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해피엔딩, 예고된 결말?.."우린 순정만화다"

봉준영 2009. 4. 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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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디, 너 또한번만 사람 놀래키면 죽는다" 명대사 남기고 아듀'

[마이데일리 = 봉준영 기자] '동화 속 왕자님과 신데렐라는 고된 난관을 딛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설마했지만 역시나였다. 인기드라마 KBS 2TV '꽃보다 남자' 구준표(이민호)와 금잔디(구혜선)의 사랑은 결국 이루어졌다. 3월 31일 종영한 '꽃보다 남자'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준표가 4년 후에 돌아와 잔디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것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분인 25회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준표는 여전히 잔디를 기억하지 못했고, 갑자기 등장한 유미(김민지)는 둘 사이를 가로막으며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나려고 해 '혹시나'하는 우려심을 들게 했다. 그러나 잔디는 마지막까지 그동안의 추억을 자극하며, 준표의 기억을 끄집어내려 애썼고, 수영장에 몸을 던지면서까지 '위험'을 감수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준표는 극중 정감있는 협박 명대사인 "금잔디, 너 또 한번만 사람 놀래키면 죽는다. 미안해. 미안해...잔디야"를 외치며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

4년 후. 미국으로 경영수업을 받으러 떠났던 준표는 성공한 기업인이 돼 돌아왔고, 3수생으로 의대생이 된 잔디 앞에 '백마'가 아닌 헬기를 타고 나타나 "금잔디, 이 구준표님이랑 결혼해줘"라며 청혼 반지를 건넸다.

완벽한 한 편의 동화였다.

일본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한국판으로 만들어진 '꽃보다 남자'는 사실 '해피엔딩'을 정해놓고 시작한 이야기였다. 이는 시청자들도 제작진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준표의 약혼녀 재경(이민정)에 이어 마지막까지 둘 사이를 방해하는 유미가 등장했고, 이 가운데 잔디의 흑기사 지후선배(김현중)의 한결같은 마음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넌지시 고개를 들었다.

네티즌들은 "차라리 지후와 잔디를 엮어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제작진도 준표와 잔디가 사랑을 이루는 원작과는 조금 다른 결말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에 팬들은 '구금라인'(구준표-금잔디)과 '윤금라인'(윤지후-금잔디)으로 나뉘어 결말을 예측하는 의견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결국 결말은 '원작에 충실히'였다. '꽃보다 남자'의 김양희 제작PD는 "사실 처음부터 준표와 잔디를 이어주는 결말은 변한 적이 없었다. 다만 그 과정을 어떻게 만들지, 둘을 확실하게 맺어줄지, 암시하는 쪽으로 끝낼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또 "원작자가 '꽃보다 남자'는 순정만화고 판타지물이다 보니 가슴아픈 결말은 원치 않았다. 원작처럼 행복한 결말이 되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또 '꽃보다 남자' 초반 등장했던 뉴칼레도니아에서 촬영한 부분 중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스틸컷이 노출되면서 네티즌들은 또다시 '들썩'였다. 준표와 잔디가 추억의 장소인 뉴칼레도니아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졌다.

사실 제작진도 이 부분에 대해 끝까지 고민했다. 김양희 PD는 "뉴칼레도니아 촬영 당시 엔딩신을 찍었던 것은 맞다. 그러나 그 연결신을 찍지 못했다. 한국에서 그 연결고리가 되는 부분을 찍어 뉴칼레도니아 장면을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지후의 머리가 그때와 달리 짧은 등 배우들의 외모가 많이 바뀌어 그림이 너무 튀었다. 마지막까지 감독님은 보너스 영상으로라도 뉴칼레도니아 장면을 쓸지 고심했지만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방송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꽃보다 남자' 마지막회(위사진)와 뉴칼레도니아 촬영분. 사진 = KBS]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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