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기자 병영체험>"죽는 줄"..공포의 화생방훈련

2009. 8. 7. 11:5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에게 천리행군과 화생방 한 번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 물어보면 십중팔구 전자를 택한다. 천리(약 400㎞)를 걷는 것이 화생방을 한 번 체험하는 것보다 낫다는 얘기다. 대체 화생방이란 무엇이기에 군인들에게 이처럼 커다란 공포로 다가오게 되었을까. 결코 경험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화생방 훈련을 겪고 돌아온 인턴기자의 체험을 소개한다.

"감기 걸린 사람 있으면 감기가 뚝 떨어질 겁니다!""비염도 한방에 뚫립니다!""고통이 느껴진다면 살아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십시오!"

화생방 훈련을 담당하는 교관들의 말이다. 화생방 체험을 하기에 앞서 방독면을 쓰는 훈련을 하게 되는데, 방독면을 턱부터 뒤집어 쓴 뒤 머리 뒤에 있는 끈을 조이고 손으로 공기가 걸러지는 부분을 막아 방독면이 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보통, 일반 군인들은 화생방 체험에 앞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게 한다거나 격한 운동을 시켜 숨이 모자라게 한 뒤 가스실로 들여보낸다.

가스실에 들어서서 방독면을 벗으면 먼저 피부로 가스의 실체가 느껴진다. 따끔따끔하기도 하고 무언가 싸한 느낌이 굉장히 불쾌하다. 그렇지만 피부에 신경 쓸 겨를 없이 곧바로 코로 통증이 온다. 숨을 아주 약간만 들이마셨을 뿐인데 눈, 코, 입 그리고 얼굴 속 모든 연결된 부분들에 가스가 들어차 죽을 것만 같다. 곧이어 입에서 타액과 가래가 섞여 나온다. 콧물이 줄줄 흐르고 눈이 따가워 눈을 뜰 수가 없다. 마치 고춧가루와 후춧가루를 섞어 눈코 입에 들이붓는 것 같다.

사실, 여대생 인턴기자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화생방 훈련 전부터 숨을 참아 최대한 공기를 안으로 들여보내지 말자며 다짐을 몇 번이나 했다. 그러나 일단 가스실로 들어서면 숨을 참을 겨를이 없다. 매캐한 가스냄새가 온몸을 파고들어 체면이나 품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이 눈물, 콧물과 침을 토해내게 되는 것이다.

가스실 밖으로 나오자 선풍기 바람으로 가스 알갱이를 털어내라는 교관들의 지시가 이어졌다. 선풍기 앞에서도 고통은 끊이지 않았다. 타액과 콧물, 눈물, 그리고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이 뒤섞여 나온다. 마지막으로 찬 물로 얼굴을 쳐 내듯 세수를 하여 훈련을 마무리 지었다.

화생방 훈련은 본래 독가스 등의 화학무기와 세균 등의 생물학무기, 그리고 방사선이나 방사능 등의 핵무기를 사용하는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미리 훈련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

이날 훈련을 위해 사용된 CS탄의 농도는 실제 군인들이 훈련을 위해 사용하는 양의 3분의 1수준이었다고 훈련을 맡은 조교는 귀띔했다. 그러나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본 결과 이 정도만으로도 고통스런 강도였다. 화생방 훈련을 한 뒤, 이처럼 높은 강도의 훈련을 모두 견뎌내는 장병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어졌다.조용직 기자/yjc@heraldm.comㆍ김하정 인턴기자/sandou@hanmail.net

[인기기사]

'김혜수의 남자' 이용우 다부진 몸매 공개

이민기 "다음엔 교복입고 학원로맨스 찍고 싶어요"

'웃찾사', 제2의 전성시대 위해 모두 '바꿔!'

그룹 LPG, 시원한 'S라인' 비키니 몸매 눈길

이민우 입대전 마지막 콘서트… "깜짝 선물 기대하세요".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