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팟, 가격 인상의 의미
[쇼핑저널 버즈] 애플이 지난 3월 12일, 아이팟 제품군 긴급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32%에서 38%, 금액으로는 6만 9,000원에서 최고 17만 원까지의 가격 인상을 선언한 이번 발표로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은 환율 변동으로 골머리를 앓아 온 애플의 고육지책으로 그저 애플코리아의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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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MP3P, 아이팟MP3P가 아니라 아이팟이다. 애플 아이팟은 MP3P로 분류되지 않고 제품명 그대로 아이팟이라는 독립된 제품군으로 소비자에게 불린다. 젊은이에게 있어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은 아이팟을 소비자로 하여금 별다른 기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MP3P보다 갖고 싶은 아이템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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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아이팟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기존의 거대한 몸집, 거대한 용량을 가진 주크박스 개념의 아이팟이 아닌 새로운 제품군 아이팟 미니가 출시되고 나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팟 미니는 애플 신드롬을 다시금 일으켰고 세계 각국의 마니아는 다른 이보다 빨리 이 제품을 구하기 위해 벽두새벽부터 애플 매장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감각적인 디자인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국내 소비자 머릿속에도 아이팟이 각인된 것은 이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제품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던 국내 MP3P 시장에서 애플이 두각을 나타냈던 것도 이때부터였다. 비교적 저가의 플래시 메모리 제품 아이팟 나노와 PMP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팟 비디오, 그리고 액정이 없다는 점을 단점이 아닌 제품의 특징으로 승화시킨 아이팟 셔플로 이어지는 애플 MP3P 라인업은 소비자의 마음을 열었고 궁극의 MP3P라는 평을 받는 다기능 제품 아이팟 터치에 이르러서는 아이팟이 젊은이의 갖고 싶은 아이템 1순위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아이팟 제품군의 긴급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가장 큰 이유는 이 때문이다. 원성의 컸던 만큼 새로운 아이팟을 갖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았던 것. 바로 이 점이 아이팟 가격상승에 대한 볼멘소리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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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습발표로 빚어진 촌극아이팟의 가격 인상 발표는 3월 12일 9시에 이뤄졌고 동일 12시부터 적용됐다. 비교적 일찍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앞다퉈 가격 인상 전 아이팟을 손에 넣기 위해 움직였다.
일부는 쇼핑몰에서 사재기를 해 댔고 심지어 중고판매로 이득을 보기 위해 제품 구입에 1,000만 원가량을 쏟아 부은 이도 있었다. 사람들은 가격 인상이 발표된 주의 주말까지는 미련을 못 버리고 인상 전 가격으로 아이팟을 판매하는 판매상을 찾아 헤맸다.
반면 판매상은 재빨리 제품을 창고에 집어넣고 조용히 가격 인상이 적용되기만을 기다렸다. 일부 눈치 빠른 판매자는 절반 정도의 인상 폭을 자체 적용(?)해 아이팟을 팔았고 이런 제품마저 찾지 못한 소비자는 그저 망연자실하며 아이팟이 이제 '넘보기엔 너무 먼 당신'이 돼 버린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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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을 두고 벌어진 신경전은 소비자와 판매상 사이에서만 이뤄진 게 아니었다. 소비자끼리 제품을 매매하는 중고시장에도 아이팟의 가격 인상 폭풍은 불었다. 아이팟을 사고자 하는 이들은 하룻밤 새 올라버린 제품의 매매 가격에 분통을 터트렸고 판매하고자 하는 이는 자본시장의 이치를 거창하게 거론하며 높은 판매가를 제시했다.
욕설까지 오고 갈 정도로 감정이 격해진 이들도 있었다. 맑기만 했던 3월 두 번째 주는 아이팟 마니아에게 있어서는 격동의 나날이었다.
■ 아이팟 가격 상승의 이유금번 가격 상승은 애플의 새로운 MP3P, 즉 3세대 아이팟 셔플의 출시 발표와 함께 이뤄졌다. 새로이 출시된 제품의 사양은 아래와 같다.
세로 |
45.2mm |
가로 |
17.5mm |
두께 |
7.8mm (클립 포함) |
무게 |
10.7g |
저장 용량 |
4GB (플래시 드라이브) |
입력 및 출력 |
3.5mm 스테레오 이어폰 잭 |
배터리 및 전원 |
리튬 폴리머 충전 배터리 (내장)완전 충전 시 10시간 재생2시간 충전 시 80%, 3시간 충전 시 완충 |
주파수 응답 |
20~20,000Hz |
지원 포맷 |
AAC, MP3, MP3 VBR, Audible, Apple loseless, WAV, AIFF |
헤드폰 |
애플 이어폰(리모컨), 임피던스 32ohms |
출시가 |
12만 9,000원 |
더욱 세련된 디자인 외에도 아이팟 뉴 셔플은 보이스오버(VoiceOver) 키트라는 음성인식 기능이 새로이 추가된 제품이다. 이전 세대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들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이 음성인식 부분이나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이 제품에 관해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런 부가기능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먼저 제품의 출시가가 충격적으로 매겨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했다. 아이팟 뉴셔플의 미국 현지 가격은 79달러로 지난 세대의 동일 제품 최상위 모델보다 10달러 비싸다. 하지만 국내 출시가는 12만 9,000원으로 기존 제품의 국내 출시가 7만 5,000원에 비해 1.72배 인상된 가격으로 확정됐다. 10달러라는 가격 상승 폭을 생각했을 때는 납득이 가지 않는 출시가다.
