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 삼성 채태인, '베팅 악몽' 날린 배팅
DH 1,2차전 5안타 4타점도박파문 휴유증으로 부진 늪

'베팅의 명수' 삼성 채태인(27)이 '배팅의 고수'로 거듭났다.
채태인은 지난해 인터넷 도박 파문으로 개막전부터 5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으나 이후 4번 타자로 기용되면서 올 시즌 삼성의 중심타선을 이끌 타자로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사건의 후유증이 남아 있었던 듯 부진을 보이며 깊숙히 가라 앉았다. 지난 16일까지 28경기에서 타율 1할8푼4리(76타수 14안타), 3홈런, 12타점에 그쳤다.
채태인은 1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특별훈련을 해도 도무지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지만 이날 두 경기에서 풀로 뛰면서 반전의 계기를 찾았다.
낮경기로 치러진 첫 경기에서 7번 1루수로 출전한 채태인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볼넷 1개를 더하고 2루타 2방을 때렸다.
특히 7-6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뿜어 무사 2, 3루를 만들며 쐐기 득점의 디딤돌을 놓았다. 삼성은 8-6으로 승리, 최근 4연패와 원정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2차전에서 6번으로 승격한 채태인의 방망이는 더욱 매섭게 돌아갔다. 2타수 2안타에 이어 5-6으로 뒤진 5회초 1사 2, 3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통렬한 2타점 2루타를 뿜어 7-6으로 뒤집기를 했다.
팀은 8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7-8로 졌지만 채태인은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7회 2사 2루에서 임태훈-채상병 배터리에게 채태인을 고의 볼넷으로 거르게 했다.
더블헤더 2경기 통틀어 7타수 5안타 4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인 채태인은 타율을 2할2푼9리(83타수 19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채태인은 "맞히는 데 온 신경을 썼다. 아직도 안좋은 사건을 기억하는 팬들이 많은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 야구 잘하는 선수로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더블헤더 첫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된 두산 임태훈은 2차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돼 역대 4번째로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가장 최근에는 SK 채병룡이 2003년 8월19일 삼성전에서 2경기에 연속으로 등판, 1승1패를 기록한 바 있다.
잠실=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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