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세 번 놀라게 하는 미스서울 출신 한의사 김소형
그녀를 본 사람들은 세 번 놀란다.
미모에 고개를 끄덕이고, 재능에 입을 벌리고, 배려에 감탄한다.
한의사인 김소형이다.
93년 미스서울 출신인 그녀의 빼어난 외모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병원을 찾는 이들은 거의 예외없이 '역시'라는 말을 한다. 또 진료외에 한국 중국 일본을 넘나드는 방송출연과 강연 그리고 계속된 저술활동에 부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배려다. 상대의 입장을 고려한 따뜻한 말과 스킨십은 20대 부터 70대까지를 모두 친구로 만든다. 그녀의 고객은 눈물을 곧잘 흘린다. 가슴속의 응어리를 이해해 주는 의사를 만났기 때문이다. 고객은 유명세가 붙은 그녀에 대해 깔끔쟁이와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몇 분안에 선입견은 봄날 눈 녹듯이 사라진다. 수더분하게 이야기 하고 같이 아파하는 그녀와 고객 사이엔 짧은 시간에 공감대가 형성된다.
그래서 눈물까지 흘리는 것이다. 갱년기 증세를 호소했던 40대 후반 여성은 그녀의 가슴을 데우는 문진에 한 참을 운 뒤 "'눈물의 마술사' 덕분에 '무력함이 희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탤런트 기질이 뛰어난 그녀는 방송인, 저술가 등의 표현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 하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이름은 '한의사 김소형'이다. 최고 전문가로서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줄곧 책을 끼고 산다. 원래 책하고는 거리가 있었지만 좀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선 책 만한 스승이 없다고 했다. 최근에는 경희대에서 박사과정도 마쳤다.
이 모든 것은 '미스코리아 출신 한의사' 의 이름을 지우고 '시대를 앞서가는 한의사'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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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미스코리아는 동전의 양면이다. 미인이었기에 대중에게 쉽게 다가간 것이 밝음이라면, 제대로 된 실력이 폄하될 위험성도 있는 게 그늘이다.
그녀는 프로 한의사가 되기를 원한다. 그녀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재미있게 나눴다. 아마추어는 '그렇기 때문에'라고 말하는 사람이고, 프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으로 새 길을 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노력의 열매도 탐스럽게 열리고 있다. 한의학의 새 트렌드 개척과 한류 열풍이 그것이다.
한의학의 전통 이미지는 보약과 요통치료, 침 등 중노년에 맞는 색깔이었다. 그러나 김소형 원장은 피부관리, 다이어트, 체질개선 등 젊은층의 기호에 맞는 분야를 계속 연구하고 처방을 했다. 실제로 그녀의 병원을 찾는 고객은 여성이 80%이고, 갈수록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의학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의 인기는 연예 한류스타 못지 않다. 아름다움이나 건강을 다루는 각종매체에서의 섭외대상 1순위로 꼽힌다. 미모와 화술 그리고 전문지식을 갖춘 대표적인 한국 한의사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름을 딴 다이어트 식품이나 그녀가 지은 책이 불티나게 팔려 한국 전통의학과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에게 진찰을 받기 위해 일본에서 서울로 오는 사람이 적지않다. 하루에 3~5명의 일본인이 병원을 찾는다. 관광차 서울에 왔다가 진료를 받은 경우도 있지만, 오로지 김소형 원장을 보기 위해 비행기표를 산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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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선친 덕분이기도 하다. 그녀의 부친은 상당수 중견 대학교수들의 스승으로 유명한 한의사였다. 아버지의 고전적 비법에 자신의 현대적 색깔을 가미해 '시대를 리드하는', '세계인과 호흡하는' 한의학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이 나는 대로 헬스클럽을 찾고, 요가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많이 웃는다고 했다.
"웃으면 엔도르핀이 팍팍 솟잖아요. 그러면 피부도 좋아지고 기분도 상쾌해지죠. 여기에다 물을 자주 마시면 신진대사도 원활해집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마음과 몸을 다 아름답게 만드는 한의사가 꿈이라고 했다.
고객이 웃을 수 있게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의사, 고객이 자신의 몸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의사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겠단다.
<글=이상주 기자 sjlee@sportschosun.com 사진=조병관 기자 > 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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