 동안 지배한 남아공은 럭비를 통해 흑백 융합을 이룬다.

선수 전원이 백인인 스프링복스와 그들의 팬들은 인종차별적인 노래를 외친다. 흑인들은 스프링복스 상대 팀을 응원하려고 경기장을 찾는다. 극단의 대립을 이룬 인종 갈등에서도 만델라는 가능성의 끈을 놓치 않는다. 이윽고 스프링복스 선수들이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저항의 노래를 부르는 충격과 감동을 이끌어낸다.

최약체팀인 남아공은 강력한 우승후보 뉴질랜드를 상대로 럭비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이룬다. 그 위대한 승리, 용서와 화해의 중심에 위대한 리더 넬슨 만델라가 있었다.

'수십 년 동안 만델라는 남아공 백인들이 두려워하는 모든 것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스프링복스 유니폼은 그보다 훨씬 오랫동안 남아공 흑인들이 가장 증오하는 모든 것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아공 전체가 보는 앞에서, 세계의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정적인 상징 두 가지가 하나로 합해져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아름다운 상징을 만들어냈다.'(325~326쪽)

만델라는 감옥에 있을 때 처음으로 스포츠의 정치적인 힘을 생각했다. 1994년 남아공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인 그는 흑백 화합을 위해 럭비를 이용했다. "스포츠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힘, 사람들을 단결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 인종 간의 장벽을 부수는 일에는 스포츠가 정부보다 더 강합니다."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에서는 모건 프리먼이 넬슨 만델라, 맷 데이먼이 럭비팀 주장을 연기했다.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남우주연상(프리먼), 남우조연상(데이먼) 후보에도 지명됐다. 존 칼린 지음, 381쪽, 1만2000원, 노블마인

< 사진 >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중iamygy@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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