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튜닝의 새바람, 키보드 개조

2009. 2. 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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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남들과 똑같은 제품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것은 패션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PC 제품에 관한 이야기이다. PC 부품도 이제는 개성과 개조의 시대가 온 것이다. 남들과 다른 것을 갖기 위해서 혹은 나만의 명기를 갖기 위해서 지금도 불철주야 내공을 쌓고 있는 PC 개조, 특히 키보드 개조를 직접 살펴보도록 하자.

PC가 인류에게 주어진지도 벌써 수십 년이 흘렀다. 그동안 PC에게는 정말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변화는 제조사들이 주도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마우스나 키보드 등 거의 모든 PC 부품들이 해당 제품의 제조사들의 주도로 기술이 발전하거나 그 디자인이 변화되어 왔다. 하지만 PC 사용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컴퓨터 부품을 개조하는 PC 개조가 바로 그것으로 현재에 이르러서는 개조에도 매우 다양한 분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오버클록도 기본적으로는 PC 개조라고 할 수 있으며 외국 사이트들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양의 PC 또한 PC 개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PC 개조는 사용자들이 저마다의 개성이 다르고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누구나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제품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PC관련 튜닝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여건이 성숙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이미 나온 제품을 분해해 본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개조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장비등도 부족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관련 장비들도 예전보다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개조의 열풍이 불면서 동호회를 만들어서 그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소개할 키보드 개조 또한 그 역사가 제법 됐기에 여러 개의 카페와 사이트들이 있다

그 중 유명한 것이 키보드 매니아( www.kbdmania.net)라는 사이트로 대부분의 회원들은 그저 키보드가 좋아서 가입한 사람이지만 이중에서 일부의 회원들은 꽤 오랫동안 키보드 개조를 직접 하면서 상당한 내공을 쌓은 사람이다.

이번호에 직접 키보드 개조기를 실어주실 분은 키보드마니아의 'Sad nova™'라는 아이디를 사용하시는 분으로 실제로 키보드마니아 운영진 중 한 사람이다. 그럼 'Sad nova™'님의 실제 개조를 하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글을 작성하신 Sad nova™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경어체 수정 이외에는 대부분 원문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번 개조기를 쓴 Sad nova™ 님의 경우 인체공학 키보드(Ergonomic Keyboard)와 콤팩트한 사이즈 HHKB(Happy Hacking Keyboard)를 선호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체공학 키보드가 HHKB에 비해서 불필요한 키가 많고 덩치가 크기에 고심 끝에 2가지를 하나로 합칠 생각을 했고 이 개조기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 HHKB와 애드저스테블의 합방(?), 에르고(Ergo) HHKB안녕하세요. Sad nova™입니다. 그동안 개인적인 취향으로 선호하는 콤팩트와 미니키보드만을 고집하며 여러 키보드를 접해왔었습니다만, 작으면서도 가운데가 갈라지는 일명 에르고노믹(Ergonomic) 키보드는 보기 힘든 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HHKB를 이용해서 구현을 하면 70키 이하의 키보드도 모든 키를 다 사용할 수 있기에 여러 가지 키보드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애드저스테블 키보드

HHKB 라이트2

일단 HHKB 배열로 개조를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명제조건이 있었습니다.1. 펑션키의 사용을 위해 오른쪽 쉬프트의 오른편에 키가 하나 반드시 있어야 한다.2. 미니키보드 배열이어야 하며 펑션키 열은 없어야 한다.3. 체리 스위치를 이용한 해피해킹 키보드는 이미 여러 번 구현되어 (개인적 취향)재미가 적으므로 타 스위치를 적용한다.4. HHKB 라이트(Lite)2 모델에 내장된 딥 스위치(Dip Switch)와 USB 허브(Hub)를 이식한다.5. 방향키까지 구현한다.

