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배구 키우려면 FA도입 먼저"

부산 | 글·사진 김창영기자 2009. 5.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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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꽃미남 거포' 문성민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던 그대로 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할 만하던데요…."유럽배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문성민(23·독일 프리드리히샤펜)이 소속팀을 5연패로 이끈 뒤 지난 12일 금의환향했다.

고향인 부산에서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문성민은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삼성전 시구에 앞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론을 의식한 듯 먼저 말문을 열었다.

오는 6월 개막하는 월드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꽃미남' 문성민의 화두는 국내복귀 문제였다. 그는 귀국 인터뷰에서 '주변분들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겠다. 좋은 조건에서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거취결정에 가장 큰 요소'라고 말을 아꼈지만 속내가 궁금했다. 지난 시즌 꼴찌 팀이자 문성민의 지명권을 갖고 있는 KEPCO45가 인천공항에서 성대한 귀국환영회를 벌였기에 더욱 그랬다.

'좋은 조건'이란 무엇이고, 그 조건에 충족한다면 유럽무대를 포기하고 국내 프로배구 활성화를 위해 KEPCO45에 입단하겠다는 의미일까. 그는 "2년계약으로 독일에 갔는데 최근 그쪽에서 1년을 더 연장하자고 했다. 유럽의 다른 팀에서도 제의가 왔다"고 소개하고 "그렇지만 제가 원치 않을 경우 당장 복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독일배구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는 항변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나 유럽 잔류와 한국 복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독일 리그 초기에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은 한국과 다른 배구 스타일과 언어문제를 꼽았다. 그는 "한국팬들이 보면 유럽배구는 너무 빠르게 진행돼 재미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처음에는 'C퀵(속공의 한 방법으로 세터의 백토스에 의한 후방에서 때리는 빠른 스파이크)'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고 부진 이유를 밝혔다.

그는 포지션 적응을 가장 큰 문제로 들었다. 그는 "라이트로 뛰면서 C퀵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자연히 공격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세터가 볼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그런데 감독님이 원포인트 서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을 보고 레프트로 옮기면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팀내에 독일선수 4~5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외국인 선수들인데 1주일에 한두 시간 영어수업을 듣고 있지만 여전히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오전·오후 두 시간의 훈련을 제외하고는 사생활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점도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좋은 대우'에 대해서는 "현재 연봉 8만유로(1억5000만원)를 받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 금액은 국내 선수의 최고 연봉에 해당한다. 또 하나 문제는 국내에 복귀해 주공격수인 라이트로 옮길 경우 '혹사'로 인한 단명 우려에 있다.

공기업인 KEPCO45가 '월드스타' 예우가 가능한 '몸값'과 '혹사'에 대비한 용병수입을 통해 최적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느냐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었다.

프로배구 선수의 미래를 위한 자유계약선수(FA)도 거취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문성민은 "FA가 지금 저에게는 해당되진 않지만 여자 프로배구도 하고 있는 FA를 하지 않고 있다. 배구선수는 타 종목에 비해 선수생명이 짧은데 고생한 만큼 보상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은퇴할 때까지 같은 팀에서 뛴다는 것도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하루빨리 FA가 도입될 수 있도록 언론에서 힘을 써달라"고 부탁했다.그동안 '성급하게 거취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문성민은 "대표팀에 합류한 뒤 이번주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가 'KEPCO45'에 복귀해 다음 시즌 한국프로배구의 '흥행전도사'로 활약할지 독일로 돌아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 부산 | 글·사진 김창영기자 bodang@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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