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각] 여름방학,스펙만 만들건가요/공현정 대학생 명예기자

대학가에 여름방학이 왔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여름 방학 전에 대학생 9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올 여름방학에 어떤 형태로든 취업준비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자격증, 공인어학점수, 학점 등 이른바 '스펙'(Specification)을 쌓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10명 중 1명은 무엇을 계획했을까. 남들 다 취업 준비한다는데 혼자 불안하진 않을지, 일하는 개미 사이에서 혼자 배짱이처럼 어떻게 먹고 살겠다는 것인지 궁금해질 법도 하다.
10%의 소수의견이어서 어떻게 응답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1명'의 대학생들에게 걱정보다는 응원을 보내고 싶다. 주변 사람들이 다 한다고 해서 자신까지 휩쓸리지 않는 독립심과 자신감이 대견해서다.
전국의 대학생 중 평균 학점 3.5가 넘고 토익 점수 900점 이상이며 자격증을 2개 이상 갖춘 학생은 무수히 많다. 그 중 대부분은 자신의 적성과 소질도 모른 채 '남들이 다 하니까' 뒤처지지 않도록 스펙을 쌓은 이들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수준이라면 그들의 무수한 경쟁자들을 절대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들이 남을 제치고 취업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쉽지 않다는 소리다.
공모전포털 씽굿과 취업·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20대 이상 성인들은 자신들의 20대 시절에 대해 '많은 경험과 도전을 하지 못한 점'을 가장 후회한다고 답했다. 많은 경험과 도전은 대학생으로 하여금 적성과 소질을 깨닫게 한다. 이는 더 나은 '취업 성공'의 길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수십 년의 세월을 보다 현명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얼마 전 강신익 인제대 의대 교수·인문의학연구소장은 한 일간지 칼럼에서 "키도 크지 않고 평발인 박지성이 프리미어 리그의 '산소탱크'가 된 것은 스펙의 한계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세계를 추구한 열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닌, 풍부한 경험과 도전을 통해 나만이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는 대학생에게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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