오랜 기간 동안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거치면서 갖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체리 ML스위치가 적용된 저렴한 4100을 두 대 구해서 에르고 배열로 만들어 볼까도 생각도 했었고 기타 알프스 등의 스위치가 적용된 키보드 등을 검색해도 알프스와 기타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 중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키보드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번쩍 떠오르는 아이디어 한 가지. 애플 애드저스테블(Adjustable, 이하 '어드'로 칭함) 키보드의 경우 위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고 게다가 플러스 알파로 에르고 배열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기존 어드 키보드를 좋아하는 회원들의 경우 대부분 실사용보다는 박스신품 등을 소장하는 목적으로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 이유는 일반 PC에 그대로 사용이 불가능 하고 실사용을 위해서는 컨버터(i-Mate)를 사용해야만 하며 펑션키(F1~F12)키가 별도 텐키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실사용에 많은 불편함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추가로 알프스 스위치가 사용되기는 했으나 일반적인 알프스 빅풋 스위치가 아닌 체리 ML 스위치처럼 변종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여러 회원님들이 선호하는 알프스 그린/블루/핑크 슬라이더와 키 캡 적용이 불가능 하며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키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느끼는 어드의 매력은 바로 이 특이함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HHKB 키보드를 적용해보고자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손에 땀과 기름이 많은 저로써는 조금만 쓰면 번들거리면서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이색사출 키캡(2-Shot Molded)을 레이저 키캡보다 더 싫어하고 실크 프린팅(Silk Printing)은 각인의 내구성이 너무도 허접하기에 키캡 사출방식 중 가장 고가이면서 부드러운 표면감을 가지고 있고 내구성도 뛰어난 염료승화 키캡(Sublimation)을 가장 선호하는데 바로 이 어드가 염료승화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애플 빈티지(Vintage) 키보드 대부분이 염료승화 키캡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염료승화 방식 인쇄의 경우 제작비용이 기타 사출방식에 비해 꽤나 높고 또한 이에 사용되는 재료가 환경오염에도 영향을 주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최근 키보드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여러 차례 어드를 분해/조립 하면서 그 완성도에 감탄을 하곤 했었습니다. '이래서 빈티지 키보드를 선호하는구나' 어드의 만듦새는 여러 가지 부족한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처구니없이 비싸기만 한 체리 MX-5000보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10배 이상은 훌륭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어드의 변종 알프스 스위치에게 왠지 끌렸습니다. 키 감은 저 뿐만이 아닌 다른 유저들에게도 그리 칭찬을 받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위에도 설명을 드렸지만 기존 알프스 스위치와 호환이 안 될 뿐더러 제법 묵직하면서도 둔탁한 키 감을 보여주기 때문이었습니다. 키 감 변경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한 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생각보다 길어진 서론은 이만 끝내고 개조기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개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번 그려봤습니다.

작업 배열도

개조에 앞서 작업한 것은 HHKB Lite 2의 매트릭스를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매트릭스 파악 후, 별다른 방법이 없어 해피의 컨트롤러만 추출 후 하드코어 와이어링을 시작했습니다.

와이어링 작업. 와이어링은 서로 다른 키 배열을 가진 키보드를 교차 개조할 때 키보드 PCB의 접점을 다른 곳으로 옮겨 납땜하는 것이다. 이번 개조의 경우 HHKB와 어드 키배열이 달라 어드 키보드 접점을 HHKB에 맞게 작업했다.

기존 어드의 패턴을 다 끊고 와이어링을 하면서 가장 부담을 느꼈던 부분은 기판이 두개로 나누어져 있어 이 부분을 점퍼처리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어드에 내장된 점퍼가 있었기에 그나마 손이 덜 갔던 것 같습니다.

하부 하우징 컨트롤러 및 기타 부품 배열

어드는 좌측과 우측 상부하우징에 ADB 포트를 위한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 USB 포트를 위치하기로 결정. 에폭시 퍼티를 이용해 USB 단자를 고정하였고 지저분하긴 하지만 잘 작동하였습니다.

좌측 상부하우징의 USB 포트

우측 상부 하우징의 USB 포트

딥 스위치가 없는 HHKB 키보드는 활용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구현하는 것 역시 필수였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배열에 맞추어 와이어링하고 딥 스위치를 생략 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하는 김에 다 구현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부 하우징에 위치한 딥 스위치

이로써 내면적인 작업은 다 완료하였고 테스트 결과 별 문제없이 잘 작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왠지 느껴지는 2% 아쉬움, 바로 그것은 해피만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키 캡 사이드에 각인된 문자들이었습니다. 투명 스티커를 사용하여 좀 어설프기도 하지만 일단 붙여 보았습니다.

