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석빙고 '얼음 운반·저장' 장빙제 20일 개최

【안동=뉴시스】
경북 안동석빙고보존회(회장 고영학)는 이달 20일 보물 제305호 안동석빙고 장빙제를 안동 남후면 광음리와 안동민속박물관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안동석빙고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인 은어를 잡아 저장해 둔 곳으로 장빙제(藏氷祭)를 통해 낙동강에서 채취된 얼음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석빙고로 운반·저장되는지 그 과정을 재연하게 된다.
안동석빙고보존회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낙동강의 얼음을 채취하는 채빙(採氷)과 채취된 얼음을 석빙고까지 옮기는 운빙(運氷), 마지막으로 석빙고에 얼음을 저장하는 장빙 등 3가지의 옛 과정을 그대로 재연한다.
특히 이날 행사는 안동지역 강촌(江村) 주민들이 겨울철마다 겪어야 했던 혹독한 석빙고 부역 애환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동석빙고는 얼음 저장용으로만 쓰인 국내 여타 석빙고와는 달리 겨울철 얼음을 채취·보관해 여름철 안동까지 거슬러 온 은어를 잡아 저장한 후 한양으로 운반이 가능한 초겨울까지 신선하게 보관하는데 쓰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동에는 도산면에 있던 석빙고를 안동댐 건설로 인해 1976년 안동댐 야외박물관으로 옮긴 현재의 석빙고를 비롯해 모두 2기의 석빙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목조로 된 빙고를 포함하면 안동지역에 있었던 빙고는 이보다 훨씬 더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동석빙고는 영조 13년인 1737년 당시 예안현감으로 부임한 이매신이 목조빙고를 관리하기 위해 많은 부역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염려와 낙동강 은어를 임금님께 진상하기 위해 개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채빙행사장에서는 연날리기와 팽이치기, 재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함께 열려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후부터 시작되는 운빙행사는 얼음을 실은 소달구지와 풍물패가 한데 어우러져 안동민속박물관 입구에서 석빙고 입구까지 진행되고 얼음이 오랫동안 녹지 않고 잘 보관되기를 바라는 장빙제가 열린다.
제사를 올린 장정들은 4인 1조가 돼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도로 얼음을 져 나르게 되고 장빙제 끝난 뒤 모닥불 은어구이와 잔치국밥 등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는 뒤풀이 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안동석빙고보존회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소한(小寒)과 대한(大寒) 사이 가장 추울 때 강 얼음을 채취하고 소달구지로 운반해 석빙고에 얼음을 재는 장빙제의 옛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피재윤기자 p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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