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에 소화기 분사..막가는 '졸업식 뒤풀이'

2009. 2. 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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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중·고등학교들마다 졸업식이 한창인데요. 언제부터인지 졸업식 뒤풀이가 과격해지다 못해 아예 엽기로 흐르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학교 앞입니다.

졸업식이 끝난 뒤 한 학생이 친구들에게 어디론가 끌려갑니다.

친구들이 달려들어 옷을 벗긴 뒤 계란을 던지고 밀가루와 케첩, 양념 액젖까지 뿌려댑니다.

이것도 모자란 듯 알몸에다 소화기까지 분사합니다.

학생들은 이런 알몸 뒤풀이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입니다.

[친구니까요. 원래 이게 정상이에요. 전통인데.]

누구의 말도 듣지 않던 학생들은 지도교사가 와서야 뒷풀이를 멈춥니다.

이런 일은 주택가에서도 벌어집니다.

밀가루 범벅이 된 알몸의 학생들이 비바람에 떨고 있습니다.

민망한 주민들은 눈길을 둘 곳이 없습니다.

[인근주민 : 몇 년 동안 이렇거든요. 이런 문화는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축제를 해야 하는데, 이건 축제가 아니라 뭐라고 표현 할지도 모르겠네요.]

과격한 졸업식 뒷풀이를 엄단하겠다던 서울시교육청은 일일이 대처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저희가 이렇게 당부를 하고 부탁을 해서 하고있지만 아이들이 학교 밖에 게릴라처럼 나가서 모여서 하는것을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인 방식에 대해 충동조절이 힘든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사회적 관계를 교육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이창호/한국청소년상담원 :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들을 학교 교육이라든지 지역사회를 통해서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변화의 길목에 선 우리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졸업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어느때보다 시급해보입니다.

장선이 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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