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다 많은 조선업 연봉..선박가격의 40%

우경희 기자 2010. 2. 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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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경희기자][올해 주요 조선업체 평균연봉 7000만원 돌파..현장직은 8000만원 수준]

수주난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조선업계가 수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은 지속돼 올해 인건비 비중이 선박 가격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조선업계가 인건비 비중을 낮추지 않으면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국내 대표 조선업체 5개사의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 2006년 5384만 원이던 것이 지난 2008년 말에는 6698만 원으로 늘어났다.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공식 연봉은 7281만 원에 달한다. 특근, 야근 수당 등이 많은 생산직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8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봉이 오르는 가운데 선박 수주량이 줄어들고 선박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져 선박 가격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조선시황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연봉이 고점을 찍은 지난해 선박 수주량은 2008년 18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비해 무려 83%나 감소한 320만CGT에 그쳤다.

어렵게 수주한 선박도 예전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신규 조선 가격 지수(1988년을 100으로 볼 때)는 지난 2007년 183.9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137.7로 25% 이상 떨어졌다. 지난 2003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저가 선박의 경우에는 선박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한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인력의 고임금화와 선박 가격 급락으로 인해 선박 척당 가격 대비 인건비 비중이 사상 최초로 4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조선 관련 한 전문가는 "통상 선박 1척의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자재비가 55~60%, 인건비가 20~25%를 차지한다"며 "중국의 인건비 비중이 20%대이다"고 말했다.

선가 대비 인건비 비율이 40%로 치솟은 것은 초대형 유조선 한 척을 지어 국제 선박가격인 1600억 원 선에 팔면 무려 640억 원이 인건비로 지급되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업체들은 비용 절감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박사는 "국내 업체들과 중국 업체 간 인건비 격차가 대단히 큰 상황"이라며 "최근의 추세대로 저가 선박 수주전에 맞부딪히면 이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조선소 생산인력들의 연봉은 1000만 원 안팎으로 한국 조선사 인건비의 6분의 1 수준이다. 중국 조선사들의 생산성이 지난 2002년에는 일본 100, 한국 90~95에 비해 현격히 낮은 60~70이었으나 이제 한국의 90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에 비해 소득 수준이 두 배가 넘는 일본의 조선사들보다 한국 조선사의 임금이 더 많다. 삼성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 진단'에 따르면 일본 조선사들은 임금피크제 등의 적극 시행을 통해 인건비를 한국의 90%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한진중공업 등 조선업계가 임금 동결 및 구조조정, 해외 생산기지 건설 등으로 인건비 비중 낮추기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STX 한 관계자는 "유럽 최대 크루즈선 건조업체 아커야즈(現 STX유럽)는 크루즈를 건조하는 유럽 조선기지 외에 전 세계 6개국에 15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각 선종별 특화로 품질고급화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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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기자 cheer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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