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인터뷰]이제는 김캐리가 더 익숙하다, 김태형 해설위원
[포모스=김경현 기자]드디어 만난 김태형 해설과의 유쾌한 라이브인터뷰!
그 동안 포모스 라이브인터뷰에서는 온게임넷, MBC게임의 많은 해설위원들을 만났었다. 온게임넷에서는 엄재경, 김정민, 김창선 해설과의 라이브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엄재경 해설위원과 함께 해설위원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김태형 해설위원은 만나지 못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나오는 법'이라고 변명하며 드디어 '김캐리' 김태형 해설위원을 만났다.사실 김태형 해설위원과의 라이브인터뷰는 그가 사랑하는 '총사령관' 송병구(삼성전자)와 함께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송병구는 박카스 스타리그 2009 16강 6회차에서 '테러리스트' 정명훈(SK텔레콤)에게 패배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아무래도 8강 진출에 실패한 선수에게 라이브인터뷰를 요청하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10일 스타리그 종료 이후 용산역사의 한 카페에서 김태형 해설위원을 만났다.

송병구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던 기자와 김태형 해설위원. 하지만 비시즌 때 꼭 송병구와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자고 약속하며 라이브인터뷰가 진행됐다. 송병구와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김태형 해설위원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김태형 해설위원과의 유쾌한 라이브 인터뷰 속으로 달려가보자.▶ 김태형 해설, 늦게 찾아와서 미안합니다!'이제서야 라이브인터뷰를 하게 됐다'며 인터뷰를 시작하자 1초의 망설임 없이 '솔직히 서운했다'는 대답이 나왔다. '주인공은 원래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라고 변명하며 라이브인터뷰가 시작됐다. 역시, '김캐리'에 대한 이야기가 서두를 장식했다. 그리고 함께 할 뻔했던 송병구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이제서야 라이브인터뷰로 만나게 됐다.▲ 솔직히 서운했다. 다른 사람들 다 하는데 나만 왜 안해주나 싶었다(웃음).- 김캐리라는 별명은 이제 실제 이름 같기도 하다. 이 별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그만큼 욕도 많이 먹었다. 김캐리라는 별명은 내 본명보다 친근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김태형이라는 이름보다는 김캐리로 불리는 일이 더 많았다. 그게 본명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 한 때 홀로 캐리어 사랑을 외치던 때가 있었는데, 처음부터 '김캐리'가 된 것은 아니지 않았나▲ 테란과 프로토스의 관계에 있어서 프로토스가 게이트웨이의 질럿, 드라군만으로 상대가 가능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가 테란의 1팩 더블, FD 테란 등이 안정화가 되면서 더 이상 같은 물량으로 맞서는게 불가능해졌다. 그 때 나는 캐리어를 외치기 시작했다. 당시 다들 나를 미친 사람 취급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나는 계속 캐리어만 외쳤다. 그런데 어느 순간 캐리어를 뽑기 시작했고, '그것 봐라'하면서 뿌듯했다. 선견지명이 있다면서 알아주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사실 캐리어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사실 캐리어 빌드를 안정화시킨 선수가 '총사령관' 송병구 아닌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병구에 대한 느낌이 남다르다. 예전에 박지호도 그랬고, 김택용이 아비터를 외칠 때도 송병구는 캐리어를 썼다. 그리고 캐리어를 안정화시켰다. 사실 캐리어라는 유닛은 굉장히 불안하다. 그렇지만 병구는 리버-캐리어를 사용하면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캐리어를 사용했다. 캐리어의 약점을 보완하고 가장 자연스럽게 사용한 선수가 송병구다.- 송병구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것 같다. 가끔 보면 아버지와 아들 사이 같은 생각이 든다▲ 실제 부자지간은 아니다(웃음). 하지만 그런 것 같다. 실제 부자지간은 걱정도 하면서 나무라기도 한다. 나도 방송을 하면서 송병구를 많이 나무랐다. 언제나 병구의 경기를 중계할 때에는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칭찬보다는 질책을 먼저했다. '손이 느리다', '왜 견제를 안하느냐', '왜 리버 안 섞냐' 하면서 중계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병구를 싫어하는 것으로 느꼈을지도 모른다(웃음).- 김캐리에게 송병구란?▲ 김캐리라는 닉네임에 굉장한 영향을 준 선수다. 나는 언제나 병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형이라고는 하지만 나이 차이가 있다. 그래서 막내 동생을 대하는 느낌이 든다. 보면 안쓰럽고 그렇다. 병구가 선수들 중에 착하기로 소문나지 않았나. 그래서 독해지라는 조언도 많이 했다.▶ 처음부터 프로토스는 아니었던 김캐리!김캐리라는 별명을 알 수 있듯이 김태형 해설위원의 주종족은 프로토스다. 하지만 초창기 김태형 해설위원의 주종족은 저그였다고. 그러나 지금은 그 누구보다 프로토스를 사랑하고 잘 이해하는 해설위원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김태형 해설위원도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그는 98년 배틀넷 래더 챔피언이었다.- 처음부터 종족이 프로토스였는지 궁금하다▲ 그 때 당시에는 저그였다. 부루드워로 넘어가면서 종족을 프로토스로 바꿨다. 사실 손이 느려서 프로토스로 바꿨다. 보통 테란, 저그를 할 줄 알면 프로토스는 기본으로 할 줄 아는 종족으로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다. 깊게 파고 들어가면 프로토스가 가장 어려운 종족이기는 하다. 어쨌든 당시에는 내가 하기에 가장 편한 종족이 프로토스였고, 종족을 바꿨다.

