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돋보기] A매치 후폭풍, EPL은 부상 신드롬?

[스포탈코리아] 정수창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의 강자들에게 부상이란 암운이 드리워졌다. 시즌 중반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순위경쟁이 시작된 상황이라 각 팀들은 울상을 짓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무차별적인 부상 신드롬 속에서 살아남게 될 주인공은 어떤 팀일까?
부상의 연유는 각양각색이다. 시즌 전부터 부상을 당해 여태껏 전력 외로 분류되고 있는 선수부터 올 시즌 구단의 선전을 위해 몸을 던진 선수까지. 또 최근엔 조국의 부름에 응해 출전한 국가 대항전에서 부상을 입은 선수들도 발생했다 사정은 다채롭지만 부상 신드롬이 주는 여파에는 명백한 공톰점도 가지고 있다. 바로 팀전력의 급격한 저하다.
▲ 균열조짐 보이는 첼시의 중원
주요 부상자 및 복귀 예상일 :
주제 보싱와(무릎, 2010년 1월), 프랭크 램파드(허벅지, 12월 말), 디디에 드로그바(갈비뼈, 12월 초), 미하엘 발락(발목, 11월 말), 애슐리 콜(정강이, 11월 말), 존 테리(아킬레스 건, 11월 말), 데쿠(허벅지, 미확인)
첼시를 EPL 중간 순위 1위로 이끈 동력은 중원의 힘이다. 하지만 6주의 회복을 요하는 램파드의 부상이 아쉽다. 램파드는 예년에 비해 공격 포인트는 많이 올리지 못했으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다이아몬드 전술의 강력함에 혁혁한 공을 세워왔기 때문이다. 램파드를 대체할 수 있는 발락과 데쿠의 부상도 허리의 세기를 떨어뜨릴 전망이다. 최근 부상을 이겨낸 조 콜과 첼시 합류 후 거의 출전하지 못한 유리 지르코프가 얼마나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유럽에서 가장 두터운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는 팀인 만큼 당장 13라운드 울버햄프튼전에는 무리없이 임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있을 14라운드 아스널전은 부담스럽다. 리그 1위 수성의 분수령이 될 2위 아스널과의 경기 성패에 따라 첼시에 내린 부상 세례의 정확한 농도를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설상가상 리버풀
주요 부상자 및 복귀 예상일 :
알베르트 리에라(햄스트링, 미정), 페르난도 토레스(사타구니, 12월 초), 요시 베나윤(햄스트링, 12월 초), 파비우 아우렐류(사타구니, 11월 말), 글렌 존슨(사타구니, 11월 말), 다비 은고그(코, 미확인)
12라운드 동안 자그마치 5패를 당한 리버풀. 회생의 가능성을 위해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할 판국에 주축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다. 오죽하면 시즌 초반 알베르토 아퀼라니의 복귀일을 기다렸던 것이 되려 행복했을 정도다.
21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과 25일 있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프레첸 원정경기가 걱정이다. 우선 맨시티전은 라파엘 베니테스 경기가 "반격의 초석이 될 경기"라고 지목할 정도로 중요한 경기이나 주포 토레스의 결장이 유력시되며 베나윤, 은고그, 존슨, 리에라 등의 출장도 불투명해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또 리버풀은 데프레첸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실낱같던 토너먼트 진출의 꿈을 접어야만 한다.
▲ 공격진에 비상 걸린 아스널
주요 부상자 및 복귀 예상일 :
요한 주루(무릎, 2010년 3월), 로빈 판 페르시(발목, 2010년 1월 초), 니클라스 벤트너(사타구니, 11월 말), 시오 월컷(무릎, 11월 말), 데니우송(등, 11월 말), 가엘 클리시(등, 11월 말), 아부 디아비(사타구니, 11월 말), 카를로스 벨라(무릎, 11월 말), 키어런 깁스(발목, 미정)
고대하던 토마스 로시츠키, 사미르 나스리, 에두아르두 다 실바가 부상에서 모두 회복했지만 월컷, 클리시, 벤트너, 깁스에 이어 판 페르시까지 부상을 당해 '플러스 마이너스' 현상이 일어나고 말았다.
