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파워인터뷰] 김태구 디에스케이(DSK) 대표

한민정 2009. 9. 20. 17:5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SK가 중견기업 그 이상의 글로벌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상장기업이라는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투자도 쉽게 받을 수 있는 데다 직원들에게 비전을 주기 위해서도 기업공개(IPO)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3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인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장비 업체인 디에스케이(DSK)의 김태구 대표는 지난 15년간 기술개발과 수입제품의 국산화에만 몰두해 왔는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LC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관련하거나 국산화기술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있는데 상장을 진행하면서 부족한 부분도 많이 알았고 증시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부여하는데 이게 공모가로 줘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회사 입장에서는 공모가가 높을수록 좋은데 직원 입장에서는 공모가가 너무 높으면 부담스럽고 투자수익률도 안 좋더라고요. 이런 것도 새롭게 배우는 거예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사실 김 대표는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학구파 최고경영자(CEO)다. 워낙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뒤쫓아가기보다는 시장을 선도하려다 보니 기술과 관련한 공부는 필수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앞으로의 디스플레이 시장은 현재 LCD에서 OLED로 점점 바뀌어 가겠지요. 그래서 저희도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 이후의 시장이 어디로 갈지는 워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니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코스닥 상장 준비로 여기저기서 기업설명회(IR)를 하고 투자자들을 만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그 와중에도 건국대 전자정보통신학과에서 OLED를 주제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논문을 작성 중이다. 회사에서 개발되는 제품은 미리 보고 가능성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CEO가 앞서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그의 평소 지론이다.

지난 1995년 당시 LG전자에서 제어설계팀장을 맡고 있던 김 대표는 문득 이 회사에서는 CEO가 되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자 과감하게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회사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아침에 빨리 회사에 가고 싶을 정도로 회사에 애착을 갖고 있었지만 회사 내의 복잡한 역학관계 등을 다 거쳐 임원이 되고 CEO가 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 대표는 큰형이 운영하던 회사에 들어가 1년여를 착실히 경영에 대한 기본수업을 받았다. 형의 회사에서 일본산 나사를 박는 기계의 가격이 1200만원이나 되는 것을 보고 기계 국산화에 대한 생각도 굳혔다.

"회사를 다녔지만 엔지니어였기 때문에 세금계산서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본 적이 없어요. 형님 회사에 들어가서 세금계산서는 물론 어음 사용하는 것까지 바닥에서부터 천천히 배워 나갔죠. 당시 형 회사에서 수입하던 일본산 나사 박는 기계가 1200만원이었는데 형님이 살던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랑 같은 거예요. 각종 장비의 국산화에 한이 맺히는 순간이었죠."

LCD관련 장비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생각했던 김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LCD 모듈 후공정에 적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 본딩시스템을 국내 최초 개발, 상용화했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중국의 BOE, TCL 등 해외 LCD 패널 및 TV 제조업체를 고객군으로 확보했다. DSK는 지난해 매출액 176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50%가량이 국내 매출이 아닌 수출로 거둬들인 것이다.

그동안 국내 LCD산업도 함께 눈부시게 발전해 2004년부터 일본, 대만 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올 상반기 기준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54%에 육박하며 시장지배력을 높여 왔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이 LCD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데다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 중국이 OLED 시장은 자기들이 선점하겠다고 맹렬하게 도전하고 있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도 "DSK도 시장의 변화에 맞춰 꾸준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현재 50%인 수출이 70%까지 늘어나면서 해외 시장에서 더욱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DSK는 지난 8월 2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데 이어 14∼15일 공모를 실시했다. 최종 경쟁률은 497.85대 1로 30만주 모집에 1억4935만여주의 청약이 이뤄졌다. 이 회사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