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칸의 눈]'4選 장애물' 사전제거?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노골적으로 정몽준 FIFA 부회장을 견제했다.9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AFC 회장이 자동으로 FIFA 부회장을 맡도록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가 FIFA 회장을 하더라도 대륙별 연맹 회장이 FIFA 부회장을 맡는 게 더 낫다"며 FIFA 집행위원 4선에 성공한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의 등에 날개를 달아줬다. 함맘은 최근 끝난 AFC 총회에서 정 부회장이 몰아내려고 했던 사람이다.
#함맘은 블라터의 오른팔블라터가 함맘의 FIFA내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건 함맘이 2011년 FIFA 회장 선거에서 4선을 노리는 자신의 오른팔이기 때문이다. 함만은 저개발국가에 축구발전기금을 지원하는 '골 프로젝트(Goal Project)' 위원회의 수장인데, 1개국이 1표를 행사하는 FIFA 회장 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골 프로젝트를 만든 사람이 블라터다.
블라터는 평소 정 부회장이 AFC 회장이 아님에도 FIFA 부회장직을 통해 AFC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걸 탐탁지 않게 생각했는데, 함맘을 정 부회장 만큼 키운다면 자신의 4선에 장애물이 될 만한 정적(政敵)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운명의 6월블라터의 대리인에게 패한 정 부회장은 다음달 바하마에서 열릴 FIFA 총회에서 블라터와 정면대결한다.
정 부회장은 3월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뒤 올림픽 출전선수 나이를 23세 이하에서 21세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반대하며 일찌감치 선전포고했다.
"블라터 회장이 각 대륙연맹 회장과 만나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를 없애고 참가 나이를 낮추기로 합의했다"면서 "FIFA 올림픽위원회장인 나와는 전혀 의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FIFA가 다음 총회 때 이 문제를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한 만큼 21세 이하로 나이를 낮추지 않도록 AFC 회원국은 물론 FIFA 소속 200여개 국가와 상의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결정되도록 하겠다"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정 부회장과 블라터의 파워 게임 양상으로 흐를 6월 FIFA 총회. 패자의 정치적인 타격은 불가피한데 AFC 총회에서 이미 고배를 마신 정 부회장이 무릎을 꿇는다면 내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 전광열기자 > [스포츠칸 연재만화 '명품열전' 무료 감상하기]-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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