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홍광호 "이번엔 라울, 다음엔 팬텀"

2009. 9.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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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문화부 한상미 기자]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토비아스 역으로 어눌하지만 오싹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전율을 주더니 뮤지컬 '빨래'에서는 순수한 몽골 청년 솔롱고 역으로 훈훈한 웃음을 선사한 8년차 뮤지컬 배우 홍광호(27).

2002년 '명성황후'로 데뷔해 꾸준히 무대에 오른 그는 지난해 배우 조승우와 함께 영화 '고고70'에 출연하기도 했다.

어떤 작품, 어떤 배역이라도 딱 맞게 변할 줄 아는 그의 연기 내공을 알아본 마니아 팬들은 그가 나오는 작품들은 모두 찾아서 본다. 그래서 그가 나오는 공연은 매진이 될 정도로 든든한 오빠부대를 자랑한다.

최근 많은 팬들의 인기 속에 끝난 '지킬 앤 하이드'에서 폭발하는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무대를 장악한 홍광호는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 역으로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 2001년에 공연된 후 8년 만에 선보이는 기대작으로 해외 스태프들의 지도로 국내 배우들이 꾸미는 무대다.

배우들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수업 형식으로 진행되는 연습을 하며 8년 전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홍광호 역시 연습을 끝낸 저녁시간에야 만날 수 있었다.

"야행성이라 야간연습에 익숙해 이러한 규칙적인 연습이 오히려 힘들다"는 그는 무대에서 내뿜던 열정적인 모습은 거둬내고 말주변이 없다며 수줍은 표정으로 기자와 대면했다.

"2002년 '명성황후'가 런던에서 공연했을 때 저는 그 작품에 출연 중이어서 '오페라의 유령'을 못봤어요. '명성황후' 공연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오페라의 유령'이 너무 보고 싶어서 다시 런던에 가서 봤어요. 그러고는 반해버렸죠. 40대쯤에 '오페라의 유령' 팬텀을 꼭 해야겠다 마음먹었죠."

2001년 한국에서 '오페라의 유령' 초연 때 오디션을 본 홍광호는 무작정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의욕만 앞섰지 배역을 준비하지 않은 탓에 탈락의 쓴맛을 맛봤다.

다시 한번 8년 만에 도전한 오디션에서 라울 역을 따낸 그는 이번 공연이 팬텀을 하기 위한 주춧돌이라고 의욕을 다졌다.

"백짓장 상태에서 배역에 맞게 차츰 만들어져가는 내 모습에 재미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즐거워요. 작품을 앞두면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엔 전혀 그렇지 않아 내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해요(웃음)."

작품의 목적에 맞게, 마음 편하게 역할에 임하겠다는 그는 라울이 팬텀에 비해 묻힐 수 있는 역할이지만 관객들의 기억에 남는 강직한 라울을 만들고 싶단다.

8년 만에 또다시 팬텀 역을 맡은 배우 윤영석과 이번에 캐스팅된 배우 양준모 등 처음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들의 열정도 공개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난히 독특하고 센 캐릭터를 맡아온 홍광호. 무대 위에서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강인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전율시켜온 그는 "일상적인 것은 관객들도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배역에 녹아드는 자신만의 비결을 소개했다.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무대 위와 아래의 모습이 다르다고 말하는데, 저한테 다 있는 모습이에요. 가면의 연속인 셈이죠."

"오랫동안 배우생활을 하기 위해 지금도 실험중"이라는 그는 창작 뮤지컬에 대한 애착도 보였다.

"팬카페에 올라오는 응원의 글, 나를 보러 와주는 단체관람은 분명 힘이 되고 행복한 일이죠. 팬들이 사랑해주는 건 고마운데, 아직은 어색하고 시선을 의식하게 돼요. 더 알려지기 싫어서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 등 타 장르로 진출하는 게 사실 꺼려져요. 하지만 내 열정을 바꿀 만한 가슴 설레는 작품이 있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죠. 캐릭터 분석을 하며 오래오래 무대에 서고 싶은 게 현재의 꿈입니다."

mimi@cbs.co.kr 제작비 250억원…스케일 커진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 티켓오픈 첫날 1만3,500장 예매 기록 '오페라의 유령' 8년 전 흥행·감동 이을까?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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