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좋은 아파트] 사방이 탁 트인 단지..밤이 더 운치

지난 17일 오후 제13회 매경 살기 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동탄신도시 예당마을 우미 린&제일풍경채를 다시 찾았다.
단지 후문 건너편 이마트와 인접한 동에 살기 좋은 아파트 대상 수상을 기념하는 긴 현수막이 눈에 띈다.
차를 타고 정문에 들어서니 비행기 날개와 같이 독특하게 디자인된 문주 위로 시원한 분수대가 보인다. 휴가철이라 중앙광장에 사람들은 많지 않다. 분수대와 실개천 주변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수십 년 된 나무들이 빽빽한 중앙광장을 비롯해 단지 내 곳곳에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그늘이 많다.
이 단지의 현장소장으로 기획부터 완공까지 모든 업무를 담당했던 양진호 우미건설 상무는 "살기 좋은 아파트 대상 수상을 한 뒤 주민들의 자부심이 더욱 커졌다"며 "이런 분위기 덕택에 주민 공동체 생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령 50년이 넘는 나무들이 울창한 중앙광장을 뒤로하고 단지 후면 길을 따라 만든 1.3㎞ 산책로에 들어섰다. 봄에는 꽃들이 만발했던 이곳은 여름철을 맞아 잡풀이 무성하다. 시골 오솔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우미건설 정세영 조경팀장은 "일반적으로 아파트 단지 산책로에는 가로수나 관목을 심어 말끔한 느낌을 주지만 예당마을 우미 린&제일풍경채는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잡풀을 많이 심었다"며 "이런 조경이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쓴 산책로와 넓은 중앙광장 등 각양각색의 나무와 풀과 꽃을 자연스럽게 심어 놓은 이 단지의 조경은 동탄신도시의 다른 아파트들을 압도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우수디자인으로 선정한 중앙광장은 국제 규격 축구장이 2개나 들어가는 규모다. 소나무와 팽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이곳에만 60종이 심어져 있다. 아름드리 나무들은 주민들의 휴식처일 뿐 아니라 단지 전체를 시원하게 하는 에어컨 역할을 한다. 중앙광장 한 쪽에 넓은 잔디마당도 눈에 띈다. 나무나 연못, 놀이터 등으로 채울 곳은 채우고 잔디마당과 같이 빈 공간으로 놓아 둘 곳은 여백으로 활용하는 조경의 균형미가 돋보인다.
그러나 이 단지 조경의 절정은 정문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약 30m 높이의 소나무와 그 앞에 놓인 큰 바위다.
이 둘은 예당마을 우미 린&제일풍경채 조경의 백미이자 단지 전체의 품격을 높여 준다. 정 팀장은 "100여 그루나 심어진 소나무 중에는 수령 50년이 넘은 낙락장송이 70%에 이른다"며 "이 중에 정문 앞에 심은 소나무는 단지를 대표한다"고 전한다. 중앙광장에서 만난 한 입주민도 "정문에 심어진 소나무의 웅장함에 반했다"고 귀띔한다.
예당마을 우미 린&제일풍경채는 동간 거리를 최대한 넓히고 남북을 축으로 건물을 세우지 않았다. 탁 트인 조망을 확보하기 위한 배려다.
또 타워형과 판상형을 효율적으로 배치했다. 남향을 고집하기보다 조망에 중점을 둔 것이다. 단지 설계를 담당한 우미건설 김민 상무는 "조망 거리가 100m가 넘는 가구가 전체 중 90%에 이른다"며 "대부분의 가구가 단지 내부와 외부를 탁 트인 시야로 조망할 수 있다"고 말한다.
24층에 거주하는 한 입주민을 방문해 가구 안에서 조망을 확인했다. 작은 방 창 쪽에서 밖을 보니 실개천과 연못, 나무들과 놀이터가 어우러진 중앙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동 간 거리가 멀어 옆에 있는 동이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발코니를 확장한 거실로 자리를 옮겨 밖을 보니 높고 낮은 산들이 보인다.
이 집 주인은 "어느 곳에서도 조망이 탁 트여 시원한 느낌을 준다"며 "낮에도 좋지만 밤에는 더욱 멋진 조망을 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조망이 좋을 것이라는 것은 단지를 소개하는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다. 9만994㎡ 대지에 15개동 1316가구의 대단지이지만 건폐율은 8.35%, 용적률은 169.95%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조경면적비율은 53%로 동탄신도시 내 단지 중에 가장 높다. 가구 수를 줄이는 대신 조망과 휴식 공간을 늘린 것이다.
이런 단지 구성에는 우미건설 창업자인 이광래 회장의 뜻이 반영돼 있다. 양 상무는 "조망 확보를 위해 설계 단계에서 동 하나를 줄이고 100억원이 넘는 돈을 조경에 투입하는 이 회장의 결단이 아니었으면 이런 아파트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는 적지 않은 금액의 수익이 감소하는 것을 무릅쓰고 명품 아파트를 짓겠다는 경영철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당마을 우미 린&제일풍경채는 대부분의 동이 필로티 구조로 돼 있다. 1층에는 가구를 만들지 않고 빈 공간으로 놓아 두거나 주민생활편의시설로 활용했다. 따라서 피트니스센터와 각종 주민공동체 시설들이 1층에 위치한다.
피트니스센터 러닝머신 위를 달리며 중앙광장의 조경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설들은 주민들이 자체 운영하기 때문에 이용료가 매우 싸다.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할 때 몇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시설 관리에 필요한 금액이다.
실내뿐 아니라 밖에도 각종 시설들이 많다.
X-게임장, 농구장, 암벽등반, 퍼팅그린,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체력단련장 등 총 11가지 다양한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놀이터 디자인도 독특하다. 환경부 주관 친환경 안심 놀이터 최고상을 받았을 정도다.
단지에 대한 자부심은 시공사인 우미건설 이 회장에 대한 감사로 이어졌다. 중앙광장 한 쪽에 어느 아파트 단지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념 비석이 놓여 있다. 아파트 입주자들이 시공사에 감사의 뜻을 전한 비석이다. 앞면에는 좋은 아파트를 건립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말을, 뒷면에는 이 회장의 약력을 새겨 놓았다.
[장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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