- 만약 해설위원이 되지 않았다면 선수 생활을 더 했을 것 같은가?▲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본업인 골프로 돌아갔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나이가 있었으니까 선수 생활을 더 못했을 것 같다. 선수로의 한계가 있었고 나는 그것을 일찍 알았다.- 해설위원을 벌써 10년째 하고 있는데 지겨울 때는 없나▲ 지겹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언제나 재미있다. 지금까지도. 직업이기 때문에 마지못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이것보다 재미있는 일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 기준이다. 이보다 더 재미있는 일을 찾는 것은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갈수록 재미가 있다.- 해설위원은 팬들의 칭찬도 받지만, 동시에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만 하는 직업이다▲ 한 때는 거의 우울증에 걸릴 뻔했다. 심적으로 우울증을 넘어서서 분노까지 생길 때도 있었다. 해설위원의 기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어떻게 해설을 해야하는지 스스로 질문했다. 물론 해설위원의 첫째 덕목은 게임을 보는 눈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와 캐릭터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언제나 이 두 기준의 타켓이었다. (엄)재경이 형이 재미를 위한 해설을 하고 나는 정확성을 추구했었다. 그러나 이것은 누가 정해준 것은 아니다. 요즘 나보고 왜 만담을 하냐며 비난하는 팬들도 있다. 그래서 정말 혼란스럽기도 했다. 게임 얘기만 하면서 안전하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색깔이 없어진다.- 스타리그는 중계진의 정석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재미와 정확성 두 가치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다니 다소 당황스럽다▲ 그런 틀 때문에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끼리 정한 틀은 절대 없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만들어졌을 뿐이다. 아무래도 3인이 중계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롤이 겹치는 것은 방지해야 했다. 예전에는 게시판의 글들을 모두 보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도 있었다. 선수 출신의 해설자보다는 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가 결국 하이트 스파키즈 숙소에서 살기도 했다.▶ 쉽지 않은 결정, 하이트 스파키즈 숙소에서 살다얼마전 포모스를 통해 보도된 것처럼 김태형 해설위원은 하이트 스파키즈 숙소로 들어갔다. 이명근 감독과 회사의 허락을 받고 하이트 스파키즈 숙소에 들어간 김태형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경기를 가까이에서 보며 떨어진 게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언제나 노력하는 해설위원이다. 이렇게 노력을 하기 때문에 1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하이트 스파키즈 숙소에서 살았었는데,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 같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나도 단지 결혼 상태가 아닐 뿐, 이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런데 그냥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과 안티팬의 시선을 아예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노력하고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고 있는 과정에 후회가 없을 정도로 노력을 하고 비난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자는 생각을 했다. 더 쉽지 않았던 부분은 프로게임단이기 때문에 보안문제가 걸려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마침 이명근 감독과 온게임넷에서는 의외로 굉장히 좋아하더라.