좌측 스티커 부착

우측 스티커 부착

HHKB 프로 모델을 오랜 기간 동안 메인으로 써와서 방향키의 존재가 그리 필요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 구현해보았습니다.

어드의 볼륨조절 버튼을 방향키로 지정

체리 MX 스위치와 ML 스위치가 판이하게 다르듯 어드 스위치는 알프스 ML스위치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스위치 크기가 보통 알프스 스위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으며 작동기는 체리 ML스위치와 비슷하고 보강판 역시 사용되지 않으며 여타 알프스 스위치처럼 접점 스프링 외에 별도의 판스프링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어드에 적용된 스위치는 모양만 봐도 여타 알프스 스위치에 비해 진보되고 제작단가가 꽤나 높은 스위치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는 좋은 듯 했습니다. 그러나 키 감 만큼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이를 개선해보고자 판스프링을 제거하고 와코즈 오일로 윤활을 했습니다. 키압이 낮아지고 쫀득한 느낌은 살아있음과 동시에 타건 시 소리가 정숙하여 제 취향에 딱 맞는 것 같아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판스프링 제거 방법

팜레스트 장착

HHKB 프로와의 크기 비교

실사용 자세

■ 에르고 HHKB 개조를 마치며애플 어드 M1242, 디자인만으로도 매력적인 키보드입니다. 그러나 실사용엔 많은 지장이 있어 체리 MX-5000을 능가하는 만듦새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키 감과 배열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비운의 빈티지 명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 애플 명성을 잠시나마 엿볼수 있었고 이 어드를 볼 때마다 키감마저 인체공학적으로 피로감이 덜하도록 설계한 제작 장인들의 피땀 흘리는 모습이 연상되곤 합니다. 다행히도 노력과 애정을 쏟은 만큼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고 지금까지 저의 고정불변 메인 키보드였던 HHKB 프로를 밀어내고 당분간은 어드를 메인으로 쓸 예정입니다.

점수를 준다면 USB 허브 외관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아 -1점, 제 취향인 블랙이 아니어서 -1점, 10점 만점 중 8점을 매겨봅니다. 이상으로 에르고 HHKB 개조기를 마치겠습니다.

■ 키보드 개조에 대하여사실 키보드 개조라는 것은 크게 어렵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키보드마니아 사이트만 보아도 회원들의 직업과 연령대가 매우 다양하며 일명 고수라고 불리는 분들도 PC 하드웨어 관련 전문 직종을 가지신 분들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키보드라는 제품이 아주 고가의 제품이 아니고 제작 원리 또한 다른 PC부품들에 비해서 단순한 편이기 때문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국내의 키보드 관련 시장이 작기 때문에 본격적인 키보드 개조를 위해선 각자가 자료를 찾고 많이 돌아다녀야 할 뿐이다. 이중에서 정보와 관련한 사항은 키보드마니아 이외에도 많은 인터넷 관련 동호회와 카페가 있으므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결국 키보드 개조는 키보드에 대한 열정과 관심 그리고 노력하는 자세 즉 근성만 있다면 누구나 참가를 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키보드로 개조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키보드 개조의 노하우가 쌓여서 전문 하드웨어 제조 벤더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합동작품이나 개인 단독 제품을 만들기도 하는 등 키보드 개조의 문화가 나날이 확산 발전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최근 국내 키보드 개조 문화의 발전을 살펴 볼 때 빠뜨리지 말아야할 사이트가 있다. 오방( www.ohbang.net)이라는 사이트로 운영진 역시 키보드마니아 회원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이미 자체 제작 브랜드로 '356-N'이라는 상당한 무게의 알루미늄 보디 키보드를 2~3종 제작하였으며 키보드 및 키보드 개조에 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는 'Limkb'라는 자체제작 키보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자체 키보드 제작을 위해서 본체 외에 콘트롤러와 키 맵 소프트웨어 등도 개발하고 있다.

