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팝폰의 흥행 비결은?

LG전자 `롤리팝폰'의 흥행비결에 휴대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롤리팝은 지난 3월말 출시이래 한달 보름여만에 18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일 최대 판매량은 3500여대를 넘어설 정도다. 인기폰 상위권에 최신 풀터치폰이 즐비한 가운데 대세에서 일단 멀어진 폴더폰으로 거둔 이례적인 성과여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도 롤리팝의 흥행비결을 집중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롤리팝에 숨은 성공비결은 뭘까.
이와관련 LG전자는 10대와 20대를 겨냥한 세그먼트 마케팅(Segment Marketing)을 꼽았다. 세그먼트 마케팅이란 △연령 △신기술 수용도 △구매 성향 등을 감안해 고객군을 세분화하고, 제품 개발에서 마케팅까지 이들의 성향과 일치시키는 마케팅으로 LG전자가 롤리팝폰을 출시하면서 본격 가동했다. 실제 롤리팝 구매자 분석 결과 10대가 50%에 육박하고, 20대까지 포함해 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LG전자의 전략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LG전자는 20대와 30대의 젊은 평사원들이 롤리팝폰의 기획과 개발, 마케팅을 주도하도록 했다.
LG전자 `롤리팝폰` 성공비결은 뭘까
대세에서 멀어진 폴더폰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LG전자 관계자는 "상품기획을 위해 사전조사를 해보니 10대 학생들은 폴더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젊은 층일수록 기술수용도가 높아 최신 풀터치폰이 유리하겠지만 10대의 경우 또래간 문자메시지 이용빈도가 높은데 터치폰은 불편하고 지문이 묻어 지저분해진다는 것이다. 파스텔톤의 색상이나 슬림 디자인으로 패션요소를 강화할 수 있는 것도 폴더폰의 장점이다.
기능면에서도 사실 특별한 게 없다. 그러나 10대들의 선호기능을 집약하고 강화한 데 비결이 있다. 폴더외부에 LED를 적용한 것은 아이스크림이나 네온사인 등을 포함, 이미 대여섯종이 시중에 나와있다. 롤리팝은 외부 LED 숫자를 기존 수십여개에서 220개까지 늘려 10대들이 자유롭게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하단에 시크릿라이팅이라는 또 다른 LED 기능을 탑재해 7가지 색상의 빛을 내뿜는 것도 LED 휴대폰과 차별점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디자이너들이 백지처럼 휴대폰 외부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군더더기를 없애고 LED를 심어 개성을 살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폴더 내부에 영상통화카메라로 흔한 30만화소 대신 13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것도 셀카를 좋아하는 10대의 입맛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광각기능을 적용해 손을 쭉 내밀지 않아도 얼굴이 작고 예쁘게 찍히도록 했다. 내부카메라에도 얼굴인식 기능을 넣거나 메뉴에서 얼굴을 늘이고 줄이는 기능도 마찬가지다.
UI에는 10대들이 선호하는 플래시 이미지를 적용했고 사용이 잦은 전자사전이나 외부화면 설정은 아예 `핫키'로 뺐다. 동작인식 기능을 적용해 뒤집으면 음소거가 되고 동작게임도 즐길 수 있다.
1O대들의 우상인 아이돌그룹 `빅뱅'과 신인그룹 `2NE1'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은 흥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빅뱅이 랩을 하고 2NE1이 부른 `롤리팝송'은 이른바 후크송(HooK Song)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 주요 음악사이트와 컬러링, 벨소리 1위를 휩쓸었다. 신인그룹이 부른 CM송이 단숨에 음악차트 1위로 오른 것은 휴대폰을 포함해 광고역사상 처음이라는 게 광고계의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그먼트 마케팅의 성공은 제품 홍보 관점의 마케팅이 아닌 젊은이 관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문화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성훈기자 hoon21@<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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