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만의 폴인러브]가족의 사랑을 등에 진 이용찬

2009. 10. 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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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 그리고 하나뿐인 누나!요즘 플레이오프 치른답시고, 집에 가서도 많은 얘기 못했네요. 뭐 평소에도 그리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저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더 조용해지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그러고보면 늘 제 중심으로만 가족들이 움직였네요. 부모님은 야구하는 막내 뒷바라지 하시느라 노심초사하셨고, 누나는 그 탓에 늘 소외됐었죠. 오늘은 그런 우리 가족한테 막내가 정말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10년 전,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 시작할 때부터 엄마는 늘 제 편이셨죠. 중학교까지는 키도 작고, 힘도 약해서 주목받지 못할 때도 엄마는 저를 위해서 보약과 불공을 잊지 않으셨어요. 어쩌면 고등학교 때 키와 실력이 쑥쑥 큰 건 그때 엄마의 정성 덕분인 것 같아요. 늘 잊지 않고 있어요.

언제나 완벽주의이신 우리 아빠. 플레이오프 1차전 때 세이브했어도 "안타는 왜 맞았냐?"고 하실 때 서운하면서도 '역시 우리아빠'하는 생각이 들대요. 지난 8월 기억나세요? 한참 슬럼프였을 때 아빠는 다그치시기만 하고, 저는 그게 서운해서 서먹하게 지냈잖아요. 집안 분위기에도 먹구름이 끼었었죠. 나중에 다시 좋아지긴 했지만, 그땐 저도 참 힘들었어요.

그런데 아빠. 아빠가 왜 그렇게 운동에 관해 완벽주의인 지 이제는 저도 이해한답니다. 사실 아빠야말로 진짜 운동선수로 크게 성공하셨을 텐데,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제대로 뒷받침을 못 받으신 게 가슴에 맺히셔서 그렇다는 것을. 아빠의 사라진 복싱 챔피언 꿈. 이 막내아들이 한국 최고의 마무리가 된다면 조금은 보상이 될까요. 한국 시리즈 우승경기에서 퍼펙트로 막아내면 조금은 만족하시겠죠?

그리고 우리 누나. 한 살 차이인데도, 누나한테는 진짜 미안한게 많아서 쉽게 못 대하겠어. 누나 생각만 하면 '미안함'부터 드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온통 내 뒷바라지에만 신경쓰시느라 누나는 늘 뒷전이었잖아. 남들 다 다니는 학원도 제대로 못다닌 거 내가 다 알아. 그래서 서운한 거 많았지? 그런데도 여전히 동생경기 꼭꼭 챙겨보는 누나야말로 내 가장 든든한 팬이야.

10년전부터 늘 한결같이 나만 위해주는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 말수 적은 막내라서 지금껏 속으로만 꼭꼭 참아온 말이 있어요. "감사해요. 그리고 우리 가족 정말 사랑해요" 늘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막내가 될게요. -2009년 10월 11일, 애물단지 막내가-[ⓒ 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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