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2010. 2. 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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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애플이 지난 1월 27일 아이패드를 발표했고 예상대로 IT업계는 온통 아이패드 얘기뿐이다. 실망한 사람도 있고 뒤늦게 흥분해 IT 역사를 바꿨다고 칭찬하는 기자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실망한 쪽이다.

아이패드는 PC가 아니라 일종의 대형 PDA이다. 애플 OS X가 설치된 것이 아니라 모바일 운영체제 아이폰 OS 3.0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디자인 컨셉트 자체는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가 2007년 발표해서 망신을 당한 UMPC와 거의 흡사하다.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고 254mm(10인치) 이하 터치스크린과 700g 정도 무게를 가졌다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애플이 발표하면서 이 실패한 컨셉트의 제품은 새로운 생명을 갖고 꿈틀대고 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애플 아이패드가 국내에서 '실패'할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아이패드에 대한 일반적인 비판인 베젤 문제와 와이드 액정 등 디자인적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실패할 컨셉트의 기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PDA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다소 편견을 가진 내용도 있을 것이다.

1. 휴대성아이패드는 680g 무게와 15mm 두께로 매력적인 휴대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능이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에서도 돌아가는 게임과 애플리케이션이다. 추후에는 1,024×768 해상도인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나오겠지만 아이폰은 주머니에 넣을 수 있고 아이패드는 가방을 휴대해야 한다.

아이웍과 키노트같은 맥 OS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사용하는 국내 유저는 한정돼 있다. 아이패드는 혁신적인 기기가 아니라 최악의 휴대성을 가진 아이팟 터치 버전일 가능성이 높다.

2. 전자책아이패드로 인해 전자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생각은 몇 년 뒤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국내에는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또 아이패드 액정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전자잉크에 비해서는 눈의 피로가 상당히 빨리 올 것이다.

미국은 전략적으로 워낙 애플을 키워주는 분위기고 또 전자책이 많이 공급돼 있어서 그나마 전자책 대신 팔리겠지만 그들도 궁극적으로는 전자잉크를 쓴 전자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전자크는 한심한 기술이 아니라 쉴새 없이 깜빡거리는 기존 LCD 한계를 극복한 유일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3. 모호한 컨셉넷북이 성공한 이유는 그 제품이 노트북인데 저렴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로 스마트폰이 성공한 이유는 휴대폰하고 비슷한 크기인데 똑똑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스마트폰하고 비슷한 기능에 넷북하고 가격이 비슷하다. 언뜻 보면 아무런 장점이 없어 보인다.

4. 판매 시기3월 달이면 새 학기를 맞이해서 수많은 신제품이 출시된다. 인텔 코어i3를 사용한 노트북은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것이고 아이패드보다 저렴한 넷북은 아이패드에 비해 2배 이상 뛰어난 CPU를 달고 나온다. 그 융단폭격을 견뎌내고 60일 넘게 기다리려면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

5. 확장성넷북 비슷한 "모호한 모바일 기기"가 USB와 외장 메모리 슬롯마저 지원하지 않는 최악의 확장성을 가지고 나온다면 과연 그것을 용납할까? 그런데 애플은 아이패드를 또 그렇게 내놓았고 소비자들은 별매 악세사리가 나오면 구입해야겠다고 벼르고 있다. 애플에게는 행복한 상황이지만 이성적인 소비자에게는 별로 합리적인 상황이 아니다.

6. 태블릿PC나는 아직도 태블릿PC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다. 물론 그 동안 태블릿PC에서 제대로 된 애플리케이션은 전혀 없었고 애플은 앱스토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공급에서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태블릿 PC가 '업무'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게임을 즐기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사실 게임을 위해서라면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면 충분하다. 닌텐도DS나 PSP가 굳이 254mm(10인치)일 필요는 없다.

7. 가격무선랜 버전은 16GB 가격이 499달러(약 58만원)고 64GB의 경우 699달러(약 81만원)다. 애플치고는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지만 스마트폰 OS를 사용했고 비슷한 사양의 경쟁 넷북을 생각한다면 별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물론 애플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 정도 비용은 충분히 낼 생각이라는 소비자가 꽤 있을 것이다. 그래도 케이스와 액정보호지, 키보드, 각종 액세서리 등을 구입한다면 추가로 수십만원은 더 들어갈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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