- 얼마 정도 하이트 숙소에서 생활을 한 것인가▲ 2달 정도 있었다. 이런 선택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해설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보는 눈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예전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감도 굉장히 많이 얻었다. 확신을 얻기도 했다. 선수들과 함께 생활을 하다보니 게임을 보는 눈은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여기에 선수들의 생활이나 생각 등 예전에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 나도 프로게임단에 자주 취재를 가봐서 알지만 숙소와 연습실은 결코 편하게 머물 수 없는 곳이다▲ 정말 쉬운 생활은 아니었다. 내 생활이 없더라(웃음).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애들이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자처해서 그 곳에서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면서 애들이 안쓰럽다는 생각도 했다.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춰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단지 내 생각이다(웃음). 나이 많은 연습생이 된 기분이기도 했다(웃음). 하지만 선수들이 외부인처럼 대해주지 않아서 재미있었고 고마웠다. 기회가 되면 다른 팀에서도 그렇게 있어보고 싶다. 어디든 괜찮다. 왜냐하면 하이트와 다른 팀이 다를 것으로 생각이 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삼성전자다. 병구랑 한 집에서 같은 방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 선수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 같다▲ 거기에 있으면서 미안한 마음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 고민을 하다가 일단은 맛있는 간식을 사들고 가고, 밥도 같이 먹고 그랬다. 돈 많이 썼다(웃음). 그렇게 하다가 나중에는 해설위원이 해줄 수 있는 선수의 마인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선수들이 배포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려고 했다. 특히 (문)성진이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다소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프로게임단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나▲ 있었고, 지금도 살짝 있다.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주위에서 다들 반대하더라. 내 개인에게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하위권 팀을 맡으면 성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자신감도 있다. 물론 감독님들이 들으면 웃으시겠지만(웃음).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내가 빠진 자리를 메우기도 힘들고, 감독을 하고 다시 온다고 해도 해설위원으로 복귀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다.- 만약 프로게임단 감독이 된다면 맡고 싶은 팀이 있나?▲ 이스트로? (김)현진이가 들으면 펄쩍 뛰겠지만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웃음). 물론 잘하고 있는 팀을 맡으면 좋다. 하지만 오히려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지고 성적이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순전히 내 생각으로는 하위권 팀은 아닐 것 같다. 그리고 변화가 금방 눈에 띈다. 결과물을 최단기간에 얻어내려면 하위권 팀이 더 좋을 것 같다(웃음).▶ 김캐리!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스타크래프트2 베타테스트가 임박하고, 정식 출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알려지고 있다. 초창기 스타크래프트 시절에 시대를 주름잡던 선수에서 e스포츠의 성장을 10년간 바라본 노련한 해설위원 김태형은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스타크래프트2가 완전 한글화가 되어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부정적이었다. 사람은 익숙함을 찾고,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익숙해진 이름들이 있기 때문에 갑자기 바뀌면 혼란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차이일 뿐이다.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다. 지금은 한글화에 대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어차피 익숙함의 차이라면 익숙해지면 된다. 음역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한번 더 깊게 생각해보니 한글화를 그렇게 해도 나쁠 것 같지는 않다. 방송에서 계속 새 이름을 사용하다보면 익숙해질 것이다. 한글화가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블리자드의 시도가 한국을 인정한다는 것 아닐까 싶다. 앞으로 다른 게임들도 한글화를 신경써야만 할 것이다.- 스타크래프트2 출시 이후 e스포츠 판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일단 스타2가 나오면 판이 커질 것 같다. 스타1과 항상 비교를 해서 스타2가 스타1의 판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 걱정은 너무 섣부르고 이르다. 스타2가 나오면 분면 한국의 e스포츠는 국제화가 될 것이다. 스타2는 세계적인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인 게임을 블리자드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데 이는 분명 e스포츠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블리자드가 e스포츠를 망하게 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존의 기득권에 대한 문제는 관계자들이 풀 일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좋게 생각한다. 스타2리그를 한다고 생각해보라. 외국 선수들도 오지 않겠는가? 스타1도 처음에는 그랬다. 그런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또 지금의 프로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기존에 게임을 했던 워크래프트3 게이머들이나 은퇴 게이머들이 다들 불꽃 튀는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아마 출시가 되면 정말 열심히 할 것 같다(웃음).- 스타크래프트2가 한글화되어서 출시되면 김캐리를 '김모선'으로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모선인가? 나는 그냥 김캐리를 하고 싶다. 한글화가 되더라도 김캐리가 좋을 것 같다. 왠지 김캐리는 조금 더 있어보인다(웃음). 김캐리는 그나마 사람이름 같지 않은가? 그런데 김모선은 조금 아니라고 생각한다(웃음). 다른 것은 다 한글화되도 좋은데 캐리어만큼은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 프로리그로 돌아온 김태형, 앞으로 그의 모습은?최근 김태형 해설위원은 스타리그 뿐만 아니라 프로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프로리그 뿐만 아니라 '스타7224'의 진행도 맡으며 끼를 발산하고 있다.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스타리그와 e스포츠 방송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김태형 해설위원은 "회사에서 나가라고 해도 내가 돈을 내면서라도 해설을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있는 멋진 프로였다.- 최근에는 스타리그 뿐만 아니라 프로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는데▲ 스스로에게 좋은 일이다. 계속 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본다. 솔직히 예전에 스타리그만 했을 때는 내가 중계하는 대회만 보면서 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단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본다. 일은 많이 늘었다.