자체 제작 브랜드인 356 키보드의 풀 프레임 본체

모든 조립을 마친 356 키보드 제품들

Limkb 키보드를 위해 자체 제작된 키 맵 프로그램

■ 'Sad nova™'님 인터뷰자기소개와 키보드 계에 입문한 계기를 좀 알려 달라저는 현재 키보드마니아 사이트의 운영진을 맡고 있으며 인테리어 관련 업체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2003년도쯤에 일본 사이트를 웹서핑 하다가 정말로 예쁜 키보드를 보았습니다. 당시에는 해외 물품을 구매하는 방법도 모르던 시기였는데 결국 그 키보드를 구매 했습니다. 이때가 아마 키보드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후 키보드마니아에서 조금씩 여러 키보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었다. 당시에도 지금과 같이 키보드 개조 고수들이 많이 있었지만 정보 공유가 거의 되지 않았었다. 궁금한 게 있어서 쪽지로 질문을 보내도 거의 무시하기가 일쑤였다.

몇 번의 무시를 당한 이후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때 이후 여러 가지 키보드를 구매하면서 분해해보고 조립해 보는 등 본격적인 키보드 개조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 운영진으로 있는 키보드마니아에 대해서 알려 달라키보드마니아는 당연히 키보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처음에는 키보드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가지신 kant님이 사이트를 개설하셨고 이후 관심이 있는 분들이 조금씩 소문을 듣고 가입을 해서 점점 덩치를 늘려나갔다. 제가 초기에 가입했을 때는 전체 회원수가 2,000여 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2만 명을 훌쩍 넘긴 상태다.

제가 운영진이 되기 전부터 오프라인 모임에 자주 나가고 비교적 활동을 열심히 했었다. 그런 저를 관심 있게 보셨는지 이후에 kant 님이 운영진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하셨다.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도 여전히 키보드마니아 운영진을 맡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오프라인 행사를 주최하거나 게시판 글들에 대한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일이 크게 생기지 않는 한 게시판 글에 대해서 크게 관여하지는 않는 편이다. 우리 회원님들의 자정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키보드 개조가 있다면?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재 입사하기전 넥스트(NeXT)컴퓨터를 창립하여 넥스트스텝이라는 PC를 만들어 판매한 적이 있다. 당시 같이 판매되던 키보드가 넥스트였다. 이 키보드는 PC/MAC에서 사용이 불가능하고 넥스트 시스템에서만 작동을 한다. 이 넥스트 키보드를 기본적으로 PC에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조하고 여기에 알프스 블루 이식, HHKB 라이트2 컨트롤러를 이식하고 딥 스위치, USB 허브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개조를 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추후 시도해 보고 싶은 키보드 개조가 있다면 ?HHKB(해피해킹 키보드)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키감과 콤팩트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다른 키보드와 달리 개조 여부가 많지는 않다. 그래서 그런지 제조사에서 한정판으로 키보드 외형을 알루미늄으로 만들고 키패드에 옻칠을 한 한정판을 약 500만 원(당시 50만 엔)에 판매를 한 적이 있다. 추후에 저도 직접 알루미늄을 이용한 케이스를 제작하고 여기에 HHKB를 이식하고 싶다.

다른 독자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최근 컴퓨팅 트렌드를 보면 직접 보이는 부분인 모니터나 그래픽 카드 등에는 사람들이 많은 투자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직장이나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키보드인데 대부분 PC를 구매할 때 딸려온 저급 키보드를 사용한다. 최근 다양한 VDT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 또한 편안하지 않은 키보드 사용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게 맞는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건강은 물론이고 일의 능률도 더 오를 수 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자신의 건강과 키보드를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

자료 및 사진 제공 www.kbdmania.net, www.ohbang.net[ 관련기사 ]▶ 무게감 있는 펜타그래프 키보드, 오로라 프리미엄 KB...부담없이 즐기는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 스콜피어스-...손목이 편한 펜타그래프 방식 키보드비싼 기계식 키보드 왜 쓰나, 레오폴드 페이튼 FC200...박창근 월간 PC라인 기자(zzadoc@pcline.co.kr)'IT 제품의 모든것'-Copyright ⓒ ebuzz.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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