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본 "펑크록은 라이브로 즐겨야 제맛"
1990년대 후반 홍대 인디 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5인조 펑크밴드 레이지본(lazy bone)이 2년 만에 4.5집 '댄스 댄스(Dance Dance)'를 들고 돌아왔다.크라잉넛, 노브레인과 함께 3대 펑크밴드로 손꼽혔던 레이지본은 벌써 13년차. 이번 앨범의 색채를 두고 어떻게 만들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번에는 누가 밴드이고 누가 관객인지 모를 정도로 다함께 뛰어놀 수 있는 파티록의 진수를 보여주자 생각했어요. 사실 지나치게 기교에 치중한 4집은 우리도 라이브하기가 힘들었거든요(웃음). 이번에는 무대에서 신나게 놀아보자고 생각했죠. 힘빼고 하니까 이제 속이 다 시원해요."(보컬 노진우)


4.5집은 한때 산으로 갔다는 평가를 받은 앨범 4집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메운 신나는 음악으로 채웠다. 90년대 인디 신의 폭발적 에너지를 다시 불러오고 싶었다는 이들은 주로 술자리에서 '이렇게 곡을 만들어보자'했던 얘기가 곡으로 나왔다고 했다. 그 중 '내친소'의 '내 친구는 사랑을 몰라/전화기도 여자를 몰라' 등의 가사는 멤버 정구영이 30년간 연애를 못한 기구한 사연을 절절하게 담은 곡이다.
최근 인디밴드가 워낙 많이 쏟아져 나와서 혹시 두렵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쿨'하게 응수했다."장기하씨요? TV에서 처음 봤는데, 그 친구들 우리가 봐도 파격적이던데요? 나중에 인터넷으로 3~4번 돌려봤어요(웃음). 잘나가는 뮤지션이 홍대 쪽을 서포트해주면 좋죠. 신도 살고 결국 선순환이 되니까요."(베이스 정구영)
사실 인디 신 중에서도 펑크록을 하는 뮤지션은 무시받는 경향이 있었다. "펑크음악을 했다는 사람도 펑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들의 라이브 공연을 한 번 보면 절대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겁니다."(랩보컬 진교)
그리고 인디밴드에 대한 편견 중 가장 지긋지긋한 것이 '인디밴드=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시선이라고 했다. "항상 라면으로 끼니를 떼울 것처럼 가난하게 느껴지나봐요. 실제로 인디 신에는 각자 일도 하고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이가 대부분이죠. 오히려 더 부지런하고 성실하달까. 생각보다 엄친아, 엄친딸들 많습니다. 하하."(드럼 이주현)조민선 기자/bonjod@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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