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상하이 크루즈 띄우고 수상호텔 짓는다




서울이 동북아 수상 관광 중심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홍콩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홍콩 선언'을 발표했다. 홍콩 선언의 핵심은 서울 한강과 경인 아라뱃길을 연결하는 15㎞의 '서해 비단뱃길'을 조성한다는 것. 여의도와 용산에서 아라뱃길까지 뱃길을 열어 서울에서 서해로 크루즈를 띄우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서해 비단뱃길과 경인 아라뱃길을 연결하면 서울이 중국 상하이와 홍콩, 마카오, 일본 등으로 뻗어 나가고 동북아 주요 도시 관광객과 투자자들이 서울로 유입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해로 뻗어가는 뱃길을 열기 위해 '한강주운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거점 항만과 거점 호텔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강~서해 수상 이용 활성화 계획'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의 홍콩 선언이 현실화되면 서울은 여객ㆍ관광ㆍ크루즈 등이 한번에 가능한 수상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용산ㆍ여의도에 터미널 구축
= 한강 주운시설 구축은 △양화대교ㆍ행주대교 등 한강 교량 개선 △용산ㆍ여의도에 연안터미널 각각 조성 △요트마리나 조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한강 교량 개선을 통해 서울시는 양화대교 구조를 조정하고 행주대교 일부를 철거해 선박이 한강을 운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의도에는 3600㎡ 규모 수상선착장을 비롯해 터미널을 겸할 수 있는 수상시설을 2012년까지 설치하는 한편 수상레저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의도ㆍ난지한강공원에 요트마리나를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2016년까지 용산에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국제연안터미널을 설치해 서울 수상 관광의 최종 목적지 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는 2016년까지 한강에 수상호텔도 유치할 예정이다. 수상호텔은 용산 국제터미널에 도착한 해외 관광객이 숙박할 수 있도록 수상 리조트 시설로 설치되며 300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지상 5층, 150실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부대시설로는 컨벤션센터와 쇼핑센터, 면세점, 연회장 등 다양한 위락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수상호텔이 서울과 한강 수상 관광을 주도할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강 수상호텔은 물 위에 떠 있는 수상 건축물로 계획돼 내수면에서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게 된다. 서울시는 "한강 수상호텔은 선박 개조형이 아니며 물속에 호텔을 지탱하는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웰빙 호텔로 건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12년부터 크루즈 운항
= 서울시는 이 같은 선착장ㆍ요트마리나ㆍ호텔 시설 등을 기반으로 2011년 경인 아라뱃길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서해로 이어지는 뱃길을 열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2011년 경인 아라뱃길 개통과 함께, 한강 유람선과 투어선 등의 서해 운항을 추진하며 이어 크루즈 선박을 신규 건조해 2012년부터 운항한다는 게 서울시의 복안이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한강 안에서만 단조롭게 운행하는 한강 유람선이 서해와 남해를 오가는 2000~3000t급 국내 크루즈로 탈바꿈한다. 국내 크루즈는 길이 80m, 폭 18m 규모로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300명을 태울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국내 크루즈는 연안 도서를 중심으로 당일 또는 1박2일 관광상품으로 운영된다. 서해와 남해 유명 도서를 잇는 관광루트를 중심으로 문화체험, 역사탐방, 산행 등 다양한 테마 관광을 개발할 수 있다.
