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정말 진화했을까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주력 타이틀인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 `디아블로3`에 대한 정보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전작인 `디아블로2`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만큼 국내 게이머들도 `디아블로3`에 대해 적지 않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디아블로2` 등장 이후 10년 가까운 기간이 흐른 뒤 공개된 `디아블로3`의 모습은 `디아블로2`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기자의 눈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아 보였다.
◆2D와 다를 바 없는 3D 그래픽
`디아블로3`는 전작이 2D 기반이었던 것과 달리 3D 그래픽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디아블로3` 영상을 보면 3D임에도 불구하고 쿼터 뷰 방식으로 시점이 고정돼 있어 3D 그래픽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시점을 자유롭게 할 경우 움직임이 느려질 우려가 있고 `디아블로`처럼 동시에 여러 몬스터들과 상대해야 하는 게임에는 쿼터 뷰 시점이 더 잘 어울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3`의 시점을 쿼터 뷰로 고정한 덕분에 전반적인 그래픽이 2D 기반의 전작과 유사해 보이는 것은 아쉽다. 묘사가 섬세해진 것 말고는 특별히 3D의 느낌이 나지 않는 실정이다.

◆중국 정부 달래기 위한 중국풍 캐릭터?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일부 공개했는데 이 역시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전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이름만 다를 뿐 특별히 차이가 없는 캐릭터들의 성격도 성격이지만 어설픈 동양풍 외모가 게임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까지 들 정도였다.
특히 수도사와 마법사가 아쉬웠다. 수도사는 전작의 팔라딘에 해당하는 직업인데 팔라딘이 서양의 성기사였다면 이번 수도사는 동양의 도사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대머리에 수염을 기르고 목에 커다란 염주를 건 모습은 `디아블로`보다는 `수호지`에 더 어울릴 것 같다.

`디아블로3`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마법사는 아무리 봐도 중국 여성으로 보일 정도다. 까만 머리에 다부진 체격을 지닌 동양 여성으로 보이는 마법사는 중국계 헐리우드 여배우 루시 리우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해도 그리 억지스럽지 않을 정도로 중국인의 특성을 많이 담고 있는 느낌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서비스 문제로 중국 정부에게 찍힌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로 중국 달래기에 나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스킬트리와 UI도 그대로
캐릭터뿐만 아니라 스킬 트리의 모습도 전작과 다를 바 없다. 이번에 공개된 `디아블로3` 영상을 보면 `디아블로2`와 흡사한 형태의 스킬 트리를 확인할 수 있다. 스킬의 이름과 아이콘이 달라진 것 말고는 차이점을 찾기 어려웠다.
`디아블로3`는 스킬 트리 외에도 전반적인 UI가 전작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체력과 정신력 수치를 나타내는 빨간색과 파란색 구(球)가 게임화면 양쪽 하단에 자리잡고 있고 그 사이에 아이템과 스킬 단축키 슬롯이 위치한 것도 익숙하다. `디아블로2`에 몰두했던 게이머 입장에서 `디아블로3`와 `디아블로2`의 유사함이 익숙하다는 면에서 좋기는 하지만 뭔가 다른 점을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다소 실망을 느낄 법도 하다

◆팬들 기대 만족시키기에는 2% 부족해
`디아블로2`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명작이다. 업데이트나 패치에 한계가 있는 패키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배틀넷에 접속하는 이들의 수는 어지간한 온라인게임의 동시접속자 수를 능가한다. 룬워드를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 체계와 주기적으로 리셋되는 래더 시스템이 게임의 수명을 연장시켜 준 덕분이다.
`디아블로3`가 전작의 많은 장점들을 그대로 물려받고 3D 그래픽이라는 새옷과 한층 방대해진 시나리오를 등에 업고 시장에 출시된다면 분명 전작 못지 않은 흥행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디아블로` 시리즈 마니아라면 전작에서 이미 접했던 것들 외에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아직 `디아블로3`의 모든 것이 공개된 것도 아니고 게임의 출시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달라질 여지는 충분할 것이다. `디아블로3`가 보다 혁신적인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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