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끼(Dok2) "진심을 담은 랩으로 세상을 감동시킬 터"


타블로가 설립한 인디레이블 맵더소울이 배출한 1호 가수 도끼(Dok2). 그가 첫 EP 앨범을 내고 힙합 팬들을 전율케 하고 있다.
25일 발매된 '썬더그라운드'(Thunderground)는 힙합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들어보면 "도대체 도끼가 누구지?"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번 앨범은 1만장 한정판매 되며, 모든 판매통로를 거부한 채 오로지 맵더소울(www.mapthesoul.com)에서만 단독판매된다. 이같은 이유 모두 앨범에 대한 완성도와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도끼는 "방송활동을 통한 홍보를 전혀 하지 않고 1만장의 앨범을 매진시키는 게 1차 목표"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이번 앨범은 힙합계에서 그 흔한 샘플링을 전혀 시도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최근 힙합앨범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사우스 힙합 컨셉트(South HipHop)를 표방했다.
"보통 힙합이 빠르거나 4박자 리듬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사우스 힙합은 조깨지면서 곡들이 느려요. 보통 '더티 사우스'라고도 부르는데 거칠면서 다져지지 않은 느낌의 곡들을 말하죠. 요즘 모든 빌보드 차트가 다 이런 스타일이에요. 한국에서는 항상 빠르고 신나는 곡들만 인기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깨보고 싶었어요. 전곡이 사우스 힙합으로 채워진 앨범은 제 앨범이 처음일겁니다."
타이틀 곡 'it's me(잇즈 미)'는 날카로운 도끼의 목소리 위해 베이스와 기타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파워풀한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랩퍼로서 퍼포먼스까지 보여줄 수 있는 곡이며, 도끼가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 중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노래다. 남성보컬그룹 썸데이의 주영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노래에 날개를 달아준다.
4번 트랙 'Beyond'에는 도끼의 철학이 하드코어하게 담겼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 가장 하드코어한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훔쳐'는 도끼가 가장 존경하는 실력파 랩퍼 더블 케이(Double K)가 참여한 곡으로, BPM 150의 빠르고 흥겨운 노래다. 타이틀 곡 'it's me(잇즈 미)'를 재구성한 마지막 트랙은 에픽하이와 MYK의 릴레이 형식으로 전개되는 곡으로, 맵더소울의 색깔이 가득 담긴 노래다.
도끼는 "보통 제일 대중적인 노래를 타이틀로 하는데, 가장 자신있는 곡을 타이틀로 했다"며 "이 곡이 랩적으로 가장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퍼포먼스적으로 다양한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에 들어가기 전 이미 수록곡의 대부분을 만들었다는 도끼는 "만든 노래의 반은 다음 앨범을 위해 남겨뒀다. 이번에는 주로 강한 것 위주로 실었다. 다음앨범은 사랑 노래도 있고 감성적인 곡들도 들어갈 것 같다"고 소개했다.
"원래는 내년 정도에 정규앨범을 낼 계획이었는데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어요. 20살에 만든 작업물과 21살에 만든 작업물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 나이에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이번 앨범에도 전 곡의 작사, 작곡을 제가 다 했는데 곡을 만들 때 진실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노랫말 하나 하나가 내 이야기죠. 내가 모르는 부분은 쓰지 않아요. 랩 하나에 진심을 담아야 하니까요."
도끼는 힙합계에서는 유명인사다. 랩뿐 아니라 작사, 작곡 프로듀서로서 실력과 재능을 갖춘 랩퍼로 힙합 신(scene)에서는 두터운 팬층과 함께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무브먼트의 수장인 드렁큰 타이거, 윤미래(T), 를 비롯해, 리쌍, 에픽하이, 다이나믹 듀오, 비지, 슈프림 팀 등 크루 멤버들의 음악작업에서도 그의 진가를 발휘한다. 어린 나이지만 무브먼트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기도 한다.
드렁큰 타이거, 리쌍, 에픽하이 등 최정상급 힙합 아티스트들은 "다듬어지고 있는, 다이아몬드 원석같은 무서운 신인"이라고 그를 극찬한 바 있다.
특히 타블로는 오래 전부터 도끼의 음악 스타일과 행보를 눈여겨봐오다 직접 영입을 결정했다. 이번 앨범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이나 도움 뿐 아니라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맵더소울' 아티스트 블로그나 트위터, 미투데이 등에는 도끼에 대한 신뢰와 무한한 애정이 드러나 있다.
한국어와 영어를 넘나드는 랩 구사가 가능한 도끼는 12살 때부터 작사가, 작곡가, 프로듀서로서의 재능을 키워온 만큼 이미 천재랩퍼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천재랩퍼요? 일단 기분이 좋고요. 그만큼 노력을 해왔다는 얘기니까요.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잖아요."
필리핀계 혼혈인 도끼의 외모는 흡사 은지원을 닮았다. "혹시 은지원 동생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들을 정도다. "어릴 때부터 은지원 형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는 그는 "실제로도 친분이 있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며 씽긋 웃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음악 때문에 학업을 포기한 그는, 남들처럼 평범한 유년기를 보내지 못했다. 음악이 유일한 그의 친구였으며, 형들과 음악 이야기를 하면서 외로움을 달랬다.
"당연히 평범한 생활을 못했죠. 친구가 0명이에요. 저보다 어린 랩퍼도 없고, 비슷한 또래의 랩퍼도 없죠. 그런 외로움들을 곡에 다 해요."
정작 음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외로움이 아니었다. 그는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대중과 타협을 하느냐 마느냐가 가장 큰 갈등이었다"고 토로했다.
"모든 랩퍼들이 그런 것 같아요. 제가 하는 힙합이 돈을 미친듯이 버는 힙합이 아니에요. 지금도 갈등되고 평생 갈등되는 부분일겁니다. 하지만 랩퍼로서의 자존심이 타협을 허락하지 않네요.(웃음)"
도끼는 12월 4일 홍대 V홀에서 'THUNDERGROUND EP'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이날 콘서트에는 에픽하이, MYK, 슈프림팀, 플래닛쉬버 등 많은 게스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에 했던 공연은 제 앨범이 없는 상태여서 큰 의미가 없었죠. 그냥 공연을 열고 싶어서 한 거였고, 이번에는 앨범에 있는 제 곡들로 하는 공연이어서 더욱 특별하고 소중한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 도끼(Dok2) 프로필 ◆
본명: 이준경(1990년 3월 28일생)/ 프로듀서 활동명: GONZO(곤조)/ 영역: 랩퍼, 프로듀서, 작곡가, 작사가
2005년: 엠넷 엠!픽 4기 출연(당시 만 15세), 올블랙 듀오 프로젝트 /2006년: 올블랙 듀오그룹 결성(싱글앨범+랩+최연소 프로듀싱), 무브먼트 패밀리 합류 및 교류, 국내 여러 실력파 아티스트 공동작업 및 트레이닝/ 2009년: 독립 레이블 맵더소울 영입/
참여앨범: 올블랙 1집, 드렁큰타이거 7집, 리쌍 4집, 다이나믹듀오 2집, 에픽하이 6집, 부가킹즈 3집, BMK, 슈프림팀 1집/ 기타활동: 2006년 다이나믹듀오 콘서트, 2006년 무브먼트 콘서트, 2007년 윤미래 콘서트, 2009년 도끼 단독 콘서트 'Redemption' , 2009년 에픽하이 콘서트, 나이키 의류광고 CM송 작곡 및 프로듀싱.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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