우려되는 곳은 공격진이다. 리그 4라운드 맨시티와의 패배 이후 7경기 연속 무패가도를 이끈 판 페르시의 '확실포'를 내년 1월까지 못 쓰기 때문이다. 벤트너도 이미 수술을 받은 상태라 당분간 에두아르두만이 공격을 짊어지게 생겼다. 선두 진입를 위해 반드시 잡아내야 될 14라운드 첼시전에서 2선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안드리 아르샤빈, 쌍포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양쪽 날개 모두 잘린 토트넘
주요 부상자 및 복귀 예상일 :
카를로 쿠디치니(손목, 골반 등, 2010년 5월), 루카 모드리치(다리, 미정), 애런 래넌(발목, 11월 말), 세바스티앙 바송(햄스트링, 11월 말),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발목, 11월 말)
근래 토트넘의 경기력은 4라운드 버밍엄 시티전에서 부상을 당한 '사령관' 모드리치의 부상 전과 후로 극명하게 갈린다. 모드리치 부상 후 4위권 유지를 위해 잡아내야 했던 스토크 시티(0-1)와 볼턴(2-2)전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빅4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1-3), 첼시(0-3)와의 맞대결에서 완패를 당했다. 대체자로 주목을 받았던 니코 크란차르가 적응이 더뎌 토트넘 고민의 골은 깊어만 간다. 래넌이 빠진 상태에서 가졌던 아스널과의 더비전(0-3)에서도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고무적인 것은 타개책으로 내세운 저메인 디포, 로비 킨, 피터 크라우치의 스리톱이 12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선 제몫을 다했다는 것이다. 애스턴 빌라(승점21점), 맨체스터 시티(승점20)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4위(승점22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크란차르의 적응과 레넌의 컨디션 회복, 그리고 데이비드 벤틀리의 분전 여부 등이 순위 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에버턴, 회생 가능할까?
주요 부상자 및 복귀 예상일 :
미켈 아르테타(무릎, 2010년 초), 빅터 아니체베(무릎, 12월 말), 필 자기엘카(무릎, 12월 말), 루이 사하(종아리, 11월 말), 잭 로드웰(사타구니, 11월 말), 조(무릎, 11월 말), 레온 오스만(발목, 11월 말), 스티븐 피에나르(무릎, 11월 말), 필립 네빌(십자인대, 11월 말), 팀 하워드(발목, 미정), 제임스 본(무릎, 미정)
다른 팀들에 부상 정도는 에버턴의 엄습한 부상 농도에 비하면 가소로운 수준이다. 에버턴은 공격, 허리, 수비, 나아가 주전 골키퍼에게 까지 부상의 마력이 뻗쳐있다. 아예그베니 야쿠부가 가까스로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구상했던 사하나 조와의 투톱 형성은 아직도 미래형에 그치고 있다.
또 에버턴은 팀에 창의력을 불어 넣던 아르테타, 피에나르, 오스만 등을 모두 잃어 최근엔 마루앙 펠라이니의 높이를 이용한 단순 공격으로 일관하고 있다. 가뜩이나 잃어버린 승점이 많은 와중(11위, 승점15점)에 순위를 상승올리기 위해, 그리고 다가오는 유로파 리그, FA컵 등의 연전들을 위해 주전들의 조속한 부상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 그나마 부상 신드롬을 빗겨낸 맨유
주요 부상자 및 복귀 예상일 :
리오 퍼디낸드(종아리․골반, 12월 말), 존 오셰이(발목, 미정), 대니 웰벡(무릎, 12월 중순), 오언 하그리브스(무릎, 12월 초), 조니 에반스(종아리, 11월 말), 마이클 캐릭(허벅지, 11월 말)
첼시, 리버풀, 아스널 등에 비해 맨유의 부상 정도는 경미하다. 퍼디낸드의 장기 부상이 아쉬우나 에반스와 캐릭의 부상이 가벼운 수준인데다 네마냐 비디치가 건재한 모습으로 돌아와 공백을 최소한으로 메울 전망이다. 박지성 역시 장기 부상을 이겨내 스쿼드에 다양함을 불어넣을 채비를 마쳤다.
게다가 많은 기대를 집중시키고 있는 하그리브스의 복귀는 한 층 더 맨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럽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만능 플레이어 오셰이의 부상은 맨유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라 맨유는 상대적으로 안정화된 스쿼드로 승점 사냥에 보다 심혈을 기울일 각오다.
ⓒ Javier Garcia-Joe Toth-Jed Leicester/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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