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차라리 범죄의 유혹으로 바꿔!"

2009. 4. 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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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언혁 기자]2~30%대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 갈수록 꼬이는 이야기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아내'의 유혹이 아니라 '범죄'의 유혹"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아내의 유혹' 속 대부분 범죄의 중심에는 악녀 신애리(김서형 분)가 있다. 신애리의 죄는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영업방해,협박,납치,감금 정도는 기본이다. 구은재(장서희 분)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유서를 조작하고 자신이 찍힌 CCTV 테이프를 입수해 없애기도 한다. 화장품에 독극물을 넣고 시어머니 백미인(금보라 분)의 땅문서를 훔쳐 사채시장에서 대출도 받는다. 급기야는 남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시누이 정수빈(송희아 분)의 눈을 실명 위기에 몰아넣는다.

법적으로 따져보면 한가지 만으로도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드라마'라는 이유만으로 이 모든 것은 법의 심판을 받지 않는다. 단지 복수심에 불탄 한 여자의 악행 정도로만 치부된다.

문제는 갖가지 불법을 자행하는 이런 드라마가 가족 시청시간인 오후 7시대에 방송된다는 점이다. 매회마다 몇 차례씩 범죄를 저지르지만 경찰이 등장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시청자들은 이런 신애리의 행동에 "쟤는 또 왜 저러냐"는 반응만 보일 뿐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TV를 통해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은 우리의 현실과 생각, 문화를 반영한다. 범죄를 재연하는 것만으로도 모방범죄의 가능성을 지적하는 현실에서 '아내의 유혹'은 드라마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고 있다.

이언혁 leeuh@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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