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신인상 타면 고향서 소 잡아준대요."

2009. 4. 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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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우의 개그 복귀로 화제를 모은 SBS '웃찾사'의 '뉴 비둘기 합창단'에 유독 눈에 띄는 신인들이 있다. 촌스럽지만 서울 사람인 척하는 '광득이' 이광득, 시도때로 없이 "힙합의 부조리"를 외치는 송인호와 우종현이 그 주인공들이다. 만나보니 이들의 개그는 그야말로 '삶의 체험 현장'. 경험을 끊임없는 아이디어로 다듬어 개그로 만들어낸다.

 "실제로 시골에서 자라며 초등학교도 분교를 다녔어요. 덕분에 전교 1등도 해보고, 싸움도 1등이었죠. 전교생이 9명이었거든요. 크크."(이광득·26)

 후배 우종현(23)의 증언에 의하면 '광득이형' 집은 너무 외져서 치킨을 먹으려해도 최소 3마리는 시켜야 배달을 해준다. 그럼 '광득이'가 왼쪽·오른쪽 이웃집에 다니면서 "치킨 먹고 싶지 않냐"고 꼬드겨서 3마리를 채운다. 시골스러운 광득이 컨셉트는 모두 경험에서 우러나온 셈. 이광득은 향토적 냄새가 나는 이름을 지어주신 부모님이 최초의 아이디어 제공자라고 고마워했다.

 '부조리'의 우종현과 송인호(25)는 학교 선후배 사이로 합숙하면서 하루 24시간을 개그에만 집중한다. '부조리'라는 힙합 캐릭터도 두 사람의 삶에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처음에 아무 생각없이 '힙합의 부조리'라는 말에 뚱땅 뚱땅 리듬을 넣었는데 입에 딱 붙고 재밌어서 부조리 캐릭터를 만들게 됐어요. 캐치를 잘한거죠."(송인호)

 '눈깔아'를 '언더 더 씨'로, '가운데로 가자'를 '서클 렌즈'에 빗대면서 힙합이라고 우기는 게 꽤 매력있다.

 "힙합의 기술을 알려주는 부분이 너무 어설프다고 하는데 어설프게 하는데 다 연기예요. 웃음을 위한 연기. 저희가 원래는 무척 전문가거든요. 흐흐."(우종현)

 개그맨이 되기 위한 노력도 대단했다. 이광득은 군 말년 휴가때 KBS를 무작정 찾아가 오디션을 보고 '개그사냥'에 출연을 약속받았고, 2007년 SBS 9기 공채로 정식 데뷔했다. 송인호는 KBS '1318 청소년 개그제'서 은상을 탔던 개그 신동이다. 막내 우종현은 개그맨 선배들을 모시느라 하루에 70잔씩 커피를 타고, 심부름도 50개씩 하고 있다. 그래도 개그맨이라서 행복하기만 하다.

 '웃찾사'의 새로운 별로 떠오른 이들의 꿈은 신인상이라고. "공채 개그맨에 붙었을 땐 마을 어귀에 플래카드가 달렸어요. 마을 전체가 9가구인데 올해 신인상 받으면 아버지께서 소 잡아서 잔치를 벌여주신다고 하셨어요. 꼭 신인상을 타서 마을 잔치를 벌였으면 좋겠어요."(이광득)

< 글 박은경·사진 이석우기자 > [스포츠칸 연재만화 '명품열전' 무료 감상하기]-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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