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를 통해본 메이저리그행의 2가지 부류

[OSEN=박광민 기자]'떠나는 자에게 미련을 남기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독수리 삼형제' 김태균(지바 롯데 마린스), 이범호(소프트뱅크 호크스), 그리고 브래드 토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까지 동시에 잃게 된 한화에게는 미련이 남는 말일 수 밖에 없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였던 브래드 토마스(32)가 지난 8일(한국시각) 시작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통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토마스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5승11패44세이브, 평균 자책점 2.86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래서 한화는 그가 계속 팀에 남아주길 바랬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도 그를 원했다.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두 시즌(2005-2006시즌)을 보내 일본야구 경험이 있었고, 한국에서 성공한 용병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토마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하지만 토마스는 지난 4년간 뛰었던 아시아 야구를 접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 꿈'이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찰리 김은 "미국 야구 선수들 중에는 크게 2가지 부류가 있다. 야구가 No.1인 선수 또는 가족이 No.1인 선수"라고 말했다.
토마스는 자신의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가족"이라고 답하곤 했다. '야구가 아니라 가족이라…' 지난 5월 토마스가 가족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일이 있었다.
한국을 찾은 아내 카일리가 폐렴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자 그는 매일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병간호했다. 병상에 있는 아내를 대신해 딸 시에나(3세)를 야구장에 데리고 다니며 돌보았다. '보직이 마무리 투수에서 아기 돌보기로 바꼈다'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그는 가족이 최우선이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를 꿈의 무대라고 부른다. 선수로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뛴 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토마스도 야구선수들이 동경하는 '꿈의 구장'에서 공을 던질 기회를 다시 잡았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MLB) 선수 생활이 보장된 40인 로스터 선수가 됐다. 95년 LA다저스와 계약 후 2001년 5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토마스. 그는 메이저리그 야구전문 사이트 '베이스볼아메리카'가 선정한 유망주(2004년 미네소타 랭킹1위)였다. 3시즌(2001, 2003, 2004년)을 뛰면서 11경기에 나와 3패, 평균자책점 9.89를 기록해 메이저리그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토마스는 지난 4년간의 아시아 무대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미네소타 트윈스 마이너리그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옛 스승' 릭 넵 투수 코치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재회해 메이저리거의 꿈을 다시 실현하게 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2004년 4월 11일 토마스에게 메이저리그 경기장을 떠나게 한 팀과 구장이 바로 디트로이트와 그 홈구장 커머셜 파크였다. 꿈을 빼앗겼던 토마스가 같은 장소에서 사랑하는 아내 카일리와 딸 시에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꿈을 싣어 투구하는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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