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라인> 세계 1위 한국..남은 과제는



(하이닝 < 중국 > =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한국 인라인롤러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2009 중국 하이닝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초반 트랙경기에서만 금메달 7개를 따며 기분 좋게 출발한 대표팀은 22~24일 로드경기에서도 금메달 8개를 추가해 1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집계 순위에서는 2위 콜롬비아(9개)에 무려 6개를 앞서는 월등한 기량을 과시했다. 2000년대 초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1위를 싹쓸이해 온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에 '세계 최강'이라는 명함을 넘겨야 했다.
◇롤러 최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세계 롤러스피드스케이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콜롬비아, 이탈리아, 미국 등이 강국이었다. 특히 콜롬비아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한국은 2001년 대회에서 궉채이가 처음으로 주니어부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계 정상권 도전을 시작했다. 시니어부에서는 2003년 우효숙이 첫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꾸준히 성장하던 한국은 2006년 안양 대회부터 롤러 강국으로 부상했다. 무려 8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단숨에 종합 2위로 도약했다.
한국은 2007년 콜롬비아 대회에서는 금메달 10개, 2008년 스페인 대회에서는 9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그러다가 올해 또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역대 최다인 금메달을 비롯해 은메달 15개, 동메달 9개 등 무려 39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질과 양에서 돋보이는 성적이다.
'장거리 여왕' 우효숙(청주시청)은 주력 종목인 시니어 트랙 EP(제외+포인트) 10,000m와 로드 P 10,000m에서 대회 3연패를 하며 선수단의 구심점이 됐다.
여기에 주니어부의 안이슬(청주여상)은 사상 처음으로 4관왕을 차지했다. 유가람(경기귀인중), 최광호(대구경신고)도 나란히 3관왕을 차지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또 신소영(대구혜화여고)은 주니어지만 트랙 300m 타임트라이얼에서는 시니어 선수를 능가하는 26초426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시니어 부진은 과제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지만 주니어부에 금메달이 편중된 것은 대표팀의 과제다. 금메달 15개 중에서 시니어부가 딴 것은 단 3개(우효숙, 남유종)에 불과하다.
한국 시니어부는 지난 여러 대회에서도 우효숙과 남유종 외엔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신소영이 시니어부로 출전하기 때문에 다소 상황은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호열 대표팀 코치는 "시니어부에는 미국의 맨시아 조셉 리차드 등 기량이 월등한 선수가 버티고 있어서 메달을 따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 주니어는 선수층이 두터워 수년 내에 시니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팀이 트랙경기에 비해 로드경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국내에서는 현재 로드경기가 1년에 단 한 차례밖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지 않고 선수층도 얇다.
노원식 대표팀 감독은 "전국체전에 로드경기가 포함되지 않아 국내 선수들은 트랙에만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며 "전국체전에 로드경기를 포함해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대회에서의 위상이 관건인라인롤러는 국내에 300만 명 내외의 많은 동호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엘리트선수가 출전하는 롤러스피스스케이팅 경기는 큰 관심을 얻지 못하며 비인기종목에 머물고 있다.
이는 롤러스피드스케이팅이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8월 2016년 하계올림픽 추천 종목 심의에서도 골프와 럭비에 밀려 탈락했다.
내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종목으로 포함됐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인라인롤러는 한국이 초강세를 보이는 종목인 만큼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메달 효자 종목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유준상 대한인라인롤러연맹 회장은 "롤러스피드스케이팅은 경기가 역동적이고 흥미가 있는 만큼 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제롤러경기연맹과 연계해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를 한국에서 열기로 확정했으며 개최 도시를 정하는 절차만 남았다"며 "다만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한국에 실내 트랙 경기장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시설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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