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필리핀 드림' 일궈낸 이중구 PEP 회장

조성진 2009. 4. 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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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만들겠습니다."'필리핀 드림'을 일궈나가고 있는 이중구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필리핀(PEP)회장(41)의 야심찬 포부다. 한국경제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이 회장을 20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만났다.

부산 태생인 이 회장은 한국에서 옛 한국이동통신(현 KT) 대리점과 ㈜하이월드(인터넷 영화)를 운영하다 지난 2001년 2월 유학차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마닐라대학 유학 중 척박한 필리핀 정보기술(IT)을 향상시키고 돈도 벌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회장이 선택한 것은 바로 컴퓨터 도매 및 인터넷 게임이었다.

그는 "현지인들의 비협조 등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필리핀 정부 게임 유한공사'(PAGCOR)가 한국의 첨단 IT기술력을 인정해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인 ㈜러닝메이트를 창업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PAGCOR에 게임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면서 필리핀 게임업계에 인지도를 넓혀나간 이 회장은 지난 2006년 인터넷 카지노(e-casino) 라이선스도 획득했다. 이 회장의 e-casino는 마닐라 시내에서 1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포커클럽 운영권도 따내 오는 4월 말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필리핀에서 카지노 사업을 하기 위해선 PAGCOR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PAGCOR은 필리핀 정부가 불법 카지노 등 사설 도박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설립한 국영기업이다.

그는 "필리핀 정부는 최근 150억달러 규모의 카지노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필리핀을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고 있다"며 "PAGCOR는 마닐라, 세부 등 필리핀 내 주요 관광지에서 총 12개의 카지노를 운영해 연간 3억6000만달러 규모의 수입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PAGCOR의 지원을 받아 호텔 라이브 카지노 사업을 벌이기 위해 지난 2008년 5월 디지웨이브와 필리핀 상장법인인 PEP를 인수 합병했다. PEP는 1946년 설립된 필리핀 최대의 영화사로 약 500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등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사로 인정받고 있다. PEP의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500억원이다.

필리핀 최초로 외국인 상장사 회장이라는 기록을 남긴 그는 현재 필리핀 마닐라 시티의 소피텔이라는 특급호텔에 라이브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고, 파식시티 오르티가스에 카지노호텔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제가 필리핀 엔터데이먼트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첨단 IT기술 덕분"이라며 "앞으론 한국 중소기업이 보다 큰 시야를 갖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PEP는 올해 한국에서 주식예탁증서(DR)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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