- 스타리그가 10년 이상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열정이 아닐까 싶다. 제작하는 PD들의 열정. 스타리그만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끊임없는 고민. 프로리그 중계할 때와 스타리그 중계할 때는 나 스스로도 다르다. 스타리그는 조금 더 열정적으로 하려고 한다. 36강에서는 사실 힘들지만 16강부터는 자연스럽게 열정적이다. 그런 면에서 전용준 캐스터의 분위기 연출력은 같은 중계진 입장에서 높게 평가한다. 언제나 스타리그는 '뜨겁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열정, 열광, 환호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활화산 같은 느낌을 주는 스타리그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까 감동, 명승부가 10년 동안 이어져왔다. 그러다보니 선수들도 조금 더 다른 자세로 스타리그에 임한다고 생각한다. 절규, 슬픔도 모두 스타리그에서 나왔다.- 수 많은 경기를 중계했는데 잊지 못할 경기가 있나▲ 평생 잊지 못할 경기라. 그런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 당장 어떤 경기가 떠오르냐고 물으면 너무 많다. 사실 상황과 조건을 주면 모든 경기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스타리그 중에 골라라 하면 떠올리기 힘들다. 결국 모든 경기가 다 소중하다는 뜻이다- 오랫동안 해설을 하면서 많은 사건, 사고도 있었을 것 같은데▲ 포지 더블넥 사건도 있었고, 방송 사고도 났었다. 대부분 프로리그에서 그런 실수를 했던 것 같다. 예전에 MBC게임 화면을 받아서 했을 때 세팅이 늦어져서 'PC가 파괴됐냐'고 말한 일도 있었다. 아주 난리가 났었다. 그리고 간혹 흥분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말이 꼬일 때가 있다. 하지만 스타리그에서는 대박 사고를 쳤던 기억이 별로 없다.- 엄재경 해설위원과 옥신각신 해설하는 모습이 재미있는데▲ (엄)재경이 형이랑은 굉장히 오래해서 중계를 할 때 가족 같은 느낌이다. 점점 더 편해지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이 사람 왜 이렇게 말이 긴거야'라고 생각도 했다. 팬들에게 재경이 형의 말을 끊지 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래서 한번은 정말 재경이 형 말을 끊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랬더니 담당 PD가 '왜 그러냐, 왜 분위기를 그렇게 끌고 가냐'고 핀잔을 주더라. 계속 기다리다보니 분위기가 계속 다운되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는 경기장에서 해설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질러야 한다. 주거니 받거니 하기가 힘들다(웃음). 그게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캐리어 사랑으로 유명한데, 최근 캐리어가 예전같지 않다▲ 나는 일편단심 민들레다. 사람이 원래 그렇다. 사람이 변하나?(웃음). 요즘에는 캐리어를 가라고 말을 하지 않는다. 요즘은 오히려 식신이 더 캐리어에 광분한다. 더욱 캐리어를 가라고 외치더라(웃음). 당분간은 잠시 캐리어를 떠나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캐리어에게 희망고문을 하지는 않겠다(웃음).- 스타 7224에서도 재미있는 진행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정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프로그램이다. 솔직히 나는 내가 많은 색깔을 가졌다고 생각을 한다. 스타리그 중계를 할 때도 흥분했을 때의 모습, 열정적으로 화를 내는 모습 등이 있는데 7224에서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요즘 드는 생각은 '재미'가 최고라는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PD와 코드도 잘 맞는다. 예전 뒷담화를 할 때는 재미보다는 진지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그런 분위기에는 맞지 않는 면이 있다. 하지만 7224는 내 코드와 너무 잘 맞는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방송을 하고 싶다. 게임 전문 방송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해설위원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고심하다가)해설위원 가운데 뭐라고 해야할까... 가장 열정적이고 재미있는 해설위원이 되고 싶다. 그렇게 기억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e스포츠가 망할 때까지 일을 할 것이다. 방송국에서 해설 그만하고 쉬라고 얘기를 한다면 내가 돈을 내서라도 하겠다(웃음).정리=김경현 기자 jupiter@fomos.co.kr사진=김지만 기자 mani4949@fomos.co.kr모바일로 보는 스타크래프트 1253+NATE/ⓝ/ez-iEnjoy e-Sports & 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