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창원·진해 통합추진..일단은 반기지만
상공인 환영..시민단체 졸속통합 우려, 주민투표 요구(마산ㆍ창원ㆍ진해=연합뉴스) 최병길 김재홍 기자 = 10일 행정안전부가 경남 마산, 창원, 진해시를 행정구역 자율통합 대상지역으로 발표하자 3개 시는 대체로 반기면서도 조금씩 다른 입장을 보였다.
상공인들은 3개 시 통합추진으로 지역경제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적극 환영했지만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졸속통합을 우려하며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마산시 "통합은 사필귀정" = 자율통합 추진을 가장 먼저 주장하며 추진에 열성을 보였던 마산시는 87.7%의 찬성률이 보여주듯 3개 시의 자율통합 대상 선정을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가장 반기고 있다.
황철곤 시장은 "20~30년간 계속된 통합논의가 이번 추진으로 역사적으로 같은 뿌리, 같은 생활 문화권역으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통합된 3개 시의 브랜드를 높이고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판식 시의장은 "시민들이 일단 창원,진해와의 통합을 지지해준데 감사하며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통합을 이루는데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학진 행정구역통합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은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3개 시가 앞으로 한방향으로 서로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환영하지만 함안이 포함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 조유묵 사무처장은 "이번 통합추진은 자율통합이 아니라 중앙정부에 의해 주도되는 강제통합 성격이 짙다"며 "각각의 통합안에 대해서도 다소간의 차이 때문에 배제시킨 점도 중앙정부가 의도적으로 골라서 결정된 것 같아 반드시 통합은 주민투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시 "환영, 주민투표 거쳐야" = 57.3%의 주민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난 창원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일단 존중하지만 더 정확한 속뜻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민투표 도입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을 내세웠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행안부의 발표는 창원ㆍ마산ㆍ진해통합이 옳다는 시민들의 여론을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통합은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후가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통합에 대한 실무논의가 필요하다고 보며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행정구역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물론 통합문제가 행정절차상으로 급박하게 논의된 점은 있지만 3개 시 통합 논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고 앞으로 주민투표 등 필요한 절차를 내실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종천 시의장은 "3개 시의 찬성률이 많이 올라간 것 같다"면서 "앞으로 행정구역 통합이 졸속으로 추진돼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의원들과 논의하고 향후 주민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동백 창원시 행정구역통합추진위원장은 역사적 당위성을 강조하며 "원래 창마진은 역사적으로 한 뿌리였기 때문에 이제야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3개 시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고 통합 지지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창원지역 시민단체의 `졸속추진'에 대한 비판은 여전했다.장성국 민생민주창원회의 집행위원장은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졸속추진이라는 문제의식은 여전하다"면서 "반드시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위원장은 "40%대였던 첫 여론조사 때와는 달리 찬성 여론이 지나치게 높아진 수준"이라면서 "행안부는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를 두고 공정성 여부를 납득할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해시 "주민 뜻 존중하지만 충분한 검토 필요" = 58.7%의 주민 찬성률을 보인 진해시는 당초 `진해ㆍ창원'으로 신청한 통합안이 아닌 `마산ㆍ창원ㆍ진해' 통합안이 더 높은 찬성률을 보이자 주민 뜻을 존중하지만 충분한 검토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호기 부시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행안부가 마련한 향후 지침에 따라 시의회와도 협의하는 등 충실하게 자율통합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시의회 강호건 총무사회위원장은 "일단 시에서 제출한 `진해.창원' 통합안이 결정되지 않은데다 현재로서는 자율통합에 대한 내부 의견이 엇갈려 의원들간 가부결정을 위한 논의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며 다소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진해상공회의소 김희수 회장은 "아무래도 광역화가 되면 우리 시처럼 공업용지가 절대 부족한 한계를 마산 진동쪽의 넓은 지역을 활용하면 경제적인 면에서 여러가지 이익을 될 것으로 본다"며 `마창진' 통합추진을 지지했다.
반면 지역 시민단체인 희망진해사람들 이종면 사무국장은 "여론조사 결과 자체가 일단 뜻밖이며 이번 자율통합의 시작부터가 장단점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추진된 졸속통합인 만큼 반드시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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