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 피가.., 혈뇨의 원인은?

전혜연 2009. 12. 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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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P씨는 요즘 부쩍 전신 피로감이 심해졌다. 두통과 함께 눈 주위에 약간의 부기도 보였지만 P씨는 그저 최근 몇 달간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심한 발열 증세와 오한, 지속적인 옆구리 통증까지 겹쳤다. 소변 색도 검붉은 커피색으로 변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정밀검사 후 '급성 사구체신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해야 했다. 어렸을 때 한번 앓고 지나갔던 급성 사구체신염이 최근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재발한 것.

급성 사구체신염은 신장에서 노폐물을 여과시키는 기능을 하는 사구체에 면역매개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남자 소아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성인이 된 이후 재발하기도 하는데, 흔히 피로와 오한, 두통, 발열, 그리고 얼굴주변의 부종과 함께 나타나는 검붉은 색의 혈뇨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개 적절한 식이요법과 안정, 병원치료를 통해 금세 회복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경우 만성화되어 신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혈뇨를 초래하는 원인 질환은 급성 사구체신염 외에도 무척이나 다양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혈뇨는 신장이나 비뇨기계의 질환을 비롯하여 신체 내 다양하게 발생하는 질환에 의한 하나의 증상에 불과하다는 것. 때문에 혈뇨라는 증세 하나만 가지고 정확한 진단을 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는 "적은 양의 혈뇨가 한 번 있었다고 해서 이상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일시적인 혈뇨는 흔한 증상으로 생리, 감염, 알레르기, 운동 및 외상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피로하고 수면이 부족할 때도 생기며 소변량이 적거나 열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혈뇨가 있거나 혈뇨의 양이 많을 때는 전문의를 통한 정밀 검사로 명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혈뇨와 동반된 증상을 살펴보면 원인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P씨와 같이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서 몸이 부으면서 혈압이 오르면 급성 사구체신염을 의심할 수 있다. ▶옆구리통증이 있으면 요로결석 ▶감기 후 재발성 혈뇨가 있으면 면역글로불린 A형 신증 ▶나이 많은 남자에서 배뇨증상이 있으면 전립선 질환 ▶소변횟수가 잦으면서 통증이 있으면 방광염, 고열과 오한이 있으면 신우신염 ▶혈뇨의 가족력이 있으면 유전성 신염이나 다낭성 신질환 등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연령별로 혈뇨의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20세 이하의 경우 급성 사구체신염이나 급성 요로감염, 요로결석, 선천성 기형, 운동 등으로 인한 외상이 흔히 나타나며, 20~40세의 젊은 연령대에서는 요로 결석, 외상, 방광암을 의심할 수 있다. 또 4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전립선 비대증과 방광암, 요로결석, 요로감염, 신장암을, 여성의 경우 급성 요로감염, 요로결석, 방광암, 신장암 등이 흔한 혈뇨의 원인질환이다.

혈뇨에 대한 전문적인 주요 검사로는 단순 요검사 및 요배양 검사, 일반 혈액검사, 신기능 검사위주의 생화학 검사, 전립선과 방광, 신장 등 요로계통의 초음파, 배설성 요로촬영술(IVP)과 복부단층 CT, 방광내시경 및 암세포 검사 등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이 검사 과정은 모든 혈뇨 환자에게 시행되는 것은 아니며 의심되는 질환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하여 제각각 적용된다.

혈뇨에 대한 치료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선 단순 요도방광염이나 전립선염, 신우신염 등 감염성 질환이라면 비뇨기과에서 약물투여로 치료한다. 사구체 신염과 같은 만성적인 경우에는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쇄석술(ESWL)이나 요관 내시경을 통해 결석을 제거하는 치료가 이루어진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경우라면 내시경적인 전립선 수술이나 약물투여로 치료가 가능하다. 방광암이나 전립선암, 요관, 신장암이 있다면 비뇨기과에서 조직검사와 자세한 병기를 결정 후 수술적 치료와 호르몬 치료, 항암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는 "혈뇨의 원인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병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이 분야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방광암이나 신장암, 최근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전립선암 등 심각한 비뇨기계 암으로 인해 혈뇨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40~60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신장암과 전립선암의 경우 질환이 상당히 발전하기 전까지는 육안으로 혈뇨가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요 발생 연령대인 40대 이상 남성이라면 비뇨기계 조기 검진을 통해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고 강조한다.

도움말= 비뇨기과 전문의 임헌관 (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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