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쾌거로 시작해 프로야구 최다 관중 돌파, 그리고 KIA 타이거즈의 정규리그 1위에 이어 극적인 한국시리즈 V10 달성까지 2009년은 한국 프로야구는 팬들의 환호와 탄식, 감동이 한데 어우러진 최고의 한 해였다. 스포츠월드는 올해 야구계 10대 뉴스를 선정해 다사다난했던 한국 야구를 돌아봤다.
① KIA 타이거즈,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프로야구 KIA는 1997년 이후 12년 만에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해태 시절의 'V9'에 이어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며 지난 2001년 KIA로 모기업이 바뀐 뒤 첫 우승. 3연속 우승을 노리던 SK 와이번스와 10월24일 잠실구장에서 맞선 KIA는 최종 7차전에서 1-5로 끌려가다 6회말 2점, 7회말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 1사 후 터진 3번 나지완의 좌월 끝내기 솔로포는 잠실구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②김상현 이적생 신드롬프로야구 2009년은 김상현의 해였다. 지난 4월19일 내야수 박기남과 함께 우완투수 강철민의 트레이드 상대로 '친정'(김상현은 원래 2001년 해태 입단)에 복귀한 김상현은 '만루홈런의 사나이'로 선풍을 일으키며 홈런(36개)과 타점(127개), 장타율(0.632) 등 타격 3관왕에 등극했다. 지난 10월27일 정규리그 MVP에 오른 데 이어 골든글러브와 각종 상을 독식했다. "2군 선수들이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희망의 MVP' 김상현은 트레이드의 모범 사례로서도 길이 남게 됐다.
③김태균, 이범호 한화 거포 동반 일본 진출한국산 거포 2인방이 내년 시즌 일본 열도 정벌에 나선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한 팀에서 두 명의 중심 거포가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입성했다. 입단 조건도 역대 최고였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27)은 지바 롯데와 3년간 7억엔(한화 약 90억원)에 계약했고, 대형 3루수 이범호(28) 역시 소프트뱅크와 3년간 5억엔+α(약 65억원 이상)에 사인했다. 일본 야구도 그만큼 한국산 거포들의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들은 내년 시즌 퍼시픽리그에서 선의의 거포 경쟁을 펼칠 것이다.
④추신수, 아시아인 첫 20-20클럽 가입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새 역사를 하나 썼다. 올 시즌 타율 3할, 20홈런 86타점 21도루를 기록해 아시아 선수 출신으로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것. 풀 시즌 메이저리거로 첫 해를 보낸 추신수는 홈런와 안타 타점 득점 도루 장타율 등 공격 전부문에서 팀내 1위를 차지하며 간판 선수로 거듭났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에서 구원투수 전환에 성공해 3승3패, 13홀드 방어율 4.43을 기록했고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⑤송진우 조웅천 전준호 정수근 등 슈퍼스타 은퇴영원할 것 같던 한국 프로야구의 슈퍼스타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유니폼을 벗었다. 투수부문의 거의 모든 기록을 바꿔가던 한화의 '영원한 회장님' 송진우는 지난 9월 23일 대전 LG전에서 은퇴 경기를 끝으로 21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같은 팀 정민철도 9월 12일 은퇴식을 가졌다. '철완' 조웅천과 '대도' 전준호도 시즌을 마친 뒤 조용히 은퇴를 알렸다. 반면, 롯데 정수근은 무기한 자격정지 해제 한 달만에 다시 음주 난동 혐의로 불명예 은퇴하고 말았다.
⑥WBC 준우승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은 한국 야구에 또 하나의 쾌거가 3월 전해졌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야구 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찬호와 이승엽 등 해외파들이 이탈하는 등 대표팀 구성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지만 김인식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투혼을 발휘해 낭보를 전해줬다. 일본과 다섯 차례나 맞붙는 격전 속에서도 봉중근 김태균 이범호 윤석민 등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며 멋진 경기를 펼쳤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3-5로 아쉽게 패배했지만 한국 야구의 '위대한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⑦박종훈, 한대화 등 프로야구 세대 감독 취임프로야구 사령탑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거장'은 뒤로 물러났고, '스타' 출신 감독이 전면으로 부각했다. 올 시즌 각각 7, 8위를 기록한 LG와 한화는 내년 시즌 팀의 재도약을 위해 '사령탑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고, 김인식(62), 김재박(55) 두 감독이 현장을 떠났다. 이들 팀이 새로 선택한 카드는 박종훈(50) 감독과 한대화(49) 감독. 공교롭게도 이들은 1983년 두산 전신인 OB에서 함께 프로에 데뷔한 세대다. 두 젊은 감독들은 한결같이 내년 시즌 팀의 재건을 위해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⑧유영구 KBO 총재 취임, 박용오 전 총재 사망프로야구가 올해 유영구 총재라는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신상우 총재에 이은 제17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이사회를 통해 추대됐지만 감독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진사퇴와 재추대라는 험난한 과정 속에 유 총재가 2월26일 공식 취임했다. 한편, 박용오 전 KBO 총재가 지난 11월4일 성북동 자택에서 목숨을 끊는 비보도 있었다. 첫 구단주 출신 KBO 총재로서 프로야구 발전에 적지 않은 족적을 남겼던 박 전 총재의 사망 소식은 야구계에도 충격이었다.
⑨역대 최다관중 동원프로야구가 28년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누적 관중수 592만5285명으로 1995년의 540만6374명을 50만 명 이상 경신했다. 포스트시즌 역시 역대 최다인 37만9978명의 관중을 동원해 합계 600만 관중 시대를 처음으로 열었다. 그라운드에서도 신기록이 쏟아졌다. 삼성 양준혁은 5월9일 대구 LG전에서 통산 341번째 홈런을 터뜨려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쓰기 시작했고, SK는 8월25일부터 시작한 19연승 신기록 행진을 내년까지 이어가게 됐다.
⑩히어로즈 가입금 및 이택근 트레이드 파동히어로즈의 가입금 완납 논란과 이택근 트레이드 파동이 세밑 야구계를 들썩였다. KBO 가입금의 마지막 분할액인 36억원을 12월17일 납부하는 동시에 자율 트레이드권을 얻었다며 히어로즈가 이택근을 LG에 보내고 2군 선수 2명과 현금 25억원을 받는 내용의 트레이드를 신청했다. 그러나 36억원중 6억원만 KBO에 납부하고 LG와 두산에 '서울 입성금' 명목으로 15억원씩 송금한 탓에 KBO와 마찰을 빚었고 트레이드는 승인 심사도 받지 못했다. 가입금 문제가 정리되는대로 이택근 트레이드 성사와 함께 장원삼, 이현승 등의 트레이드도 계획중이어서 더 큰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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