국제 크루즈는 길이 120m, 폭 20m에 5000t급 규모로 예정돼 있으며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160명이 승선할 수 있다. 국제 크루즈는 '강 위를 떠다니는 문화 리조트'라는 말에 걸맞게 44개 선실을 비롯해 면세점과 문화공연장, 극장, 헬스클럽, 야외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서울시는 국제 크루즈를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의 주요 도시를 운항하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출발해 상하이 등 중국 연안 도시를 차례로 정박하며 3~6일 관광 여행도 가능하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한류 크루즈, 웨딩 크루즈, 회사 연수 크루즈 등 계절별ㆍ지역별, 사회 관심 분야별로 테마형 관광 크루즈 상품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국제 크루즈 사업의 성공을 위해 국토해양부의 협조를 얻어 한ㆍ중 해운회담을 추진하는 등 국토해양부ㆍ인천시ㆍ경기도ㆍ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 수상택시ㆍ버스 운행
= 수상택시와 수상버스 운행도 활성화된다. 이렇게 되면 수상버스를 타고 출퇴근하고 통학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특히 아라뱃길 내 풍경이 뛰어난 곳을 골라 설치되는 선착장에 수상버스와 택시를 정박하고 아름다운 경치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경인 아라뱃길 개통과 동시에 수상택시의 운항 구역을 확대하며 아라뱃길~여의도ㆍ용산~잠실을 운항하게 될 수상버스는 2013년 도입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될 예정인데 50~100t 규모로 100~150명이 승선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 18㎞ 경인 아라뱃길, 국제 물류ㆍ관광 명소로
= 경인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한강 르네상스'에 날개를 달아줄 만한 프로젝트다. 경인 아라뱃길은 이미 조성된 굴포천 방수로 14.2㎞와 한강 쪽 연결수로 3.8㎞를 추가해 인천 서구 경서동과 서울 강서구 개화동(행주대교)을 잇는 총 18㎞ 물길로 만들어진다.
올해 3월부터 수자원공사가 직접 시행하는 방식으로 운하로 활용하기 위한 공사가 시작됐으며 2011년 말 완공 후 선박 운항이 가능해진다. 운하가 만들어지면 4000t급 선박이 투입돼 화물을 실어나르게 된다. 중국과 용산을 오가는 여객선도 운항될 것으로 보인다.
경인 아라뱃길 사업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강과 바닷길을 연결해 문화ㆍ관광ㆍ레저 등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송도ㆍ청라ㆍ검단ㆍ김포지구 등 수도권 서부 지역 대동맥 구실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 한강르네상스와 연계하면 국제 관광물류 명소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또 요트 등 마리나 선박이 한강~경인 아라뱃길~서해로 운항이 가능해 관광ㆍ레저의 핵심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반도 첫 운하로 자리 잡을 '경인 아라뱃길'이 처음 추진된 것은 고려 고종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실권자인 최충헌 아들 최이가 최초로 굴포 운하 건설을 시도했으나 기술 부족으로 포기해야 했다. 조선 중종 때도 김안로가 재차 굴포천 운하 건설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당시 기술로는 역부족이었다.
경인 아라뱃길에 대한 본격 논의가 다시 시작된 것은 1987년 굴포천 유역 대홍수를 계기로 1992년 홍수 시 굴포천 물을 서해로 빼는 방수로사업을 국고로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때 방수로로 사용하면 홍수기인 15일가량만 활용할 수 있지만 운하를 만들면 1년 내내 활용할 수 있고 수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5년 민간 투자 대상 사업으로 지정됐다가 환경단체 문제 제기, 감사원 재검토 의견(2003년) 등이 겹치며 미뤄져오다가 올해 들어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인천과 행주대교 쪽에 들어설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은 화물하역장뿐만 아니라 공원과 마리나 시설까지 갖추게 된다. 인천터미널(284만㎡) 내에는 108만㎡, 김포터미널(198만㎡) 내에는 74만6000㎡ 규모로 배후단지가 조성돼 화물창고, 분류, 가공, 조립시설, 유통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난해 정부는 경인 아라뱃길 사업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다닐 수 있는 선박을 2500t급 연안해운선에서 4000t급 RS 선박으로 바꾸고, 기존 폭도 100m에서 80m로 변경했다. 레저용 갑문과 요트장(마리나) 부두를 추가했다. 환경을 위해 해수 유통도 가능하도록 했다.
[특별취재팀=심윤희 기자/ 배한철 차장 / 이은아 기자 / 김선걸 기자 / 김인수 기자 / 장용승 기자 / 이지용 기자 / 이명진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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