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꼬마 이충곤, "투혼 2009에서 우승하고 세계로 나가겠다"
[포모스=강영훈 기자] 투혼 2009 스트리트 파이터4 16강 진출자 인터뷰26일, "NSTARGAME 투혼 2009 'SF IV' 시즌 1"예선 1일차에서 16강 진출자 4명이 처음으로 결정됐다.4개조로 진행된 이번 예선은 '풍림꼬마'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B조의 이충곤을 비롯해 A조의 '자넷' 신경수(발록), C조 '짱무' 장무호(장기에프), D조의 '네버서렌더' 강우현(세스) 등 각기 다른 캐릭터를 사용하는 4명의 고수들이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진출자들과의 일문일답
- 이번 대회에 어떻게 참가하게 됐는지▲ 신경수(이하 신)='루리웹'이라는 사이트에 자주 들어 가는데 그곳의 지인이 대회가 열린다고 알려줬다. 대회 정보를 보는 순간 바로 참가를 결심했다.▲ 이충곤(이하 이)=아주 예전부터 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참가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다들 비슷한 경우일 것이다.
▲ 장무호(이하 장)=역시 마찬가지다. 나 같은 경우는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 현재 결혼 준비를 하고 있어서 여자친구가 지난번 '투극'대회 이후로는 대회에 참가하지 말라고 해놓은 상태라서 이번에 몰래 참가하고 있는 중이다. 예선에서 떨어졌다면 영원히 비밀이었겠지만 본선에 진출한 만큼 꼭 입상해서 상금으로 살림에 보태고 싶다. 주변에서는 다들 나보고 '생계형 파이터'라고 하더라.
▲ 강우현(이하 강)=일단 경험 삼아 출전했다. 주로 아케이드 대회만 열리는 중에 이번 대회는 콘솔로 진행한다고 해서 나의 주캐릭터인 '세스'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16강에 진출한 소감은▲ 신=1차 목표가 본선 진출이었는데 그 목표를 달성하게 돼서 기쁘고 스틱이나 격려메시지를 통해 도움을 주신 주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본선에서도 상위권에 들어서 꼭 입상하고 싶고 16강에서는 가급적이면 편한 상대를 만나고 싶다.
▲ 이=최근에는 지쳐서 많이 쉬기도 했고, 스파4 연습을 많이 안 해서 불안했었는데 이렇게 본선에 올라가게 돼서 '아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꼭 우승을 장담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장=격투게임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사는 낙이다. 결혼 준비 때문에 연습을 많이 못했고 잘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또 결승 때 만난 상대가 국내에서 가장 강한 '켄'이었는데 대회 때마다 내 발목을 잡던 상대다. 오늘은 힘겹게 나의 승리로 끝났다.
▲ 강=정말 못 올라갈 줄 알았다. 운이 좋았는지 '세스'와 많이 해보지 못한 선수들을 만났고 그래서 비교적 쉽게 16강에 진출했다. 우승은 못하더라도 한 번은 더 올라가고 싶다.

- 각자의 캐릭터를 고른 이유가 궁금하다▲ 신= CvS2(Capcom vs SNK 2)에서 발록을 주로 했었다. 그래서 스파4에서도 발록이라는 캐릭터가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지금은 발록만을 플레이한다.
▲ 이=예전부터 항상 주인공 캐릭터인 류를 해왔다. 지금도 그렇지만 주인공이라는 것은 중심에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밸런스도 안정적이고 사용하기가 쉽다. 물론 시작은 그랬지만 지금은 '류'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다. 중간에 바꾸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 장=아주 옛날에 스트리트파이트2 시절에 장기에프를 했었기 때문에 다시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을 때도 장기에프를 골랐다. 개인적으로 잡기에 강한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 잡기에 강한 캐릭터는 주로 아주 강한 캐릭터에 도전하는 이미지라서 그 점이 멋있는 것 같다.
▲ 강=개인적으로 신선한 캐릭터를 원했는데 '세스'가 처음 나왔을 때 기술도 화려하고 모든 면에서 정말 신선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 희소성에도 끌렸다.

