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투어] 일본 홋카이도, 얼음조각 둥둥 떠있는 '아바시리'


겨울이 시작되면 시베리아에서 결빙한 얼음조각이 남하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씨앗 같았던 얼음알갱이가 점점 더 크기를 키우고 얼음덩어리로 굳어져 도착한 곳은 바로 홋카이도 북동부 오호츠크해. 쇄빙선을 타고 만끽하는 유빙 체험은 홋카이도 겨울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 유빙이 수놓은 은백색 바다
=1월 말에서 3월 말 홋카이도 북동부 오호츠크해는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다. 러시아 아무르강 하구에서 형성된 유빙(流氷)이 1000㎞를 여행해 이곳에 닿기 때문이다. 홋카이도는 세계에서 유빙을 볼 수 있는 가장 저위도의 해역으로, 멀리 알래스카까지 가지 않더라도 유빙 체험의 감흥을 접할 수 있다.
바다 먼 곳에서 아스라이 보이는 유빙에 만족할 수 없다면, 쇄빙선에 몸을 싣고 직접 바다로 나가보자. 바다에서 멀어질수록 더욱 거대한 유빙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쇄빙선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아바시리에서 운항하는 관광용 쇄빙선 '오로라호'. 약 1시간 동안 두께 1m 정도의 유빙을 경쾌하게 부수면서 돌진하는 이색적인 유빙 관광을 체험할 수 있다.
오로라호는 얼음조각 사이의 틈으로 길을 내고, 틈이 없는 얼음조각은 정면으로 돌파해 부수며 유빙 사이를 유유히 항해한다. 뱃전에 유빙이 부딪힐 때는 배 전체가 크게 흔들리거나 배가 부서질 듯한 큰 굉음을 내기도 하는데 스릴 넘치면서도 신기하다.
바람과 조류를 타고 남하한 유빙은 그 생김새도 제각각이다. 유빙에 눈까지 내려앉으면 새파랗던 바다 빛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홋카이도 내륙보다 더 아름다운 은백색 설국이 바다 위에 펼쳐진다.
'유빙 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얼음이 살짝 녹은 바다에 다리를 담가보는 것도 좋다. 단, 체감온도가 영하 30도나 되기 때문에 옷을 단단히 껴입어야 한다. 운이 좋다면 유빙에 몸을 맡기고 겨울을 만끽하는 바다표범의 모습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유빙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아바시리에 위치한 '오호츠크 유빙관'을 찾는다. 이텐토산 전망대에 병설된 유빙을 테마로 한 과학관으로, 실제 유빙을 일년 내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질 수 있고, 유빙의 생성과 소멸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쉽게 볼 수 없었던 어종과 유빙 밑에 산다는'클리오네'도 직접 볼 수 있다.
유빙은 쇄빙선을 타고 직접 바다로 나가서 보기도 하지만 기차를 타고 감상할 수도 있다. 아바시리에서 출발해 시레토코 샤리로 향하는 테마 열차 '유빙 노롯코호'를 이용하면 된다. 기차 차창 너머로 보이는 하얀 유빙으로 덮인 오호츠크해의 장엄한 풍경이 일품이다. 유빙 노롯코호는 기타하마 역에서 장시간 정차를 하기 때문에 인근 전망대에 올라 오호츠크해를 조망할 수 있다.
◆겨울과 얼음이 만들어낸 환상의 세계
=해마다 1월이 되면 다이세쓰잔 국립공원의 이시카라(石守) 강변에서 '소운쿄 빙폭축제'가 개최된다. 1만㎡의 넓은 회장 내에는 얼음기둥과 얼음터널, 아이스돔 등 크고 작은 얼음조형물이 전시돼 이색 광경이 펼쳐진다.
소운쿄 빙폭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일몰 후 점등되는 7가지 색의 조명. 조명이 점등되면 여러 가지 모양을 한 얼음 조각들이 각양각색의 빛을 발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낸다.
마음껏 축제를 즐겼다면 이제는 온천을 즐길 차례. 홋카이도에는 230여 개의 온천장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소운쿄 온천은 연간 약 3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이름난 온천이다. 단애절벽이 24㎞나 이어지는 협곡의 중간에 자리 잡아 자연 속에 몸을 맡기는 기분으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소운쿄 온천은 풍부한 용출량을 자랑하며 무색ㆍ무미ㆍ무취로 피부 자극이 적어 피부가 약한 사람이나 고령자, 유아 등도 안심하고 들어갈 수 있다.
'가와유 온천'은 순도 100% 유황온천으로, 노랗게 물든 바위 사이로 올라오는 증기와 유황 냄새가 코끝을 찌르지만, 온천 효능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고온의 수증기로 삶은 달걀 맛 역시 일품이다.
이 외에도 홋카이도에는 스키장이 120여 곳이나 있고, 스키 외에 스노모빌, 바나나보드, 스노 트레킹, 겨울승마, 개썰매 등 흥미진진한 레저 거리가 많아 겨울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 홋카이도 여행정보
△가는 길=아바시리로 바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운항하는 인천~아사히카와 직항편을 이용한다. 아사히카와까지 약 2시간50분 소요. 아바시리까지는 기차로 약 3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
△기후=홋카이도는 전반적으로 냉대기후를 보이며, 내륙부에서는 특히 기온차가 크다. 동해 쪽에는 겨울에 적설량이 많은데 아바시리는 5월초까지 눈이 내리기도 한다. 겨울철은 보통 영하의 기온을 띄어 두툼한 옷을 준비해야 한다.
△아사히야마 동물원=홋카이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세계 명품 동물원으로 거듭났다. 하늘을 날지 못하는 펭귄이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는 상상을 시각적으로 실현시키고, 동물들에게 좀 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게 설계되었다.
△니포포 인형=오호츠크해의 상징인 거대 니포포상을 인형으로 만든 아바시리 특산품으로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상품정보=롯데제이티비에서 '유빙선 체험+빙벽축제 5일' 상품을 선보인다. 오로라호에 탑승해 유빙관광을 즐기고 소운쿄의 빙벽축제를 관람한다. 삿포로, 오타루, 구시로 관광 및 가와유 온천 포함. 왕복 항공권, 전 일정 호텔숙박ㆍ식사, 입장료 포함. 요금 205만원부터. 대한항공을 이용해 2월 18일 단 하루 출발. 1577-6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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