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떠오르는 중동 '레반트' 수출시장

(다마스쿠스 < 시리아 > =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중동 수출시장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한국의 중동지역 주요 수출시장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에 대한 수출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수년 전부터 이른바 `레반트(Levant)' 지역이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중해 동쪽의 `해가 뜨는' 지방을 뜻하는 레반트는 시리아와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등 중동 4개국을 통칭하는 말이다.
올해 1∼9월 한국의 중동 수출 실적은 전통적인 시장인 UAE와 사우디, 카타르 등 3개국에서 평균 18%의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레반트 지역에서는 평균 54.5%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기존의 중동 3대 시장이 금융위기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좀처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 비해 레반트 지역은 금융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데다 석유산업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한국 기업들이 최근 들어 이런 레반트 지역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지난해와 올해 요르단 암만에 레반트 현지법인을 앞다퉈 설립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이 크게 향상돼 우리나라의 수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코트라(KOTRA)는 보고 있다.
레반트 지역은 1인당 국민소득이 2천400∼7천200 달러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5% 안팎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는 등 비교적 건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레반트 국가들의 국민소득이 자가용 승용차를 보유하려는 욕구가 가장 크다는 수준에 와 있어 이들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레반트 국가 중 요르단과 시리아, 이라크에 대한 우리나라 자동차와 관련 부품의 수출 실적은 올해 1∼9월 12억1천400만 달러를 기록, 이 지역에 대한 전체 수출액의 55%를 차지했다.
중동의 유일한 미수교국인 시리아도 2006년 2월 경제개혁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사회주의적 경제체제에서 탈피하는 각종 개혁ㆍ개방 프로그램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어 한국과 시리아 간 교역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한과 가까운 아랍국가인 시리아는 지난해 전면적인 수입자유화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3월 자본주의의 상징인 주식시장을 처음 개설하는 등 경제개혁 프로그램 시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리아의 이 같은 개혁 정책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권 국가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수출강국 한국과의 교역 규모를 대폭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2005년에 4억 달러 고지를 처음 넘어선 한국의 대(對) 시리아 수출은 2006년 4억8천400만 달러, 2007년 6억800만 달러, 2008년 7억8천700만 달러로 매년 증가하고 있고, 올해 1∼9월에도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날 7억2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트라가 12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처음 개설한 것은 양국 간 교역 활성화를 촉진, 이런 수출 증가세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말했다.
조 사장은 "시리아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폐수처리 및 도로 건설 등 각종 기반시설 확충 분야와 확대일로를 걷고 있는 유무선 통신시장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기업의 참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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