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려고? 비밀번호 대셔야죠!'
[노컷뉴스 김지수 대학생 인턴 기자]

'오늘 화장실 비밀번호는 xxxx입니다'
퇴근 후 커피빈 이대역점에 들른 강 모씨(32. 남)는 주문 전에 화장실에 들렀다가 당황스런 경험을 했다. 굳게 닫힌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비밀번호를 눌러야 하며, 그 비밀번호는 주문 영수증에 써있다는 안내문을 봤기 때문이다.
결국 강 씨는 '볼 일'도 미룬 채 부랴부랴 커피 주문을 한 뒤 영수증에 써있던 비밀번호를 누르고서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회사원 윤 모씨(28.여)는 커피 영수증을 무심코 버렸다가 화장실 비밀번호를 묻기 위해 매장 1,2층을 오가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며 "지금은 (시스템을)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짜증도 나고 귀찮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표적인 '열린 공간'인 커피 전문점 가운데 일부 매장이 화장실은 폐쇄적으로 운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비밀번호 화장실'을 운영하고 있는 커피 전문점은 커피빈 이대역점과 신촌기차역 아래점, 죽전 단국대앞점, 스타벅스 홍대점 등이다.
이들 매장의 화장실에는 도어락이 설치돼 평소에는 잠겨 있으며 커피를 주문하고 난 뒤 받는 영수증의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부 매장은 화장실 비밀번호가 매일 바뀌기도 한다.

'비밀번호 화장실'에 대해 소비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우선은 '너무 치사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대학생 이 모씨(22. 여)는 "외부인이 화장실 쓰는 것을 막아보려는 취지인 것 같다"며 "하지만 그 외부인이 곧 고객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모씨(34. 남)는 '화장실 갈 때도 비밀번호를 눌러야 한다는 게 씁쓸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 모씨(30. 여)는 "화장실 가려면 작은 거 하나라도 사서 영수증을 받아야 하는 거냐"며 '잠재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회사원 최 모씨(34.여)는 "고객들에게 좀 더 깨끗한 화장실을 제공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고 대답했다. 회사원 이 모씨(29.여)도 "일반 음식점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열쇠를 받아가야 하는 이치와 마찬가지"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커피빈 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매장은 커피빈이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비밀번호 화장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깨끗한 화장실을 제공하기 위한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도 "공용 화장실로 쓰다 보니 너무 더러워져서 지난해말부터 고객 전용 화장실로 바꾸게 됐다"며 "구매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비밀번호를 물어보면 말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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