- 오늘 경기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가 있다면▲ 신=예선 첫 상대에서 '루퍼스'(이동배)를 만나서 2:0으로 지고 있다가 간신히 역전했다. 그 선수는 예전부터 나를 잘 알고 있던 선수로 자칭 '라이벌'이다. 내가 쓰는 기술과 습관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위기 끝까지 몰렸었는데 결국 역전하고 나서는 힘이 쫙 빠질 정도로 힘들었다. 이 선수만 넘으면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 후부터는 편하게 게임했다.
▲ 이= 결승전에서 만났던 '장기에프' 마다나 김형진 선수였다. 장기에프 스타일이 워낙 한 방 싸움에 능하고 방어가 단단해서 원래 공격적인 스타일의 나로서는 평소에 하던 대로 하면 잘 먹히지 않는다. 방어적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고 첫 판은 실수가 있어서 졌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상대 역시 실수를 해서 결국 내가 이길 수 있었다. 평소에도 자주 게임하는 상대인데 많이 지는 편이라서 더 힘들었다.
▲ 장=다 힘들었는데 준결승과 결승전이 너무 힘들었다 두 판 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강=(…)없었다.
-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만한 상대를 꼽아 본다면▲ 신=아무래도 '풍림꼬마' 이충곤 씨다. 그리고 장기에프를 사용하는 '마다나' 김형진도 힘든 상대다. 발록이 장기에프에게 상성상 뒤지고 있고 머리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서 다시 올라온다면 힘든 상대가 될 것 같다.
▲ 이= 딱 4명의 선수를 꼽겠다. 역시 김형진 선수가 다시 올라오게 된다면 그 때는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것 같고 '고우키'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김선우 선수, '식섭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블랑카 유저 김창섭, 마지막으로 혼다를 쓰는 반진웅 선수 정도가 까다로운 선수들이다.
▲ 장=일단은 '풍림꼬마'가 가장 잘하니까 힘들 것 같다. 또 개인적으로 김형진 선수가 분명히 다시 올라올 것 같은데 같은 캐릭터를 쓰는 입장에서 까다롭지 않을 수 없다. 김형진은 '노량진 장기에프'로 공공의적이 됐을 정도로 잘하는 선수다.▲ 강=예선은 쉽게 뚫었지만 본선 16강에 올라가면 까다로운 상대가 한 15명 정도 있을 것 같다.(웃음) 캐릭터를 꼽자면 '바이퍼'가 가장 까다롭다.

-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하고 싶은 말▲ 신= 일단 이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굉장히 반갑게 생각하고 있다. 본선에서는 입상이 목표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입상이 확정된다면 그 후부터는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하고 방송경기인 만큼 보면서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게임을 보여주고 싶다. 또 오늘 사용한 스틱을 친구에게 부탁해서 만들었는데 그 덕분에 진출한 것 같다. 그 친구에게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나랑 스트리트파이터4랑 잘 맞는지 그 동안 좋은 성적을 많이 냈었다. 하지만 평소에 게임 할 때와는 다르게 대회에만 출전하면 긴장하게 된다. 이번에는 반드시 그 점을 극복하고 싶다. 외국대회도 많이 참가했었는데 성적을 낸 적은 딱 한 번 뿐이다. 어느 새 스파4에서 한국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서 그 점도 신경 쓰고 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반드시 우승해서 한국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장=버츄어파이터를 비롯한 대전격투게임대회를 많이 나가 봤지만 최고 성적은 항상 2등이었다. 1등을 핸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스트리트파이터4로 꼭 우승을 한 번 해보고 싶고 우승 상금을 받아서 신혼살림에 보태고 신부에게 떳떳하고 싶다.(웃음)
▲ 강=나중에 지더라도 일단 지금은 우승이 목표라고 얘기하고 싶다. 또 이런 대회를 통해 비디오게임의 저변이 확대됐으면 좋겠다. 일단 내가 '세스'를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그 캐릭터를 하고 싶게 만든다면 그게 시작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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