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아버지의 이름으로 우승 던진다!"

2009. 2. 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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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름 새긴 글러브 끼고 '부활 피칭'… 공 하루 90개 구슬땀, 코치도 "좀 쉬어"[스포츠한국] 자식이 뒷전인 아버지가 있으랴마는 두산 김선우(32)의 아들 사랑은 조금 특별하다. 지난 시즌 김선우는 등판 때마다 두 아들 성훈(4), 정훈(2)의 이름이 새겨진 금목걸이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올시즌 새로운 도약을 위해 김선우는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글러브로 맹훈련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일본 미야자키 사이토 구장의 라커룸. 수많은 야구장비들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김선우의 글러브다. '성훈 & 정훈'이라는 자수가 글러브 한 면을 뒤덮을 만큼 크게 새겨져 있기 때문. 김선우는 "작년에 주문한 건데 한국시리즈 5차전 바로 전날에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 무대에 데뷔한 김선우는 6승7패 평균자책점 4.25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3승2패 평균자책점 2.49로 살아나더니 한국시리즈 5차전서는 6과3분의2이닝 동안 단 2안타만을 허용하며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냈다. '포커페이스'로 유명한 그였지만, 5차전에서는 이닝을 마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등 스스로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팀이 한 번만 지면 준우승에 그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던 데다 '특별 글러브'를 끼고 싸운 첫판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잘 던지고도 준우승에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지만, 김선우는 항상 한국시리즈 5차전을 떠올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최다 투구수는 90개 정도. 김선우는 강인권 불펜 코치가 "이틀 연속 던졌으면 하루 정도는 좀 쉬라"고 말릴 만큼 연일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시즌 내내 시달린 무릎 통증이 아직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그럴수록 몸을 혹사 시키면서 떨쳐낼 생각"이라는 김선우는 "현재 시속 120㎞ 정도로 짧게 떨어지는 커브를 연마 중"이라고 밝혔다.

끔찍이 아끼는 아들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전화를 걸면 둘째가 '아빠, 올 때 이만큼 선물 사와야 돼'라고 신신당부를 한다니까요." 아들 흉내를 내며 익살스럽게 커다란 원을 그린 김선우. 그는 올시즌 승승장구가 곧 아들에게 줄 가장 큰 선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미야자키(일본)=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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