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웨딩드레스', 시한부 싱글맘과 딸.. 삶의 소중함 전해
담담한 죽음 준비… 객석 울음 바다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눈물을 멈출 수가 없다. 영화 '웨딩드레스'의 첫 시사회장은 이렇게 눈물바다가 되어 버렸다.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고운(송윤아)이 홀로 세상에 남겨질 어린 딸 소라(김향기)와의 이별을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흔한 최루성 멜로라고 지레 짐작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웨딩드레스'의 이야기가 담고 있는 눈물폭탄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력하다.
"엄마랑 있으면 자기 싫어. 눈 감으면 엄마 얼굴이 안보이니까",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라의 마음을 이런 문장으로는 전할 수 없다. 스크린 속 김향기의 표정을 통해 저 대사를 듣는다면 눈물을 쏟지 않을 수 없다. 나중에는 영화가 소라의 얼굴만 클로즈 업 해도 조건반사적으로 눈물이 흘러나온다. 아역 김향기의 연기력은 소름이 돋을 정도다. 결벽증을 가지고 있는 무뚝뚝한 소녀의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마지막에 소녀가 절규할 때 관객들은 자리에 앉아있기조차 힘들어지게 된다.
영화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누구도 문득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뿌리칠 수 없다. 꿈에서라도 자신의 장례식 장면을 상상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남은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또 친구들은 나의 죽음을 접하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웨딩드레스'는 이에 대한 너무도 착한 해답이다. 그래서 또 슬퍼진다.
일에 쫓겨 평소 딸에게 무심했던 고운은 죽음을 임박해서야 땅을 치고 후회한다. 좋아하는 게임도 함께 하고, 소풍날 김밥도 싸준다. 자전거도 가르쳐주고, 발레 공연장에도 찾아간다. 절박하게 계속되는 어머니의 마지막 사랑은 어린 시절 추억까지도 되새기게 한다. 실제로 어머니에게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은 고마움의 눈물을 흘릴 것이고, 만약 어머니의 사랑에 부족함을 느끼며 성장했다면, 그리움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 어찌됐든 '웨딩드레스'는 눈물을 피해갈 수 없는 영화다. 손수건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영화는 슬프지만 가슴을 후벼 팔 정도로 잔인하지 않다. 악역이 없다. 고운의 언니 여운(김예령)이 밉상으로 나서긴 하지만 그녀조자 마지막에는 포용한다. 착한 오빠 정운(김명국)과 부인 지혜(전미선), 고운의 웨딩숍 사장 미자(김여진)는 인간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영화 전체를 통해 만들어지는 예쁜 웨딩드레스는 희망을 상징할 수 있다.
'웨딩드레스'는 너무나 착한 영화다. 그래서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눈물은 투명할 정도로 맑을 수 있다. 새해를 시작하며 한 번 마음껏 울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눈물 이상의 감동이 전해져올 것이다.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단순하지만 몇 번을 되새겨도 부족함이 없을 '웨딩드레스'가 주는 메시지다. 2010년 1월14일 개봉된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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