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윤의 伊西 토크] 18세 소년 산톤, 인테르의 말디니로 거듭날까
[스포탈코리아] 구자윤 기자=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은 최근 십년이 넘도록 유소년 팀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수많은 유망주들이 잠시 이름을 내밀다 소리없이 사라졌고, 그나마 성공작이라 할 수 있었던 오바페미 마르틴스도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뉴캐슬로 이적했다.
이렇게 유스 성공작과는 인연이 없었던 인테르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줄 선수가 나타났다. 그것도 인테르에 드물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자국 출신의 선수. 그 주인공은 올해로 갓 18세가 된 소년 다비데 산톤이다.
산톤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인테르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래 계속해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아왔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산톤을 '일 밤비노(아이)'라고 부르며 그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산톤은 절친한 사이인 마리오 발로텔리와는 달리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도 드러내지 않았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산톤에게도 때가 찾아왔다. 막스웰, 크리스티안 키부가 모두 부상을 당하면서 인테르의 왼쪽 측면 수비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산톤을 왼쪽 풀백 자리에 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산톤은 젊은 선수답게 빠른 스피드와 강한 체력을 앞세워 아예 막스웰을 제치고 주전 왼쪽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그는 나이보다 훨씬 조숙하고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주말 레체전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루이스 피구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그러자 주변에서도 산톤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인테르의 주장 하비에르 사네티는 "산톤은 잘 자라고 있고 지금과 같은 길을 밟아야 한다. 산톤은 훈련에서 보여주듯이 굉장한 능력을 지니고 있고 우리의 조언에도 귀를 잘 기울이고 있다. 그는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추고 있다"며 산톤을 극찬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나는 산톤이 데뷔할 때만 해도 그를 알지 못했었다"며 "로마와의 코파 이탈리아 경기에서 그를 처음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확실히 언젠가는 대표팀에서 뛸 기회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산톤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도 왼쪽 풀백으로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오른발 뿐만 아니라 왼발로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경기를 치르면서 더 많은 경험을 쌓게 된다면 산톤은 인테르의 파올로 말디니와 같은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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