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의 가격 인상도 이뤄졌다. 가격 인상 폭은 낮게는 32.2%에서 최고 38.3%, 아이팟 나노 8GB가 6만 9,000원 인상됐고 아이팟 터치 32GB는 17만 원이 인상돼 65만 9,000원이라는 높은 금액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제품명 |
종전 가격 |
조정 후 가격 |
인상 폭 |
아이팟 나노 8GB |
18만 원 |
24만 9,000원 |
6만 9,000원 |
아이팟 나노 16GB |
24만 원 |
32만 9,000원 |
8만 9,000원 |
아이팟 클래식 |
30만 원 |
40만 9,000원 |
10만 9,000원 |
아이팟 터치 8GB |
28만 원 |
37만 9,000원 |
9만 9,000원 |
아이팟 터치 16GB |
37만 원 |
48만 9,000원 |
11만 9,000원 |
아이팟 터치 32GB |
48만 9,000원 |
65만 9,000원 |
17만 원 |
외국 브랜드의 기존 출시제품이 환율상승을 이유로 판매가를 상승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CEK PS3는 외국에서는 100달러가량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소문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물량 부족에 환율 문제가 겹쳐 50만 원 후반대로 시장 가격이 형성되며 오히려 유통가가 인상된 결과를 가져왔다.
저가형으로 출시를 예정하고 있던 LGT용 휴대폰 CANU-S1000은 엔고현상으로 오히려 프리미엄 모델인 CANU-801EX 모델보다 출고가가 높아지기도 했다. 또한 이미 많은 컴퓨터 관련 제품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오히려 애플코리아의 고군분투는 칭찬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정환율 정책을 통해 환율변동이 심했던 작년 10월 발매됐던 아이팟 제품군을 줄곧 1,100원대 환율을 적용해 판매해 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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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듯애플이 우리나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애플의 발표로 인해 외국계 기업의 제품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대로 아이팟 외의 다른 외국 제품은 이미 대부분 가격을 환율에 따라 유동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출시가를 맞추기 위해서 다운그레이드를 감수하는 경우도 있고 외국에서는 보급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국내에서는 제품의 라인업을 프리미엄급으로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애플도 지금껏 아이팟 외 나머지 제품의 경우는 이미 상승된 환율을 적용하던 상태였다. 가격대 성능비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던 맥북(MACBOOK)은 신형 라인업의 최저가 모델이 150만 원대를 육박하고 있으며 맥북프로는 300만 원대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지금껏 아이팟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애플코리아가 고수하던 고정환율 정책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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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수 제품으로 시장균형이 무너져아이팟은 전 세계에 판매가 되고 있는 제품이기에 우리나라 고정환율 판매가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그중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일본으로의 역수 문제였다. 원화에 비해 일본의 엔화가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일본인이 우리나라에서 아이팟을 사는 것이 많게는 10만 원가량 이득이 되는 현상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글로벌 기업인 애플은 국내 시장만을 바라볼 수만은 없기에 이 문제로 심한 골머리를 앓았을 것이고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이번 가격 인상이 강행된 것이라 봐야 한다.
일본으로의 아이팟 역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대표적으로 아이팟 클래식의 경우 일본 판매가는 2만 9,800엔인데 반해 가격 인상 전 우리나라에서의 판매가는 30만 0,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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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일본인이 우리나라에서 이 제품을 구입할 경우 엔화로 2만 엔 정도면 동일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아이팟은 월드 워런티가 적용돼 세계 어느 나라에서 구매를 하더라도 내수 제품과 동일하게 A/S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이로 인해 받게 되는 불이익은 전혀 없다.
반면 애플은 국내에서의 판매고가 높아질수록 환율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입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던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몇몇 쇼핑몰에는 일본 국내 유통가보다 30% 정도 낮은 가격으로 한국 아이팟 제품이 판매됐고 또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 아이팟 제품군 철수는 없을 것혹자는 이번 가격 상승이 애플이 한국에 출시된 아이팟 제품군의 재고 처리를 위한 것이라고 추측하며 곧 애플이 국내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근거로 앱스토어에 한글 지원 게임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점과 아이폰 미출시, 아이팟 뉴셔플의 한국어 음성인식 미지원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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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번에 출시된 아이팟 뉴셔플의 경우에도 새로이 탑재된 음성인식 기능이 영어, 일본어를 포함한 다개국어를 지원함에도 여기에 아이팟 제품군의 판매고가 높은 한국의 언어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의아함을 살 만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예측은 전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이런 예측은 시기상조라고 봐야 할 것이다. 활발한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오픈마켓인 앱스토어에 한글 지원 게임 소프트웨어가 없는 것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 분류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하는 현행 심의 제도의 탓이기 때문이다.
