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업이 궁금해요] (6) 통역사

2009. 7. 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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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대통령들간 정상회담에서 통역사들의 역할은 눈부시다. 상대방의 미묘한 말의 어감을 적절하게 전달하는 것은 너무도 어렵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통역사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하나의 언어를 또 다른 언어로 바꿔 전달하는 사람을 말한다. 보통 국제회의나 방송, 비즈니스 미팅에서 활동하고 있다.

통역사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한 사람이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 차례로 전해주는 '순차통역'과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의사소통을 돕는 '수행통역', 통역실 부스 안에서 연설 등을 동시에 전달해주는 '동시통역'이 있다.

◆ 국제회의ㆍ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그들…전문 통역사

=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제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전문통역사는 200~300명 수준이다. 언어별로는 영어 통역사가 가장 많고, 일본어 통역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다양한 국가와 교류가 잦아지면서 프랑스어 중국어 아랍어 통역사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

통역사는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하지만 대기업, 공공기관 등에 소속돼 각종 회의, 임원진 수행 통역 등을 담당하며 번역 업무를 병행하기도 한다. 프리랜서로 활동할 경우 통역 목적, 회의 규모 등에 따라 근무시간이 유동적이다. 국제회의나 세미나가 많이 열리는 봄ㆍ가을에 특히 분주하며 의뢰자 요청에 따라 지방이나 외국에 출장을 가기도 한다.

통역사는 시간 대비 소득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능력 위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능력을 인정받으면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높은 통역료를 받지만 자기계발에 소홀할 경우 금방 도태될 수도 있다. 대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통역사로 일하다가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번역가, 대학교수로 활동하거나 무역회사, 외국계 회사 등 관련 분야로 취업을 하는 일이 많다.

개개인의 외국어 회화가 필수 능력으로 꼽히면서 통역사의 지위가 점점 떨어질 것이라는 일부 의견이 있다. 하지만 회의, 협상, 세미나 등에서 외국어로 정확하게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통역사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직업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회의 등에서 공식 언어로 지정되어 있는 영어통역사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며, 최근 중국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어 통역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역사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별도 교육과정이나 공인자격증은 없다. 대부분 한국외대, 이화여대, 서울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활동하고 있다. 대학원에서는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 1개 이상 외국어를 선택해 공부하며 동시통역, 순차통역 등 다양한 통역 방법과 정치, 경제 등 전문지식을 배우게 된다. 통번역대학원은 입학시험이 까다롭고 입학 후 학습 강도가 센 편이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노은희 수석 컨설턴트는 통역사가 되고 싶다면 외국어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그는 "통역사는 공부하는 직업이라고 할 정도로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외국어 방송이나 팝송을 꾸준히 들으면서 정확한 외국어 표현을 소리 내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통역사가 되려면 한국어 구사 능력도 뛰어나야 한다"며 "상황과 장소에 맞는 한국어를 논리 정연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한국어를 외국어로도 잘 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어 못지않게 해당 분야 전문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 한국 최초 국제회의 통역사 최정화 박사

매일 영어ㆍ불어 뉴스 시청…하루 통역위해 며칠씩 준비…세계리더 만나며 나도 발전

= 한국 최초의 국제회의 통역사인 최정화 박사는 하루아침에 통역사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매일매일 화초에 물을 주듯 한국어와 외국어 소통능력을 꾸준히 키우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역사의 하루 일과는.

▶통역이 있는 날에는 아침 일찍부터 전문용어, 발표문 등을 점검한다. 통역이 없는 날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어나자마자 주요 일간지 및 인터넷을 통해 영어, 불어 기사를 읽고 위성방송으로 영어, 불어뉴스를 시청한다. 보통 통역사들은 단 하루의 통역을 위해서 며칠 내내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일이 들어오면 거의 쉴 시간이 없다.

-보람을 느낄 때와 어려웠던 점은.

▶연사와 청중들이 서로의 메시지를 완벽히 이해해 그 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통역을 준비하는 과정이 다소 힘들긴 하지만 일이 무사히 끝나면 그동안의 고생은 다 잊혀지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기억은 없다.

-일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통역과 관련된 내용을 말할 수 없는 것이 통역사 세계의 직업윤리이기도 하다. 파리에서 국빈 만찬 통역을 할 때 롱 드레스를 입어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서양인보다 작은 내 키에 맞는 롱 스커트가 없어 밤새도록 치마 단을 짧게 줄인 적이 있었다. 한번은 헬기를 타고 통역을 한 적이 있었는데 모터 소리가 너무 커 큰 소리로 통역을 했더니 목이 쉬어 그 다음 회의통역에서 고생한 적도 있었다.

-통역사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앞서가는 리더들을 만나 지식과 정보를 접하고 배움으로써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각 분야 전문가와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많은 감동을 받아 나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었다.

-이 직업의 근무조건과 보수는.

▶일하는 시간을 비교했을 때 다른 직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는 좋은 편이다. 보통 국제회의 통역사의 경우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6시간을 기준으로 70만~80만원을 받으며 나라별로 조금씩 대우가 다르다. 해외 출장을 나가 통역을 할 경우 항공료, 숙박료 등을 통역료 외에 별도로 지급받는다.

-통역사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조언한다면.

▶통역사는 1~2년의 공부만으로는 될 수 없다. 평소 외국어 공부뿐만 아니라 한국어 공부도 꾸준히 하길 바란다. 또한 정치ㆍ경제ㆍ과학ㆍ사회ㆍ국제현안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 끊임없이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면 더욱 좋다.

[취업포털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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