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마크, 식품 경쟁력에 날개를 달다]안전 먹을거리 보증해 식품 경쟁력 강화한 식품인증마크

식품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른 품목과 다르게 식품의 안전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관련 일명 '광우병 파동'은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현실에 투영된 모습으로서 소비자들이 식품의 안전에 얼마나 민감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또한 지난 10월 국회에서도 식품 안전은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 관련 국정감사에서 식약청이 보도했던 적발 사례 수치가 실제와 차이가 난다는 점, GMO(유전자변형물질) 실험이 연기되고 있는 점 등이 지적됐다. 또한 국내 식품 시장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농협에서 3년간 세균 검출, 원산지 허위표시관련 식품안전 사고가 32건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되어 논란이 되었다. 이런 이슈와 논란들은 식품 안정망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각별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증마크란 하나의 상품을 권위 있는 기관이 객관적인 잣대로 품질을 보장해 신뢰도를 높여주는 보증제도이다. 우리나라의 품질인증제도는 국가강제인증제도와 임의인증제도로 나뉘는데 전자는 인증을 해야 판매가 허락되는 필수적인 인증이다. 현재 13개의 법정강제인증마크가 국가통합인증마크(KC)로 통합되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식품군과 관련해서 국가 통합인증마크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국가적 통합마크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아직 다양한 식품 인증마크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몫임을 의미한다. 식품 인증과 관련된 국민적인 관심을 충족시키고 소비자들의 안전한 식탁을 위해 식품 인증의 전반적인 추이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살펴보자.
식품 안전의 절대명사 HACCP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은 위해요소분석(Hazard Analysis)과 중점관리기준(Critical Control Point)이 합해진 것으로 흔히 '해썹'이라고 불린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식품 안전 인증으로서 세계보건기구(WTO)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도 HACCP을 권장하고 있다. 1995년 국내 처음 도입되어 식약청과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서 주관한다. 현재 식품 안전의 절대명사로 자리잡고 있으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HACCP의 인증 업체가 올 해 8월 기점으로 632곳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HACCP은 위해요소분석부터 중요관리점(CCP) 결정, 한계기준 설정, 모니터링 체계 확립, 개선조치방법 수립, 검증절차 및 방법 수립, 문서화, 기록유지방법까지 총 7가지 원칙으로 이루어진 까다로운 인증이다. 하지만 군납이나 급식소 등 집단 위생에 관한 우려가 있는 납품업체에게 HACCP 인증은 가산점을 포함한 신뢰도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게 되며 수출 및 소비자 선호도 면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해 식품 인증을 위한 필수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식품의 경쟁력을 인증마크로 향상시킨 국가 농식품인증제도농식품부는 식품의 규격과 품질의 표준화를 마친 우수한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KS인증마크를 발급할 뿐 아니라 우수농산물인증제도, 지리적 표시제도 등 총 7개의 농식품 인증제도를 개시하였다. 또한 지난 9월 식품 인증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인증마크를 만들어 소개하는 '그린밥상(www.greenbabsang.com)'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 사이트에서 소비자는 인증마크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고 인증 받은 식품을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173일간 매일 소개되는 인증 식품에 대한 퀴즈를 통해 국가 농식품 인증제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넓히고 있다.
지역 농특산물을 부양하기 위한 '권위형' 인증마크식품 인증을 통해 지역 농특산물을 부양하려는 정책이 각 지자체별로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 관련 단체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증마크가 남발되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식품 안전에 대한 지자체의 이러한 노력이 전반적인 품질 및 서비스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 농수산업 관련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지자체의 인증마크는 지역 최고 수장의 명예를 걸고 실시되는 '권위형' 인증마크로서 200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경기도의 G마크가 대표적이다.
경기도는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지역 농특산물을 부양할 수 있는 경기도지사인증마크 G마크를 내놓았다. 도지자의 명예와 권위를 걸고 출시된 G마크는 도지사(Gevernor), 보증(Guaranteed), 우수(Good), 친환경(Green), 지역명품(Gold)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G마크는 도내 생산자가 각 지자체에 인증마크 신청을 하면 도지사가 G마크 심의위원회에게 심사를 의뢰해 이루어진다. 의뢰받은 G마크 심의위원회는 현장방문 및 모니터링을 통해 품질과 안전성을 검증하여 도지사를 통해 G마크 인증서를 교부한다. 또한 G마크로 인증된 농특산물에 대해서 '농산물 안심보험'에 가입해 최고 1억 원까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소비자 보호망도 갖추어 놓았다.
생물적 방제 과정을 인증으로 실현, '천적이 지켜낸 농산물' 세이프슈어농산물 시장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기업에게도 인증마크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세실은 자체 생산한 천적을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선진국으로 수출하면서 우리 나라의 생물적 방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 기업은 화학농약을 대체하는 생물적 방제 분야의 기술력과 풍부한 재배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농산물 인증을 준비해 왔으며, 2009년에 ㈜세이프슈어를 설립하여 '천적이 지켜낸 농산물, 세이프슈어'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SafeSure 인증의 핵심은 '어떻게?' 농산물을 안전하게 생산하였는가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화학 농약의 사용은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에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히고 있는데, SafeSure 인증은 농산물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화학 농약 대신 천적을 이용하여 재배한 농산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꼽고 있다. 또한 인증 농가의 관리를 위하여 담당 컨설턴트들이 매주 농장에 방문하면서 농가에 대한 컨설팅을 한다. 생산자에 대한 엄격한 관리는 이 회사의 인증 내용에 신뢰를 더하는 요소이다.
세이프슈어 인증 농산물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www.safesure .co.kr)에 게재해 어디서나 소비자들이 인증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세실은 세이프슈어 인증을 위하여 지역별로 9개의 직영 영업소를 두고 총 62명의 영업컨설턴트를 통해 7000여 회원 농가를 관리하고 있고 이 중 600여 농가에 세이프슈어 인증을 발급하였다.
다양한 인증마크의 경쟁은 식품 안전 및 품질 향상에 기여 … 인증마크 홍보는 숙제시장경제의 핵심은 경쟁에 있다. 공정한 경쟁은 성장을 낳고 성장은 부를 낳는다. 각 정부 부처와 지자체 그리고 기업들은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쌓기 위해 다양한 인증마크를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인증마크가 인증과정의 신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모니터링 역할을 할 것이며 전체적인 식품 안전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인증마크 관련 한 담당자는 "다른 인증마크들도 모두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생산된 품질을 모니터링 하는 인증마크가 있고, 생산과정을 모니터링 하는 인증마크가 있다. 이런 다양한 인증마크를 통해 우리 먹을거리의 품질이 더욱 향상된다면 결국 소비자에게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작년 한국소비자원의 보고서는 대표적인 식품안전 인증마크인 HACCP의 소비자 인지도가 18.1%에 불과하다고 밝히며 식품관련 인증이 전반적으로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인터넷 구매가 늘어나며 신뢰도 높은 식품 인증이 더욱 절실하다고 밝혔다. 우수한 인증마크의 홍보 부족은 식품 인증마크의 다원적 관리가 낳은 또 다른 불협화음으로서 앞으로 인증수여 기관이 풀어야할 숙제임이 분명해 보인다.
글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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