국내 정식발매에 관해 예측만 무성할 뿐 이렇다 할 정식발표가 없는 아이폰의 경우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통신사와의 계약사항 조율일 뿐 애플의 제품 출시에 관한 태도는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어 음성인식이 미지원되고 있는 아이팟 뉴셔플의 경우도 다르게 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유사한 문제가 2년 전에도 제기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문제가 됐던 기기는 아이팟 터치.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각계의 우려를 낳았던 점은 기기 내 소프트웨어에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하는 가상키보드 소프트웨어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다행히도 후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가 해소된 바 있다.
아이팟 뉴셔플 음성인식 한국어 미지원 문제를 통해 애플의 한국시장에 대한 소홀함을 문제 삼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애플의 국내 철수를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글로벌 업체들에게 일종의 테스트 시장, 그러니까 IT·첨단 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시험 시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는 이야기가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국내 시장 철수는 애플에 있어 득보다 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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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시장을 고려한 가격 인상애플은 작년 10월 기존 제품이 출시될 시 당시 1달러당 1,400원 정도였던 환율이 곧 안정되리란 판단 하에 그리고 기존 출시 제품과의 가격차가 크지 않도록 하기 위해 1,100원대의 환율을 적용해 제품의 가격을 결정했다. 하지만 신제품이 출시되고 유통된 이 반년 동안 환율은 계속해서 큰 변동을 보였고 하락된 원화가치는 좀처럼 회복될 줄 몰랐다.
이번 발표는 향후 출시될(분명히 9월에 다시 발표가 있을 것이다. 매년 그래왔으니까) 애플의 아이팟 신제품 라인업의 출시가에 대한 소비자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금 당장의 역수 문제와 환율에 비해 낮은 제품의 가격도 분명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가격 인상을 통해 깎이게 되는 브랜드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애플코리아에 대한 소비자의 원성은 높았으며 이런 현상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애플의 조치는 눈앞의 손해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씁쓸하지만 애플이 당분간 환율이 안정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환율이 곧 안정되리라 예상하고 가격을 책정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 9월로 예상되는 아이팟 신제품이 출시될 때까지 환율이 현재 적용돼 있는 1달러당 1,300원대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봐야 할 테니까 말이다. 즉 애플은 지금의 이 가격대가 당분간은 아이팟 제품군의 새로운 가격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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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업체들의 반사이익아이팟, 특히 고성능 아이팟 터치를 따라잡으려는 시도는 현재진행형이다. 삼성전자 YP-P3, 코원 S9, 오라컴 A10 등 많은 제품이 아이팟 터치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고 노골적으로 아이팟 터치 킬러를 선언한 제품도 있었다. 소비자의 선택은 당분간 이런 제품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의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고성능 MP3P는 출시가의 기준을 가격 인상 전의 아이팟 터치에 맞춰왔다. 그리고 이 제품들은 애플이 가격 인상을 선언한 것과는 상관없이 계속 초기 출시가 대로 판매가 이뤄질 것이다.
아니 전자제품의 특성상 오히려 유통가는 더 떨어져 갈 것으로 전망된다. 저가 라인에서는 중국산 제품에 고가 라인에서는 아이팟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산 MP3 업체는 가격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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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국내 MP3P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당분간은 MP3P 제품의 가격 인상 요인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단 기존 출시제품이 아닌 앞으로 나올 신제품의 가격이 어찌 될지는 묘연하다. 애플의 국내 MP3P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아이팟 제품군에 맞춰 프리미엄 MP3P의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 가격 인상 예고 정도는 했어야아이팟 가격 인상은 애플 입장에서는 환율 문제 때문에 외국에서 공급되는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국내 가격을 조정한 것뿐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가 받아들이게 되는 이번 제품가격조정은 조정이 아니라 '인상'에 불과하다.
신제품인 아이팟 뉴셔플을 제외한 다른 제품은 말 그대로 '조금만 일찍 샀으면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던 제품' 즉 발표 전까지 판매되던 제품과 완전히 동일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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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소비자가 순순히 아이팟 제품군의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고 또 애플의 입장을 이성적으로 이해할 리 없다. 설령 애플코리아의 설명대로 인상된 가격이 여전히 외국보다 낮다고 해도 말이다.
앞서 말한 대로 애플코리아의 가격 인상은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서 나온 궁여지책이긴 하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적어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정도의 배려는 할 줄 알았어야 했다. 물론 그랬더라면 가격 인상 후의 판매량 감소를 감수해야 했겠지만 최소한 이 정도의 소비자 반발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애플은 지금 환율로 인해 다가올 손해를 막으려다 오히려 소비자의 큰 반발을 마주하게 됐다. 바꿔 말하자면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격이다. 눈앞의 손해를 두려워 말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소비자를 배려할 줄 알았다면 이런 결과가 되지 않았으리라는 점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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