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 프로젝터 'LCoS'가 만든다

[쇼핑저널 버즈] 같은 동영상이라도 PMP, PC, 그리고 TV에서 감상하는 느낌은 각기 다르다. 화면 크기가 서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PMP보다 PC가 더 생동감 있고 TV가 아닌 영화관이라면 금상첨화다. 물론 화면 크기가 다르다는 것은 휴대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TV를 들고다니면서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물론 예외인 물건도 있다. 바로 프로젝터다. 상대적으로 작은 덩치와 달리 큰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 최근에는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올 정도로 크기가 작아진 프로젝터까지 등장해 휴대성이 더 높아졌는데 이들 제품에는 예외 없이 'LCoS'라는 부품이 핵심으로 쓰였다.
■ 소형 프로젝터 만들 때 '적당', 가격도 저렴해프로젝터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화면을 만들어낸다. 첫 번째는 LCD로 원리는 비교적 간단해서 본체 뒤쪽에 광원이 빛을 내면 앞쪽에 있는 LCD를 통과, 렌즈를 통해 화면을 만들어낸다. 두 번째는 DLP(Digital Light Processing)는 작은 칩 안에 무수히 많은 거울을 달아 빛을 내보내는 방법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LCoS다.
LCoS는 'Liquid Crystal on Silicon'의 약어로 우리말로 풀어 쓰면 실리콘 상층 액정, 그러니까 실리콘 반도체 위에 액정을 올려놓은 칩을 말한다. LCD 프로젝터가 LCD에 빛을 통과시킨 형태라면 LCoS는 반사시키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한 DLP와 달리 내부에 움직이는 부품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MDS테크놀로지 권범준 차장은 "LCoS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금만 변형시켜 만들어 낼 수 있고 프로젝터 크기를 소형화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크기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LCD나 DLP보다 유리해 소형 프로젝터를 만들 때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LCoS는 빛을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사시켜 화면을 만들어 내고 프로젝터 크기를 줄일 수 있다. |
LCoS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실리콘 반도체 생산라인을 대부분 이용할 수 있어 제작단가가 저렴하다. 두 번째 LCD는 각각의 픽셀을 조절하는 칩이 달려 있는데 크기가 작아지면 빛이 통과하는 양이 줄어들어 제대로 화면을 표시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LCoS는 빛을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사시키므로 이런 문제가 없다.
세 번째 DLP가 텍사스인스트루먼트라는 회사에서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가격이 저렴해지기 어려운 반면 LCoS는 개발 업체가 많아 가격 경쟁력이 높다.
권범준 차장은 "삼성전자가 선보인 프로젝터 내장 휴대폰의 경우 LCoS가 아닌 DLP를 사용했는데 해상도가 하프 VGA(320×480)에 불과해 성능이 부족한 편"이라면서 "반면 LCoS는 같은 크기라도 해상도를 800×600까지 지원하고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DLP가 칩 안에 거울을 집적시키는데 한계가 있는 반면 LCoS는 이런 어려움이 적다는 뜻.
■ 휴대폰에 융합돼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보여당연하지만 LCoS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형 프로젝터 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기존 프로젝터 시장에서는 LCD와 DLP가 대부분이라 LCoS가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새가 없기 때문. 시장조사기관 PMA에 따르면 소형 프로젝터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져 오는 2013년이면 연간 2,5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세계 소형 프로젝터 시장은 42만대에 수준이다.
앞으로 LCoS는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MID, 넷북, 노트북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융합돼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
소형 프로젝터 시장은 그 자체, 그러니까 단품으로 팔리는 제품 외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범준 차장은 "LCoS는 단품 소형 프로젝터는 물론이고 휴대폰, MID, 넷북,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과 융합돼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형 프로젝터는 기존 대형 프로젝터 시장과 적용되는 기기에 차이가 있고 특히 모바일 기기에 적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디지털 카메라가 휴대폰에 널리 내장된 것처럼 LCoS를 이용한 소형 프로젝터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물론 대형 프로젝터처럼 질 좋은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다. 이는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로 DSLR 카메라 성능을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니 큰 욕심은 버리는 것이 좋다.
권범준 차장은 "현재 LCoS 기술은 주변이 충분히 어둡다면 최대 40인치 이상의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일반적인 휴대폰 배터리라면 2시간 가량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섣부른 예측은 경계하지만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처럼 어디서나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휴대용 빔프로젝터 "인기좋네"▶ 프로젝터 삼킨 디카? 니콘 쿨픽스 S1000pj▶ 영화관 감동 '풀HD' 프로젝터로 맛보다▶ "몬스터급 LCD 프로젝터 나왔다"
이수환 기자(shulee@ebuzz.co.kr)
'IT 제품의 모든것'-Copyright ⓒ ebuzz.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특검, 윤석열 '체포방해 등' 혐의 총 징역 10년 구형
- [속보] 정청래 “새해 1호 법안은 2차 종합특검…통일교 특검 동시 추진”
- 노조법 해석지침에 반발…경총 “사용자 개념 과도”
- 원청이 하청 '구조적 통제' 하면 사용자...노랑봉투법 가이드라인
- 무안공항 참사 이후 '셀프조사' 논란…김미애, 사고조사법 개정안 발의
- KGM, 차세대 픽업 차명 '무쏘' 확정…외관 이미지 공개
- 화장실서 몰래 흡연하다 망신…“담배 연기 감지되면 문이 투명해져”
- “크리스마스 악몽 될 뻔”… 튀르키예, 테러 모의 IS조직원 115명 체포
- 국힘 중진들, 계파 갈등 중재 논의 착수…장동혁·한동훈 갈등 조정 나서
- 윤택, '개그콘서트' 출격…신윤승X조수연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