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키친'으로 돌아온 신민아

2009. 1. 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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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24)는 '여자들의 스타'다. 주요 팬층은 여성, 그것도 신민아보다 연상이다. 이유를 묻자 알 수 없다는 듯 큰 눈만 깜빡이며 미소짓는다.

비현실적으로 크지도, 답답하게 작지도 않은 키(168㎝), 적당히 마른 몸매로 입는 옷마다 예쁘게 소화한다. 활동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특유의 '베이비 페이스'는 여전하다. 쉬지 않고 꾸준히 드라마, 영화를 찍어왔다.

"남자팬은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해왔어요. 얄밉지 않아서일까요. 어렸을 때 데뷔해서 그런지 '엄마의 마음'으로 좋아해주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주신 팬이죠."

중2 시절인 1998년 잡지 모델로 데뷔했다. 영화는 < 화산고 > (2001)가 데뷔작이었다. 한국영화 제작 편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신민아는 지난해와 올해 가장 바쁜 배우군에 속한다.

2008년 < 무림여대생 > 과 < 고고70 > 이 개봉했고, 2월 초엔 < 키친 > 을 선보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가 개봉 대기중이고, 2월 중 < 10억 > 촬영을 위해 해외로 떠난다. 지난 2년간 크랭크인, 크랭크업, 영화홍보, 다시 크랭크인을 반복하는 바쁜 일정이었다.

< 키친 > 에서 신민아는 처음으로 유부녀 역할을 맡았다. 다정한 남편과 열정적인 애인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여자다. 여러 번의 키스신과 한 번의 베드신이 있다. 신민아로선 베드신이 처음이었는데, 끈적이지 않고 상쾌하게 촬영됐다.

"햇빛이 많이 비쳐 꿈꾸는 듯, 이성을 잃은 듯한 상태에서 벌어진 장면이에요. 처음이다보니 걱정 반, 부담 반이었는데 상대 배우(주지훈)와 감독님을 생각하니 떨고 있을 수만도 없었어요."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에 이어 < 키친 > 도 여성 감독이다. 신민아는 "현장에선 여자 감독이든 남자 감독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남자 배우와 남자 감독의 관계가 부러운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많이 기댈 수 있고 편하죠. 동성끼리 말 없이도 통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엄마가 현장에 와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구김살 없이 밝은 미소만 짓고 있는 듯한 신민아지만 "상처도 많고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해 놓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삶의 경험을 연기로 연결시킬 순 없겠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삶을 경험한다"고 한다.

< 키친 > 을 포함해 8편의 영화를 내놨다. 그러나 결정적인 히트작은 아직 없다. '연기를 못한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지만, 잊지못할 명연을 선보인 적도 없다. 신민아는 역할의 경계를 넓히는 대신, 경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배우였다. "언제 '한방'을 터뜨릴 것이냐"고 묻자 미소를 거두고 말한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 좋아요.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둬 이미지를 강하게 갖춰놓으면 뭐하겠어요. 편하게는 살았겠지만, 배우의 목적이 그건 아니잖아요. 전 제가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디서부터 성공, 흥행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전 지금이 즐거워요."

◇ 영화 < 키친 > 은 = 모래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내 '형'이라 부르는 남편 상인(김태우)과 행복하게 살아간다. 상인은 증권사를 그만두고 요리사의 꿈을 키우려는 참이다. 모래는 문 닫은 갤러리에 들렀다가 자유로운 느낌의 두레를 만난다. 둘은 갤러리 관계자를 피해 숨은 좁은 공간에서 순간의 사랑을 나눈다. 남편에 대한 죄책감에 집으로 돌아오니 문 앞에 두레가 기다리고 있다. 두레는 상인이 요리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에서 초대한 천재 요리사였다. 한 지붕 아래 한 여자가 두 남자와 함께 산다. 트렌디 드라마와 도발적 연애물 사이의 어정쩡한 길을 택했다. '증권사를 그만둔 요리사' 같은 전형적 설정은 없어도 무방했겠다.

실제 인물이 아니라 제작진의 머리 속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따온 듯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새침하고 발랄한 신민아는 자기 몫을 다하고, 주지훈은 <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 에 이어 독특한 역할을 잘 소화했다. 홍지영 감독의 데뷔작. 2월5일 개봉

< 글 백승찬·사진 서성일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 - 재취업·전직지원 무료 서비스 가기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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