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WBC 결승, 가슴졸였던 9회의 순간
정말 안타까웠던 순간을 다시 한번 감상해보시렵니까.
WBC 미국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이 동영상은 일본과의 결승전 9회 장면입니다. 다저스타디움 5층에 위치한 기자실에서 직접 똑딱이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이범호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려 3-3인 상황에서 현재 타자는 고영민입니다. 정말이지, 유치하지만 그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고영민! 여기서 적시타만 날려주라. 그러면 내가 기자생활 하는 동안 고영민에 관해선 좋은 기사만 쓰겠다'라고 말이죠.
사실, WBC는 아이디발급이 까다롭고 규제도 많습니다. 프린트 미디어가 야구장에서 동영상 카메라를 들고 왔다갔다 하다가 여차하면 아이디를 압수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순간, 카메라를 꺼내든 건 한국이 끝내기 안타로 승리할 경우 그 장면을 담아서 영원히 간직하고픈 욕심이 났기 때문입니다.(정말이지 그러고 싶었습니다) 뭐, 블로그 정도야 괜찮겠지요.
결국 고영민은 슬라이더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그날 고영민에겐 결자해지의 기회이기도 했는데 아쉽게 됐죠.
그때의 탄식이란. 게다가 마지막 찬스에서 한국은 대타, 대주자를 쓰면서 라인업을 갈아엎었기 때문에 9회말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때 이미 패배의 운명이 결정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름 넘는 출장에 파김치가 됐지만, 정말 뿌듯하고 흥미진진한 출장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그토록 가슴졸이는 경기를 앞으로 또다시 볼 수 있을까 싶습니다. 현장에서 볼 수 있어 좋았지만, 한편으론 앞선 보름간의 일정 보다도 '에네르기'가 더 소모된 마지막 밤이었습니다.
<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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