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연하남' 이민기, 맛있는 남자!

2009. 2. 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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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영화 '오이시맨' 출연… 방황하는 20대 몸짓연기 훌쩍 성장치즈루와 신선한 조합 '또 연상녀야?'… 음악은 계속~ 도전하고 싶은 분야죠

이승기 박태환 유승호의 공통점은? '국민 남동생'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이전에 국민 남동생이 있었다. 배우 이민기다. 어느덧 2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KBS 드라마 < 달자의 봄 > 영화 < 바람피기 좋은날 > 을 거치며 이민기는 누나들의 판타지를 한껏 자극했다. 어딘지 모르게 부족해 보이고 배시시 웃으며 '들이대는' 모습은 누나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 이민기는 '국민 남동생'이라는 수식어는 남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영화 < 오이시맨 > (감독 김정중ㆍ제작 스폰지)은 그 시발점이다. 방황하는 20대를 그리며 대사보다 표정과 몸짓으로 연기한 이민기는 분명 한 뼘 더 자라 있었다.

# '연하남' 이미지 부담 없다.

이민기가 연상녀와 로맨스를 담은 작품은 < 달자의 봄 > 과 < 바람피기 좋은날 > 단 두 편 뿐. 하지만 많이 이들은 여전히 이민기를 연하남 이미지로 기억한다.

" < 바람피기 좋은날 > 이 끝난 후 연상녀들로부터 받는 인기를 실감했어요. 허리 디스크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죠. 2주 정도 있었는데 병원에서 만난 아주머니들이 짓궂게 엉덩이를 치며 '누나라고 해' '나랑도 연애해 볼까'라고 말하곤 하셨어요."

이민기는 개봉을 앞둔 영화 < 해운대 > 와 최근 캐스팅된 영화 < 십억 > 등에서 여린 이미지를 벗고 등장한다. 굳이 '연하남' 이미지를 벗겠다는 생각도 없지만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다.

"결국 모두 인기의 일부라 할 수 있는데 싫을 이유는 없죠. 제가 일부러 만든 이미지도 아닌 만큼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또 다른 이민기를 기억하게 되리라 믿어요. 오히려 스스로 '주어진 캐릭터를 잘 살렸구나' 싶어 기쁘기도 해요."

# 치즈루와 만남은 행복했다.

이민기는 < 오이시맨 > 에서 일본 배우 이케와키 치즈루와 호흡을 맞췄다. 치즈루가 주연을 맡은 영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을 감명 깊게 본 이민기에게 치즈루와 만남은 특별했다. 치즈루 역시 이민기 보다 네 살이 많다.

"주변에서 '또 연상녀냐'며 웃곤 하세요. 혹시 외국 사람 만나보셨어요? 이상하게 외국 사람과 만나면 나이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나이차가 난다는 것을 전혀 못 느꼈어요. 그냥 편하게 친구처럼 지냈죠."

이민기는 < 오이시맨 > 에서 간단한 영어로 치즈루와 대화를 나눈다. 두 사람의 영어 대화가 자막으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지극히 일상적인 회화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말보다는 눈빛과 행동으로 공감했다.

"일본어요? (웃으며)할 줄 몰라요. 단어 몇 개 아는 정도죠. 그래도 곁에 있으면서 친해지려 노력하니 대화가 통하더라고요. 보디랭귀지가 더 유용했어요. 지난해 초 영화 촬영을 마친 후에도 몇 차례 전화 통화를 했어요. 그런데 전화로 이야기 하려니 언어의 장벽에 부딪혔죠."

# 노래는 또 다른 꿈!

이민기는 < 오이시맨 > 에서 한때 '잘 나가던' 가수 현석 역을 맡아 전문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을 뽐낸다. 진지하게 기타를 뜯고 목청을 높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노래는 배우 이민기가 꿈꾸는 또다른 영역이다.

"음악에 대해 워낙 관심이 많아요. 평소 차 안에서도 항상 음악을 틀어놓죠. 그러다 보니 스피커 등 장비 구입에 신경 써요. 노래는 잘 부르냐고요? (웃으며) 잘 한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어요. 좋아하는 것과 잘 부르는 건 다르잖아요."

이민기는 지난해 일본 가수 프리템포가 제작한 앨범 < 파워 오브 러브 > 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일렉트로닉 밴드 서드코스트의 앨범에서 보컬을 맡기도 했다.

"음악 작업은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해보고 싶어요.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이랄까요. 무언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춘근 기자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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