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강원 철원 예절학교 김봉곤 훈장

김두일 2010. 1. 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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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연의 모습, 처음으로 돌아가리라.'경기 포천 예절학교 김봉곤 훈장은 회초리(回初利)에 대한 의미를 이렇게 부여했다. 그는 당초 지리산 청학동 '댕기 동자'로 더 유명했다. 지금은 포천에서 예절학교를 열어 현대인의 예절을 바로 세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의 옷 차림이나 고로(古老)한 행동거지를 보면 영락 없는 할아버지 '훈장님'이다. 잘 지어진 예절학교의 기와집에다 김 훈장을 보면 옛날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 그가 회초리를 들겠단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드는 사랑의 매를 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회초리를 굳이 한자로 이렇게 표현했다. '돌아올 회(回)·처음 초(初)·이치 리(利)'.

"사회에 예의범절이 너무 사라졌지요. 이런 버릇없는 사회는 회초리가 바로 약이에요."그는 "회초리란 한자말처럼 인간 본연의 모습,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회초리로 맞아야 정신 차린다. 현대사회의 사라진 예의범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회초리를 들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그래서 김 훈장은 1년에 한 차례 '회초리 데이'를 만들어 매맞는 날을 정하기로 했다. 그날이 바로 2월 1일이다. 이날 김 훈장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서울 명동 등 서울시내 한 곳을 정해 회초리 맞기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나 자신에 대한 회초리를 먼저 들고 회초리를 나뉘어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단점을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이날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번 정도 자기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며 1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김 훈장은 "올바른 길을 가지 않을 때 깨우침을 위해 회초리가 필요하다. 회초리는 사람과 슬픔을 함께하는 사랑의 매"라고 말했다. 자식은 어머니에게 매를 맞으며 원망하는 마음이 들게 마련이지만 때리는 어머니 마음 역시 아프고 슬프게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회초리를 소재로 스크린에 데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신이 직접 영화를 만들고 영화 속의 훈장 역할도 하겠다는 것.

한 예절학교에 모이게 된 사람들의 '꼬락서니'란 그야말로 천방지축이다. 촌지 받고 잘린 교사, 나이트클럽에서 남자 돈 뜯다 걸린 미모의 '꽃뱀', 전직 권투선수, 사기꾼, 조폭 등이 이 학교로 모여 훈육돼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김 훈장은 "인간 본연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야지요"라고 강조했다./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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